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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타고 동해역까지, 생활 속 거리두기 기차여행

정책기자 이재형 2020.06.03

지난 3월 2일 동해행 KTX가 개통됐다. 개통 후 아내와 동해로 기차여행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미뤘다.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개통 3개월 만에 동해행 KTX를 탔다. 서울역에서 동해역까지 2시간 40분 만에 갔다. 강릉에서 무궁화로 갈아타고 갈 때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해졌다. 강원도 교통과 관광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

지난해 KTX를 타고 강릉을 세 차례나 여행했다. 강릉역에서 가까운 관광지로 버스를 타고 다녔다. 기차 타고 뚜벅이 여행이다. 강릉역에서 내리면 뚜벅이로 갈 수 있는 관광지가 많다. 세 번째로 강릉에 왔을 때 아내는 정동진이나 동해로 가보자고 했었다. 그런데 KTX로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이 강릉까지였다. 강릉역에서 일반 열차로 갈아타야 정동진, 동해로 갈 수 있었다. 그 불편함 때문에 동해는 가지 못했다.

3월 2일 동해KTX가 개통으로 강원도 교통과 관광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
3월 2일 동해행 KTX 개통으로 강원도 교통과 관광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


아내의 바람이 이뤄지게 된 것은 동해행 KTX 개통이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정동진역, 묵호역, 동해역까지 갈 수 있게 됐다. 평일 서울역~동해역 왕복 4회, 금~일요일은 서울역~동해역 왕복 4회, 청량리역~동해역은 왕복 3회 운행한다. 지난 5월 하순, 아내와 서울역에서 동해행 KTX를 탔다.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미뤘던 여행이다.

서울역에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과 손 소독기가 비치돼 있다.
서울역에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과 손 소독기가 비치돼 있다.


객차 입구마다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객차 입구마다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서울역에 가니 입구에 30초 손씻기, 두 팔 간격 거리두기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이 붙어 있다. 발매 창구 바닥에는 줄을 설 때 1m 이상 거리두기 표식이 붙어 있다. 그리고 손 세정제 대신 곳곳에 손 소독기가 설치돼 있다. 그리고 방역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 등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동선을 따라 청소와 소독을 하고 있다.

동해행 KTX 첫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갔다. 출발 10분 전에 열차가 도착했다. 객차 입구마다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객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내와 나는 손 소독을 했다. 열차에 탑승하니 대부분 창문 쪽으로 자리가 배치됐다. 

KTX 중 탑승률이 50% 이하인 열차에 한해 창가 좌석을 우선 배정한다.
KTX 중 탑승률이 50% 이하인 열차에 한해 창가 좌석을 우선 배정한다.


코레일은 모든 열차에 대해 가능한 창가 좌석으로 우선 배정하고 있다. 기존에는 예매할 때 승객이 좌석을 따로 지정하지 않으면 바로 옆자리에 우선 배정되는 구조였다. KTX 중 탑승률이 50% 이하인 열차에 한해 창가 좌석을 우선 배정한다. 나는 아내와 같은 좌석으로 표를 예매했다. 가족이 아니라면 창가 쪽으로 따로따로 좌석을 배정받았을 것이다.

열차 안의 모든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 시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우리 부부뿐만 아니라 모든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조금 불편해도 이런 노력이 코로나19를 빨리 진정시키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오전 7시 1분 동해행 KTX가 정확히 출발했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동해까지 정차하는 역을 보면 청량리역-상봉역-양평역-만종역-횡성역-둔내역-평창역-진부(오대산역)-정동진역-묵호역-동해역이다. 서울에서 동해까지 갈아타지 않고 한번에 갈 수 있으니 엄청 편해졌다.

해역에 내리니 출구 앞에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온도를 체크한다.
동해역에 내리니 출구 앞에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체크한다.


오전 9시 40분 동해역에 도착했다. 동해역에 내리니 출구 앞에 열화상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체크한다. 그리고 동해역 역시 곳곳에 손 소독제는 물론 열차를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나는 아내와 함께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 그리고 손 소독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에는 무조건 손을 씻는다. 손을 자주 씻어주는 것이 코로나 감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추암해변의 명소는 동해의 전설 촛대바위다.
추암해변의 명소는 동해의 전설 촛대바위다.


