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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상자에 담긴 실종아동 정보 호프테이프(Hope Tape)

정책기자 한아름 2020.06.09

며칠 전 우체국에 갔다가 눈에 띄는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택배상자를 봉할 때 쓰는 테이프였는데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투명 테이프가 아니라 사람들의 얼굴이 인쇄돼 있는 테이프였다.

‘왜 여기에 얼굴이 인쇄돼 있지? 이 사람들은 누굴까?’ 의아한 마음에 테이프 앞 쪽에 비치된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 테이프들은 장기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된 호프테이프(Hope Tape)로, 세계 실종아동의 날(5월 25일)을 맞아 지난 5월 20일부터 1개월 간 이를 부착한 택배물이 전국 각지로 배송돼 장기실종아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호프테이프를 자세히 보면 아이와 어른의 얼굴이 함께 보이는데 이는 나이 변환 몽타주가 인쇄돼 있기 때문이다. 나이 변환 몽타주는 과학기술을 활용해 실종아동의 사진을 토대로 현재 추정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지난 2016년에 실제 이를 통해 무려 38년 전의 실종자를 찾은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서울도봉우체국에 방문했다가 보게 된 호프테이프.
서울도봉우체국에 방문했다가 보게 된 호프테이프.


이번 캠페인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택배상자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꽤 참신하게 느껴진다. 기다란 테이프의 모양과 호프테이프에 인쇄된 나이 변환 몽타주의 배치가 시각적으로 한눈에 잘 보일 뿐더러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최종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택배의 특성상 몽타주로서의 효율성도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혹시 이 같은 장기실종아동 부모의 간절한 메시지를 담은 택배상자가 나에게 배달된다면, 무심코 뜯어버리기보단 조금 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호프테이프는 현재 우정사업본부 소속 22곳의 서울총괄우체국에 일반 택배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돼 있다. 장기실종아동 28명의 실종 당시 모습, 그리고 나이 변환 몽타주 기술로 제작한 현재 추정 모습, 신체 특징이나 실종된 장소 같은 정보도 함께 인쇄돼 있다.

실종아동에 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는 장기실종아동 부모의 간절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될 택배 상자(출처=https://youtu.be/UV4z2eAX3yM)
장기실종아동 부모의 간절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택배상자.(출처=https://youtu.be/UV4z2eAX3yM).


이와 관련된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우정사업본부의 공식 유튜브 영상을 시청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장기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자 호프테이프의 제작 및 배포 과정을 담은 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장기실종아동찾기 캠페인 호프테이프의 이야기를 담은 2분 가량의 영상을 보고나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2020년 현재 1년 이상 실종아동은 661명이 존재하고 그중 5년 이상 실종아동이 63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실종된 후 아직까지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의 수가 이렇게나 많았다니 마음이 아프다.

잃어버린 아이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수 년 간 버릴 수 없었던 장기실종자 가족들에겐 무엇보다 공동체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장기실종아동의 가족들은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캠페인을 통해 많은 국민이 실종아동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장기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호프테이프(Hope Tape)' 영상 중(출처=https://youtu.be/UV4z2eAX3yM).
장기실종아동찾기 캠페인 ‘호프테이프(Hope Tape)’ 영상 중.(출처=https://youtu.be/UV4z2eAX3yM)


영상의 끝자락에 나왔던 자막 몇 줄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이 넓은 세상에서 아이가 있는 곳은 알 수 없지만 전국의 모든 집들에 아이의 얼굴이 닿을 수 있다면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도 흰머리가 가득해진 엄마를 안아볼 수 있겠지요.’

앞으로 경찰청에서는 장기실종아동의 나이 변환 몽타주 제작 및 호프테이프 활용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장기실종아동 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세심하게 살펴 실종아동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단 방침이다. 

한편 최근 2년 간 신고된 실종아동 발견율은 2020년 4월 30일을 기준으로 99.6%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지난 2005년에 실종아동 관련 법이 정비되고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 ‘실종경보시스템’과 같은 실종아동 대응 시스템이 갖춰진 덕분이다.

특히 지문 등 사전등록은 아동의 지문이나 사진 등과 함께 보호자 정보를 등록해 실종 시 활용하는 제도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대부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찰관서에 방문할 필요 없이 휴대전화로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 등 사전등록을 할 수 있는 안전Dream앱(출처=경찰청)
경찰관서에 방문할 필요 없이 휴대전화로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 등 사전등록을 할 수 있는 안전드림 앱.(출처=경찰청)


이번 호프테이프 표면에는 실종 예방을 위한 QR코드가 삽입돼 있어 이를 스캔하면 경찰관서에 방문할 필요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 등을 등록할 수 있는 안전드림 앱의 설치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혹시 아직까지 지문 등 사전등록을 미처 하지 못했다면 이 안전드림 앱을 이용해 꼭 아이의 정보를 미리 등록해놓도록 하자.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안전드림 앱을 직접 검색해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지문을 촬영하고 보호자 정보를 입력해 둘 수 있다.

이러한 지문 등 사전등록과 같은 관련 제도의 촘촘한 정비로 보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길 바라며,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실종아동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한아름
정책기자단|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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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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