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2개월 만에 현장 예배를 재개합니다.’
출석하는 교회로부터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중단됐던 현장 예배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 특이한 사항이 있다면 교회에 등록된 전 교인이 다 같이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는 점이다.
문자로 공지된 내용에는 ‘부분적인 현장 예배 재개’라는 말이 강조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교회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한편 궁금증이 일었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조심스럽게 재개된 예배 현장,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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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부분적인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 |
대학로에 자리하고 있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동숭교회. ‘오늘은 1, 3, 5 교구 예배드리는 날’이라고 쓰인 안내 간판이 교회 마당에 서있었다. 출입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임시 설치된 안내 부스가 눈에 띄었다.
사역자를 비롯한 교회 관계자들이 도착한 교인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열을 체크하여 이상이 없는지 살피고, 이름과 해당 교구를 인증하는 등 여러모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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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체크 모습. |
“안녕하세요. 앱을 보여주시겠어요?” 미리 공지받은 대로 다운받은 앱을 담당자 앞에서 열어보였다. 이처럼 앱을 통해 신원을 인증받아야 교회에 들어갈 수 있다.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교인들은 교적을 통해 확인을 받고, 따로 명부에 서명을 해야 출입이 허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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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통해 본인인증을 거쳐야 본당에 들어갈 수 있다. |
인증을 마치고 본당에 들어가기 전, 담당 사역자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 주에는 짝수 교구가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는 건가요?” “그렇죠. 소속 교구에 따라 격주로 현장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이번 주일은 홀수 주일이라서 1부에서 3부 예배까지 홀수 교구가 참여하는 것이지요.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짝수 교구에게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권장하고 있어요.” 예배는 부분적으로 재개되지만, 예배 이후 진행되는 신앙 교제 모임은 아직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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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에 따라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앉아있는 교인들. |
본당 입구에서는 마스크 착용, 지정좌석 앉기 등 안전한 예배를 위한 지침이 안내되고 있었다. 예배 당일 기온은 27도를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 본격적으로 냉방을 시작하지 않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본당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끈 것은 본당 좌석에 부착된 흰색 스티커, 일명 ‘동숭의 별’이다. 본당에 입장한 교인들은 흰색 스티커가 부착된 곳에만 착석할 수 있는데, 이는 정부의 거리두기 최소 지침인 1m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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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가 붙여진 곳에만 착석할 수 있다. |
평소라면 긴 좌석에 다수 인원이 나란히 앉아서 예배를 드릴 테지만,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최대한 거리를 둔 결과 긴 좌석에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이 엇갈려 앉는 보기 드문 풍경이 연출됐다.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들은 멀리서, 혹은 가까이에서 예배 진행을 도우며 거리두기 예배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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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정연한 가운데 현장 예배가 진행됐다. |
약 1시간 30분에 걸친 공식 예배가 끝나고 교인들이 하나 둘 본당을 나섰다. 흔한 악수도, 가벼운 포옹도 없었지만 현장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한결 밝은 표정들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변경된 지침에 따라 2개월 만에 재개된 현장 예배에 혹시 불만이 없지는 않을까. 이날 예배에 참석한 박 모 씨는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19 사태를 생각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마스크 쓰기, 지정좌석 앉기 같은 지침은 예상한 바여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동숭교회에 11년째 출석 중인 김 모 씨는 “부분적으로나마 현장 예배가 재개되어 반갑다”라며 “그동안 온라인 예배 프로그램을 통해서 신앙생활에 도움을 받았다. 안전한 현장 예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동숭교회는 지난 2월 말,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따른 대응으로 모든 현장 예배를 잠정 중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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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예배를 위해’ 종교생활 속 거리두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무리하게 예배를 강행한 일부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최소한의 지침을 준행하지 않는 예배는 언제라도 집단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이 불편을 감수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웃인 60대 노부부는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같이 어려운 시절인만큼 기도가 절실하다”라며 새벽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중보기도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들의 소박하고 진실된 마음이 모쪼록 닿기를,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날이 조속히 다가오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강은혜 lavie11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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