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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두기와 함께하는 현충일 추모 방법

정책기자 김혜인 2020.06.05

올해로 65주년을 맞이한 현충일은 공휴일이기는 하지만 국경일은 아니다. 국경일은 국가적인 경사를 축하하기 위한 날인데 이 날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들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지방에 살고 있어도 매년 6월 6일이면 국립현충원에 간다. 그곳에 할아버지가 안장돼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6.25전쟁부터 베트남전 파병까지 우리나라의 굵직한 역사와 함께했다.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나서서 싸웠다. 아버진 이런 할아버지를 항상 자랑스러워했고 우리에게 늘 말씀하셨다. 그래선지 남들은 친척들을 명절에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린 명절보다 현충일에 더 많이 만나 안부를 묻는다.

지난 현충일엔 직접 만든 음식 몇 가지를 챙겨 할아버지를 뵙고 왔다.
이번 현충일엔 코로나19로 친척들이 모이지 않고 각자 찾아뵙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엔 모이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시국에 맞게 한 날에 모이지 말고 각자 따로 현충원을 가거나 집에서 참배하기로 했다. 다른 가족들 모두 아쉬워했지만 어쩌겠나. 현재 상황이 이러하니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 

국립현충원(서울,대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이버참배’ 배너가 있다.
국립현충원(서울, 대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이버 참배’ 배너가 있다. 이곳에 추모글을 올리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한다.(출처=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


정부나 다른 지자체도 이번 현충일 행사는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 인원도 최소로 제한하고 방역 지침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공공시설 및 다중시설의 한시적 운영 중단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 이에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일반 시민들의 방문을 잠정적으로 제한한다. 

국립현충원 홈페이지에서 안장자를 찾거나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다.(출처=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
국립현충원 홈페이지에서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다.(출처=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


충혼당 및 묘역, 위패봉안관 출입은 사전 전화 예약을 신청한 사람만 가능한데 예약 폭주로 인하여 삼우제, 49재, 기일 대상 유가족만 할 수 있다. 전화 예약 접수(문의 : 02-811-6351,6352)는 해당 전일 09:00~17:00까지이며  현충원 출입시 마스크는 필히 착용하고 음식물 섭취 및 밀집 행위는 금지된다. 

추모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다.(출처=국립서울현충원)
추모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다.(출처=국립서울현충원)

 

그럼 사전 예약하지 못한 사람은 추모를 할 수 없는 것일까? 직접 묘역에 가서 참배를 할 수는 없지만 ‘사이버 참배’를 이용해 추모할 수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이나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사이버 참배’ 배너가 있다. 그곳을 클릭해 추모의 글을 남기면 된다. 

호국보훈의 달 특집 페이지 ‘잇다 2020’.
호국보훈의 달 특집 페이지 ‘잇다 2020’.


아울러 국가보훈처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 달 동안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응원하는 특집 페이지 ‘잇다 2020’ 누리집(www.hoguk.kr)을 개설했다. 뮤지션 하림과 함께 참전용사를 기리며 ‘기억의 노래’를 완성하는 ‘기억을 잇다’, 6.25 참전용사와 유엔참전용사 등 호국영웅에게 감사의 시그널을 보내는 ‘감사를 잇다’, 손글씨 릴레이 이벤트 ‘응원을 잇다’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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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은 1년 365일 중 조기를 게양하는 몇 안되는 날이다.(출처=행정안전부)


또한 매년 현충일에는 오전 10시에 전국적으로 1분 간 사이렌이 울린다. 이 시간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을 위해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날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예는 바로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56년 4월 25일에 국방부령에 따라 ‘현충기념일’을 공포했는데 외국에도 우리처럼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이들을 추모하는 날이 있다. 영국 연방국가들과 프랑스, 벨기에 등 여러 유럽 국가엔 ‘영령기념일(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11월 11일을 회상하기 위한 날)’, 미국엔 ‘메모리얼데이(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엔 ‘앤잭데이(매년 4월 25일, 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에서 싸운 군인들과 당시 나라를 위해 힘쓴 사람들을 위한 추모일)’ 등 부르는 명칭은 달라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는 마음은 같다.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을 추모의 글로 대신한다.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을 추모의 글로 대신한다.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또한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비록 올해는 코로나19로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더하다. 꼭 기억하자. 6월 6일 10시 정각, 1분 간 묵념하기. 현충일은 노는 날이 아니라 추모하고 기리는 날이다. 



김혜인
정책기자단|김혜인
kimhi10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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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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