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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걱정없는 드라이브 여행 떠나요!

2020.05.01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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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방콕이란 말이 유행했다. 말 그대로 방에 콕 처박혀 지낸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방콕 대신 집콕이 나왔다. 집콕은 밖에 외출하면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집에 머물러 지낸다는 의미다. 그냥 지내면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증)가 걱정되기 때문에 저마다 슬기로운 집콕생활이 유행했다.

코로나19가 유행시킨 게 또 있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다. 원래 이 용어는 미국에서 차에 탄 채로 쇼핑할 수 있는 상점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우리나라가 이걸 응용했다.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동원됐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이어 드라이브 스루 마켓, 드라이브 스루 카페, 드라이브 스루 도서관,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판매 등 드라이브 스루가 다방면에서 이용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드라이브 스루 같은 ‘언택트(비대면)’ 문화는 점점 더 진화할 것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단계로 한 차례 더 연기됐다. 그리고 5월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야외 활동도 조금씩 허용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5월이기 때문에 나들이 인파도 몰릴 것이다. 집콕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면 또 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날까 조금은 불안하다.

차창 밖 풍경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드라이브 여행은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가족끼리 차를 타고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다.
차창 밖 풍경 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드라이브 여행은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가족끼리 차를 타고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다.


언택트 문화가 진화하니 나들이도 드라이브 여행으로 하면 어떨까?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말이다. 코로나19가 아니어도 드라이브는 기분 전환을 위한 여행 방법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도로가 발달하고 풍경이 멋진 길이 많다. 차창 밖 풍경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드라이브 여행은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적합한 여행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가족끼리 차를 타고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니까.

그래서 얼마 전 아내와 드라이브 여행을 다녀왔다. 집콕생활 두 달여 만이다. 수도권에서 드라이브 하면 생각나는 곳이 양평이다. 남한강을 끼고 달리면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기가 막힌다. 신혼 초 가끔 아내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다니던 추억의 길이다.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천년고찰 신륵사 대웅보전 앞에 연등이 걸려있다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신륵사 극락보전 앞에 화려한 연등이 걸려있다.


우리 부부의 드라이브 여행은 여주 신륵사에서 양평 두물머리까지다. 거리는 약 50km다. 그냥 달리면 1시간이면 도달하는 거리다. 이 길을 제주도 말로 놀멍쉬멍(놀면서 쉬면서) 간다. 집(경기도 성남시)에서 여주 신륵사까지 가서 신륵사를 먼저 구경했다. 신륵사는 남한강 변에 자리한 천년 고찰이다. 평일이기도 하고 코로나19 때문인지 절이 고요하다. 코로나가 아니면 문화해설사에게 해설도 들을 수 있는데 감염 우려도 해설은 중단됐다.

4월 30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초파일 행사가 5월 30일(토)로 연기됐다. 신륵사 경내는 화려한 연등이 걸려 있다. 대웅전 앞에서 합장을 한 후 기도했다. 부자도 아니고 건강도 아니다. 일단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돼 마음 놓고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신륵사 강월헌이다. 남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다.
신륵사 강월헌이다.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다.


남한강이 잘 보이는 바위 위에는 강월헌(江月軒)이 서 있다. 정자 위에 올라가 남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하다. 세상 근심과 시름 남한강에 다 내려두고 싶은 마음이다. 강월헌 옆에는 삼층석탑이 있다. 많이 훼손됐지만 고려 시대부터 남한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탑이다.

신륵사에서 1시간 정도 보냈다. 사찰에 온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단체로 온 사람들은 없고 가족 단위로 온 나들이객뿐이다.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실행되고 있다.

남한강 여주보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시민이 마스크를 벗고 쉬고 있다.
남한강 여주보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시민이 마스크를 벗고 쉬고 있다.


신륵사에서 37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보면 우측으로 남한강이 보인다. 아내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남한강을 보며 차 안에서 커피를 마신다. 아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에 커피와 멋진 풍경까지 있으니 아내의 콧노래도 절로 흘러나온다. 하긴 두 달 만에 나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여주보에서 잠시 내려 남한강 바람을 맞는다. 우리 부부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러 온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어두고 잠시 쉬고 있다.

여주흥천남한강 벚꽃길이다. 지금은 벚꽃이 다지고 푸르름으로 가득찼다.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길이다. 지금은 벚꽃이 다지고 푸르름으로 가득찼다.


서울 근교에서 드라이브를 하면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길이다. 4월 초에 가고 싶었는데 참았다. 여의도처럼 축제가 취소됐다. 벚꽃은 내년에도 피기 때문이다. 지금은 벚꽃은 다 지고 푸르름으로 가득 찼다. 벚꽃도 좋지만 오가는 차량도 별로 없고 차 안에서 보는 신록이 좋다. 집콕에서 벗어나 이런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코로나19가 진정돼 내년에는 이곳 벚꽃 터널을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여주 찬우물나루터에서 아내가 물수제비를 뜨고 있다.
여주 찬우물나루터에서 아내가 물수제비를 뜨고 있다.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길에서 조금만 가다 보면 찬우물나루가 있다. 조선 시대 흥천면 상백리 찬우물마을과 남한강 건너편 대신면 양촌리를 연결하던 나루터다. 지금은 나루터 흔적만 남아 있다. 나룻배는 아니지만 강에 배가 한 척 있다. 강가에 있는 돌멩이를 주워 아내는 물수제비(호수나 냇가같이 물결이 잔잔한 곳에 돌을 던져서 튀기는 것)를 떠본다. 어릴 때 물수제비 뜨기로 친구들과 내기를 하곤 했다. 나도 한번 던져본다. 잘 안 된다. 옛날 실력이 다 도망가버렸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두물머리에 도착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두물머리 나루터 표지석과 설명이 있다. 이곳은 수로는 물론 육로를 통한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다. 또한 남한강 수운의 마지막 정박지이자 남한강 물류의 집합지였다. 서울로 오가던 사람들이 주막집에서 목을 축이고, 말에 죽을 먹이며 잠시 쉬어가던 곳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말죽거리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라 이렇게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해야 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라 이렇게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해야 한다.


지금은 수도권 인기 나들이 장소다. 그 옛날 나루터임을 알려주듯이 나룻배 한 척이 강물에 떠 있다.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벤치에 앉아 남한강을 바라다보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이렇게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해야 한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알게 모르게 여행과 나들이도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실천되고 있다.

정부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 중 소규모로 자차 이동, 여행지에선 2m 건강거리 실천, 실내 다중시설 이용시 마스크 착용, 증상 있으면 1339 문의 등을 당부했다. 이런 지침은 연휴 기간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 실천해야 할 감염예방 수칙이다.

매년 봄, 가을이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행주간을 실시했다. 나도 지난해 가을에 여행주간 혜택을 받아 아내와 불갑사 상사화 축제를 다녀온 적이 있다. 단돈 만 원으로 말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언감생심이다. 여행보다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약 두 달 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사람들이 집콕생활로 많이 지친 상태다. 요즘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야외 이동 인구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다행히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드라이브 코스를 찾아 언택트 여행을 하는 것이 생활 속 거리두기 속에서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드라이브 코스를 찾아 언택트 여행을 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는 가장 좋은 여행 방법이 아닐까 싶다.


당분간 여행도 언택트 문화가 필요하다. 한적한 코스를 찾아 드라이브 여행을 하면 어떨까? 우리나라는 도로가 발달돼 어디든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드라이브 코스를 찾아 언택트 여행을 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간다면 아직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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