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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나의 키팅 선생님

2020.05.15 정책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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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죽은 시인의 사회’는 시를 가르쳤던 ‘키팅 선생님’과 학생들의 이야기로,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학생들이 키팅 선생님을 부르는 별명인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면서 책상에 올라가는 장면이죠.

이 영화로 우리는 학창 시절 만났던 선생님 중 은사(恩師)를 키팅 선생님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납니다. 당장 담임선생님만 최소 12명이고, 교과목 등 선생님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습니다.

제 키팅 선생님.
제 키팅 선생님인 박범철 선생님입니다.


저도 은사가 있습니다. 매년 스승의 날만 되면 떠오르고, 새해나 명절에 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5년이 지났지만, 매년 빠지지 않고 카네이션과 음료를 들고 고등학교를 찾습니다.

은사와의 만남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등학생이라면 겪을 야간자율학습. 줄여서 ‘야자’라고 부르는데, 이 야자를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인문학 아카데미와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으로 선생님과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인문학 아카데미와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으로 선생님과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마침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방과 후 학교를 열었습니다. 생소하고 심오했던 방과 후 수업의 이름은 ‘인문학 아카데미’. 교과서 밖의 시를 읽고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는데, 인문학 아카데미에 참여하면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했죠.

처음에는 단지 야자를 피하고자 들어갔지만 점점 재밌었습니다.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경험이 신기했고 흥미로웠습니다. 결혼 이주여성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인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다베품데이(다문화 음식을 베푸는 품앗이 날)에 참여해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삶을 위한 책쓰기’라는 강의에서는 직접 책의 저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책의 저자를 만나며 책과 친숙해졌습니다.

2013년 당시 저와 선생님.
2013년 당시 저와 선생님.


1주일에 한 번 정도 평일 저녁에 진행됐던 인문학 아카데미의 활동 반경이 넓어져 주말에도 이어졌습니다. 1년 동안 해당 수업을 70번 넘게 참여했습니다. 벚꽃이 반겼던 봄부터,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흰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까지, 선생님과 1년 내내 붙어 다닌 셈이죠.

눈치채셨나요? 고등학교 때 인문학 아카데미를 담당했던 박범철 국어 선생님으로 졸업 후 매년 스승의 날, 5년째 찾는 은사입니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작은 꽃바구니와 함께 올해도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선생님은 역시 꽃바구니를 받아 들곤 “왜 이런걸 사왔어~”라고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그러고선 “다음부터는 정말 사오지마”라는 웃음 섞인 핀잔도 듣죠.

스승의 날을 맞아 다시 찾은 학교.
스승의 날을 맞아 다시 찾은 학교.


선생님이 꽃바구니를 조심하는 이유는 청탁금지법 때문입니다. 청탁금지법에 따라 2017년 스승의 날부터 꽃다발이나 선물 등이 금지됐는데요. 직무 연관성이 없는 졸업생은 가능합니다. 저는 졸업생이니 카네이션 선물이 가능했고요.

청탁금지법 시행 후 교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합니다. 시행 초기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청탁금지법 설명과 함께 선물이나 꽃다발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는데, 현재는 어느 정도 정착된 상태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굳게 닫힌 학교.
코로나19로 굳게 닫힌 학교.


청탁금지법 이야기와 함께 학교 분위기에 대해 물었습니다. 대학 캠퍼스처럼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선생님은 텅 빈 교실과 운동장을 가리키며 “학교에 학생들이 없으니 썰렁하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우려도 나타냈는데요. 등교수업이 순차적으로 1주일씩 연기됐다는 점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코로나19 학교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텅 빈 교실과 운동장.
텅 빈 교실과 운동장.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교에 여분의 마스크를 비축했고, 수업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또한 급식실에서는 한 쪽 방향으로만 바라보게 자리 배치를 하는데요. 따라서 급식 장소를 급식실 위 체육관까지 활용한다고 전했습니다.

오랜만에 선생님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내년을 기약하며 선생님에게 인사를 올렸는데요. 흐뭇하게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선생님과 함께.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학창시절 여러분의 은사는 누구였나요? 평소 낯간지러워 하지 못했던 말.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에게 말해보세요. 졸업 후에도 여전히 우리를 기억하고 있고, 어쩌면 매년 스승의 날에 제자의 전화, 문자를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
gd8525g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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