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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천한 슬기로운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기자 김윤경 2020.05.11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된 날,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가방에는 조그만 손 세정제를 넣었다. 날은 이미 초여름에 가까웠다. 밖에 나오며 잠시 당황했던 건, 아직 내 옷차림이 초봄이었다는 사실이었다. 5월 연휴조차 집안에 있어서, 날씨를 가늠하지 못했다. 그동안 밀린 일은 더 쌓여 다이어리는 무거웠다. 생활 속 거리두기 발표를 보고, 지침을 지키며 조금씩 목록에 적힌 일을 해나가기로 했다.

◆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버스정류소에서 먼저 좌석 상황을 확인했다.
버스정류소에서 맨 먼저 좌석 상황을 확인했다.


우선 세무서에 가야 했다. 간단한 건 인터넷으로 끝냈지만, 현장에서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출근 시간을 피해 버스정류소로 향했다. 좌석 상황을 알기 위해 전광판을 봤다. 혼잡하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대로 다음 차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여유’ 라는 단어를 확인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빈 좌석을 보고 가능한 떨어져 앉았다. 가끔 사람들 말소리가 들렸지만, 대부분은 조용했다. 우선 나부터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가능하면 통화나 대화를 자제하기로 했다.

◆ 관공서 등 민원창구를 이용할 때

열화상카메라와 여러 문구들은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걸 알려줬다.
열화상카메라와 예방 문구들이 아직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걸 알리고 있다.


버스 차창 밖 하늘하늘하게 핀 꽃에 마음이 살짝 느슨해진 터였다. 건물 입구에 놓인 열화상카메라가 보이자 아직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았음이 떠올랐다. 세무서 안에는 종합소득세 신고로 군데군데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대기 좌석은 떨어져 앉고, 서식을 작성하는 곳에서는 2m(최소1m) 이상 안전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민원창구 내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칸막이 뒤에서 대답했다. 

항상 옆 사람과 거리두기를 지키면 좋겠다.
항상 옆 사람과 안전거리 유지를 하면 좋겠다.


◆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갈 때

주말에는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다. 오래 전 날짜를 정해놓았는데, 코로나19로 연기할까 고민을 했었단다. 날짜가 가까워지자 지인은 결국 친인척끼리 모이는 작은 결혼식을 하기로 바꿨다며, 축하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전자결제방식(온라인 페이)을 이용해 친구 계정으로 송금했다. 결혼식 등 여럿이 모인 장소에서는 현금 봉투 대신 계좌 송금으로 하며, 당사자 역시 식사 대신 답례품을 주는 게 좋겠다. 

◆ 이미용실을 이용할 때

지참상 이,미용실은 동선이 마주치지 않게 떨어져 앉고 환기를 시키며 하길 권고했다.
이미용실은 동선이 마주치지 않게 떨어져 앉고 환기를 시키길 권고했다.


결혼식 참석 겸 미리 예약한 미용실에 들렸다. 코로나19 이후 계속 자란 머리를 다듬어야 했다. 밀폐된 공간인 미용실에 들어서며 살짝 걱정됐으나, 다행히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있었다. 또 예약제로 받아 사람이 적었고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을 고려해 놨다. 헤어 디자이너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걸 보니 생각보다는 안심됐다. 

◆ 쇼핑(특히 화장품 등 견본품이 있는 경우)을 할 때

지침 상 견본품 테스트는 얼굴과 입술을 피해 손 등으로 대체한 후, 소독하길 권고하고 있다.
견본품 테스트는 얼굴과 입술을 피해 손등에 바른 후, 손 소독하길 권고하고 있다.


머리를 자른 후, 옆 화장품 가게에 들어갔다. 화장품 쇼핑은 견본품이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견본품을 얼굴이나 입술에 직접 사용하지 말고 손등에 테스트한 후, 손 소독을 하거나 손을 씻어야 한다.

