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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빼앗긴 관객과 다시 만나길~

정책기자 박리디아 2020.05.04

연극의 3요소는 희곡, 배우 그리고 관객이다. 지금 대한민국 공연계는 코로나19에게 그 중 하나를 빼앗겼다. 바로 예술가의 몸짓, 대사, 연주마다 함께 공감하고, 박수로 호응해주던 관객이다.

코로나19는 소극장들은 물론이고 대규모 극장들의 관객을 순식간에 빼앗아가면서 예술가들의 장(場)을 초토화시키고 대한민국 공연계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극장 중 하나인 예술의전당 송성완 부장(음악사업부)을 만나 막막하기만 한 공연계의 실태와 실질적인 대안에 대해 들어봤다.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안방에서 즐기는 마포아트센터 두 번째 시리즈 ? 올 댓 리듬 라이브(Live)’ 무관객 생중계 공연이 열리고 있다.(출처=뉴스1)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안방에서 즐기는 마포아트센터 두 번째 시리즈 – 올 댓 리듬 라이브(Live)’ 무관객 생중계 공연이 열리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Q. 현재 상황이 어떠한가?
A. 현재 클래식 음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부분의 연주회가 개최되는 예술의전당 3개 홀에서는 지난 2월말부터 200여건의 음악회 및 오페라, 연극, 뮤지컬 공연들도 취소됐습니다. 예술의전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취소건에 대하여 대관료를 환불하며 피해 예방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예술의전당 역시 대관 취소와 관객 감소로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가 수십억원을 상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공연 생태계의 일원으로 어려움을 나누고 있는 형편입니다.

예술가와 예술단체, 기획사와 제작사들은 예술의전당보다 더 큰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공연장 공연뿐 아니라 각종 야외 문화행사들의 취소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인 무대가 휘발되고 있습니다. 실제 피해 내역과 금액의 집계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대부분의 예술가들에게 상반기는 수입과 매출이 없는 시기가 되고 있습니다. 기악연주자, 성악가, 합창단원뿐만 아니라 무용가, 연극과 뮤지컬 배우, 실용음악 연주자, 기타 공연예술인 전체에게 고통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Q. 정부 추경예산 지원에 대한 공연계의 반응과 체감은 어떠한가?
A. 1차 추경에는 문화예술을 위한 직접 지원 예산이 신규로 편성되지 않고 기존에 책정돼있던 기금 등을 활용하는 대안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공연, 미술, 영화 등 피해 영역도 제각각인데 맞춤식 지원책이 제시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자체 단위와 문화재단의 창작 지원이 제시되고 있는데 당장 필요한 생계비와는 무관한 것들이어서 아쉬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에서 객석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출처=예술의 전당)
예술의전당에서 객석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출처=예술의 전당)


Q. 현 시국을 이겨내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가?
A. 랜선 음악회, 무관중 음악회 등 비대면 온라인 행사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축적된 공연 레퍼토리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취지에서 각자 자기 집에서 방송을 통해 협주하는 행사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공연계에 불어 닥친 한풍을 작게나마 위로해주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참에 국내 공연계에서도 공연 영상을 제공하는 공공 플랫폼이 마련된다면 유튜브 의존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공연 영상 스트리밍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저작권과 초상권 등에 대한 협의와 출연 예술가들의 처우 및 수익을 확보하는 합리적인 방안도 도출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비대면 문화 행사가 한시적인 문화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에서 한발 나아가 실제 관객으로도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코로나19 장기화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이에 대처하는 공연계의 실질적 대비 방안이 있는가?
A.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민간 단체들은 고용노동부가 제시하는 코로나19 지원제도를 활용해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종사자 급여를 위해 고용유지지원금이나 간접노무비 지원제도를 이용하거나 무급휴직으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많은 예술인들의 경우 이러한 지원제도 바깥에 놓여있습니다.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예술인 증빙을 받고 사회보험료를 지원받거나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생계비를 대출받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공연장들은 방역을 강화하고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생활 속 거리두기 상황에서의 정상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설 자리, 무엇보다 다양한 무대가 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실질적이고 모두가 바라는 대비 방안이 될 것입니다.

예술의전당 송성완 부장.(출처=본인 제공)
예술의전당 송성완 부장.(출처=본인 제공)


송성완 부장은 덧붙여 극장 방역, 1미터 띄어 앉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범위 내에서 극장이 다시 재개되는 것만이 관객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한다. 공연의 온라인화 추세는 미시적인 방법이 될 수 있으나 관객과의 호흡이라는 본질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국내 문화예술기관들이 유튜브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를 우후죽순 제공하는 우려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저작권과 초상권 등에 대한 사전 협의나 검토가 부족한 상황에서 출연 예술가들이 적절한 처우와 수익을 제공받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관람할 만한 품격과 품질을 갖춘 공연으로 제공되고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대 공연의 가장 중요한 본질 중의 하나는 바로 예술 행위자와 관객과의 호흡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일 것이다. 공연의 분위기는 예술가가 일방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며 현장에서 관객이 함께 할 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예술로 탄생하기도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말처럼 위기 속에서도 극장의 생활방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매뉴얼을 견고히 다져 다시는 관객을 빼앗기지 않게 되기를 희망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리디아 goly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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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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