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근처에 약국 있어요?” “길 건너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지하에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좀 더 친숙해진 곳, 약국이다. 예전에는 다른 동네에서 약국을 물어보면 모르겠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얼마 전 시내에서 밥을 먹으며 약국 위치를 묻자 점원이 친절하게 알려줬다. 알고 있다는 대답이 오히려 신기해 물었더니, 공적 마스크를 사는데 모를 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약국은 약을 사는 곳이자, 버리는 곳이다. 예전보다는 날짜가 지난 약을 약국에 버리는 비율이 늘었단다. 그렇다 해도 약만 버리러 가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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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약들이 놓인 약국. |
날짜가 지난 약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땅과 물 등 자연으로 스며들어 환경오염이 되는 건 분명하다. 오래된 항생제 같은 약들이 생태계로 흘러가 동·식물에게로 가고 우리가 마시는 식수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공포스럽다. 사실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지만, 현실은 어떨까.
국민권익위원회 실태 조사를 보면 2018년에 비해 2019년 폐의약품 수거량은 늘었고 수거 참여 약국도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약국과 보건소를 통한 수거는 8%에 불과했다. 또한 제도적 방안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자율적 수집 운행 체계에 의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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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가까워진 약국. 이번 기회에 여러 약국을 다니며 살펴봤다. |
코로나19는 약국에 자주 갈 기회를 주었다. 공적 마스크를 사면서 여섯 군데 약국을 들러 폐의약품 수거함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여섯 곳 약국 중 따로 공지가 붙여진 곳은 한 군데였고, 폐의약품 수거함이나 안내 스티커는 아무 곳도 없었다. 날짜 지난 약은 모두 직접 건네줘야 했다.
들른 약국 모두 입을 모아 사람들이 일정하게 오는 게 아니기에 따로 일정량을 모아 보건소에 갖다 준다고 말했다. 하나의 일이 더해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 약국에서는 꼭 약 상자 등과 분리해 약만 갖다 달라고 덧붙였다. 일일이 패키지 벗기는 일도 만만찮다나. 생각만큼 폐의약품 수거가 지켜지기 어렵다는 걸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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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약국에 폐의약품 수거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
하지만 이제 조금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폐의약품 배출이 개선될 전망이다. 앞으로 가정 내 폐의약품을 쉽게 버릴 수 있도록 폐의약품 수거지가 약국과 보건소 외에 주민센터, 아파트 단지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가정 배출 폐의약품 수거·처리 등 관리 개선’ 방안을 마련해 보건복지부, 환경부, 전국 지자체에 권고했다. 보건복지부에는 앞으로 약사의 복약 지도 시 의약품 용기·포장에 폐의약품 수거 방법을 안내, 기재토록 약사법에 명문화하고, 보건소·약국 등에 표준화 된 ‘폐의약품 수거함’과 ‘폐의약품 수거 안내표지’를 제작·배포하길 권고했다.
또한 지금까지 지자체에 확실한 조례가 마련되지 않았던 사항도 개선했다. 환경부에 폐의약품 운반·소각 처리 담당 부서를 지정하고, 약국·보건소·주민센터 등으로 수거지를 확대하는 관리 지침과 표준 조례안을 마련하게 하고 지자체에는 조례로 제정, 운영하도록 했다. 약사법 개정 조치 기한은 2021년 9월로, 다른 조치 기한은 2020년 9월로 두었다.
국민생각함에 올라온 의견.(출처=국민생각함 누리집) |
특히 이번 건은 국민의 의견이 반영돼 더 의의가 있다. 2019년 12월 권익위와 행안부가 진행한 ‘국민생각함 활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의견이기 때문이다. 국민생각함은 권익위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정책소통공간’으로 국민들 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공공 의제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발전시켜 정부 정책으로 만들어 가는 곳이다. 지난 2월 국민신문고와 통합돼 보다 이용하기 편리해졌다.
약은 제대로 사용하면 약이지만, 버리는 걸 포함해 잘못 쓰면 독으로 돌아온다. 버리는 게 중요하지만 사실 엄격하게 관리되진 못해왔다. 주변을 보니 모두 약국이나 보건소 등에 갖다줘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도, 약만 건네기 쑥스러워 못 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 약을 가까운 주민센터나 아파트 내에 버릴 수 있게 된다면 무척 편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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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다 사용하지 못하고 남는 약들이 많다. |
약을 건네주고 왔는데도 확인을 해보니 아직 날짜가 갓 넘은 약들이 남아 있었다. 생활하다 보면 미처 못 먹는 약이 의외로 생긴다. 항상 잘 버려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정확하고 편리해지도록 개선한다는 건 다시 생각해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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