이번 여행 목적지는 추암해변이다. 추암해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 100선으로 선정한 곳이다. 추암해변의 명소는 동해의 전설 촛대바위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각종 기암괴석과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있는 촛대바위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이 만든 걸작 조각품이다.

추암해변 좌측에 오래된 누각 해암정이 있다.
추암해변 좌측에 오래된 누각 해암정이 있다.


추암해변 좌측에 오래된 누각 해암정이 있다. 안내문을 읽어 보니 삼척 심씨의 시조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제자를 가르치며 생활할 때 지은 것이다. 고려 공민왕 10년(1361년)에 처음 지었는데 소실되었다가 조선 중종25년(1530)에 심언광이 다시 지었다고 한다.

600년이 다 된 정자라 그런지 오래된 흔적이 가득하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 광경은 장관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도 추암해변에서 푸른 바다를 보며 집콕 스트레스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돼 마음 놓고 여행할 수 있기를 동해 용왕님께 기원했다.

추암해변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출렁다리다.
추암해변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출렁다리다.


해암정 옆으로 조금만 가면 새로 만든 출렁다리가 있다. 길이 72m, 폭 2.5m다. 출렁다리 입구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바다 위에 만들어진 출렁다리를 걸어보니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그냥 걸으면 괜찮은데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주변의 기암괴석과 드넓은 동해 바다를 보며 걸으면 가슴까지 뻥 뚫리는 듯하다.

서울역을 출발해 정동진역까지는 2시간 10분대, 서울역~동해역은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서울에서 동해까지 고속버스를 타면 3시간 10분대, 무궁화호를 타면 5시간 20분대가 걸리는 걸 보면 상당히 빠르다. 당일치기로 정동진, 묵호, 동해를 여행하기가 그만큼 쉬워진 것이다.

서울역~동해역 구간은 하루 왕복 4회(총 8회) 운행한다. 평균적으로 3~4시간에 한 대 정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보면 된다. 주말(금~일)을 보면, 금요일~일요일에는 서울역~동해역 왕복 4회 외에도 청량리역~동해역 왕복 3회가 추가로 운행된다. 즉 금요일~일요일은 왕복 7회(총 14회)가 운행된다. 이는 주말에 정동진, 묵호, 동해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것이다.

정부는 국내 여행 수요 촉진을 위해 여행주간을 기존 2주에서 한 달(6월 20일~7월 19일)로 확대한다.
정부는 올해 여행주간을 기존 2주에서 한 달(6월 20일~7월 19일)로 확대한다.


정부는 국내여행 수요 촉진을 위해 각종 캠페인과 할인 행사, 관광상품권 지급 등을 추진한다. 여행주간을 기존 2주에서 한 달(6월 20일~7월 19일)로 확대하고 한국철도공사, 고속버스 운송사업자, 선사들과 협력해 여행주간에만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 교통이용권을 출시할 계획이다.

1만원 캠핑 등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사용 가능한 최대 4만원 숙박할인쿠폰 100만개를 지원하고 여행 상품 선결제 시 30% 할인도 추진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하며 조심스럽게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연결 노선도(출처=정책브리핑)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 연결 노선도.(출처=정책브리핑)


나는 동해행 KTX 개통으로 또 기대되는 것이 있다. 강릉에서 제진역을 잇는 종단철도 동해북부선이다. 1967년 노선 폐지 후 53년 만에 복원된다고 한다. 원래 한반도를 연결하는 철도가 있었는데, 분단으로 끊어지게 됐다. 1967년 1월 동해북부선 전 구간(강릉-제진)이 폐지됐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나 남북은 판문점선언에서 철도·도로 연결에 합의했다. 그리고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 연결 사업을 우선 시작한다.

서울에서 동해까지 KTX로 연결돼 직접 와보니 더 큰 꿈이 생겼다. 동해에서 남강릉-제진-금강산까지 기차를 타고 갈 날을 꿈꾼다. 내년 말 동해북부선 착공이 목표라고 하는데, 그 첫 삽을 빨리 뜨기 바란다. 동해북부선 연결로 유라시아를 잇는 더 큰 여행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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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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