점원은 손 소독제와 문구를 보여줬다.
점원은 손 소독제와 문구를 보여줬다.


점원은 견본품에 사용 자제 문구를 부착하고, 손 소독제를 구비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필요했던 물품을 사고 전자결제방식(모바일페이, QR코드, NFC카드,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재빨리 결제를 마쳤다. 

◆ 음식을 주문할 때

식당, 카페를 이용할 때는 무인 키오스크(무인 계산대)를 이용하자.
식당, 카페를 이용할 때는 무인 키오스크(무인 계산대)를 이용하자.


걷다 보니 시원한 음료수가 생각났다. 간만의 외출이라 매번 챙기는 개인 물병을 깜빡한 게 떠올랐다. 가까운 카페로 들어갔다. 요즘 자주 보이는 무인 키오스크(무인 계산대)가 눈에 띄었다. 집에 가져가 마시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카페 안을 보니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시고 이야기하는 걸 보니 걱정도 됐지만, 짧은 시간이라면 대화를 통해 우울함을 이겨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평소와 달리 몸이 좋지 않거나 긴 시간 대화, 접촉 등은 자제하면 좋겠다. 

◆ 예배를 드릴 때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교회는 지난주부터 현장 예배를 시작했지만, 그냥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온라인 헌금을 할 수 있으며, 아직 예배 외 모임 등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현장에 가지 않아도 관심은 더 가득해 사이트를 둘러봤다. 사진으로 본 교회 유아부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떨어져 앉은 모습에 잠시 미소가 지어졌다.

◆ 박물관을 이용할 때

박물관에서는 꼼꼼하게 여러 차례에 걸쳐 확인을 했다.
박물관에서는 꼼꼼하게 여러 차례에 걸쳐 확인을 했다.


주말, 예약을 해놓은 가까운 서울역사박물관에 다녀왔다. 간만에 현장에서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입장 절차는 꼼꼼했다. 박물관마다 입장 인원 등은 좀 다를 수 있으나 이곳에서는 일 3회, 회당 40명에 한했다.

온라인 예약자에 한해 바닥에 그어진 녹색 선에 맞춰 앞 사람과 간격을 두고 줄을 섰다. 예약을 확인하고 체온을 잰 후, 안내 데스크에 가서 신분증과 사전 문진표 등을 작성하자 담당자가 확인증 목걸이를 건네줬다. 

관람객들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보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작은 감격을 함께 했다.


볼 수 있는 전시는 정문과 가까운 1층 전시실이며 카페 및 다른 시설은 모두 폐쇄돼 있었다. 담당자는 옆 사람과 거리두기를 친절하게 부탁했고, 3개의 기획전시라 빨리 보고 나올 수 있었다. 인원이 적어 다른 사람과 맞닥뜨릴 일은 없었다.          

◆ 엘리베이터 이용할 때

엘리베이터 안에 항균 필름이 부착돼 있지만, 조심하는 건 잊지말자
엘리베이터 안에 항균필름이 부착돼 있지만 조심하는 건 잊지 말자.


가급적 바로 집에 돌아왔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습관처럼 구석으로 들어갔다. 버튼에는 항균필름이 붙어 있지만, 코로나19는 어디서 훅- 올지 모르니, 집에 도착해 우선 손 먼저 씻고 옷을 걸어둔 다음 환기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소소한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가길 소망한다.
소소한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가길 소망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접어든 첫 주를 맞았다. 집에만 있다가 나오니 잠시였지만 기분은 나아졌다. 밀린 일을 하게 되니 발만 구르던 근심도 덜어 가벼웠다. 최소한의 일상이 서서히 굴러가면 좋겠다. 내려놓는 그 순간, 다시 원점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 항상 잊지 말자. 

다시 들려오는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 소식에 박물관의 작은 감격조차 멀어질까 울적해진다. 부디 집단감염이 조용히 가라앉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당분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마냥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려 한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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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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