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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가 뽕잎 갉아먹는 소리 들어봤니?

정책기자 박하나 2020.06.16

‘톡톡톡’, ‘두두두득 두두두득’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빗소리 같지만 막상 화면을 보면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는 소리다. 뽕잎을 먹은 누에는 누에고치를 만들고 사라지고, 뒤이어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누에고치를 골라낸다. ‘딸각딸각’ 물레 소리가 나면 누에고치가 실로 변신한다.

‘탁탁’, ‘타다다닥탁’
이윽고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단법인 두산손명주연구회 6명의 할머니들이 베틀에 앉아 베짜기를 하며 ‘탁’, ‘탁’소리와 함께 하나둘 완성된 흰색, 노란색 명주베를 가지런히 펼친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마음 치유 콘텐츠(ASMR) 시리즈’의 하나인 ‘K-ASMR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짜기’의 일부 내용이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문화유산 영상으로 마음을 치유해주려는 문화재청의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K-ASMR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 짜기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K-ASMR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짜기 모습.(사진=문화재청)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은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것으로, 바람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이 있다. 명주 짜는 소리, 고택과 산사의 고즈넉한 바람 소리, 숲이나 해변의 듣기 좋은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 등이 아름다운 문화유산 영상과 함께 생생하게 담겨있다.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http://youtube.com/chluvu)를 통해 볼 수 있다. 영상은 ▲ 1회 - 궁중병과 가을 상차림 (3.6/조선왕조궁중음식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 2회 - 궁중병과 겨울 상차림 (3.13/조선왕조궁중음식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 3회 - 명주짜기 (3.20/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 4회 - 제주민요 (3.27/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 5회 - 고택의 하루 (4.3/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 국가민속문화재 295호) ▲ 6회 - 산사 (4.10/해남 대흥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 7회 - 숲 (4.17/남양주 광릉, 사적 제197호, 유네스코 세계유산) ▲ 8회 - 몽돌해변 (4.24/완도 정도리 구계등, 명승 제3호)으로 구성됐다.

'명주 짜기' 유튜브 조회 수 159만 뷰를 넘겼으며, 영상을 올린 지 열흘 만에 100만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명주짜기’ 유튜브 조회수가 159만 뷰를 넘겼다.

 

나 또한 TV만 틀면 코로나19 소식으로 몰려드는 피로감과 집콕의 우울함을 문화유산 ASMR을 통해 치유 받고 잠시나마 온몸이 자연에 파묻힌 느낌이 들 정도로 큰 위로가 됐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었던 명주 짜는 소리는 26분가량의 제법 긴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댓글만 4600여개 넘게 달렸다. 청각적 효과와 함께 잔잔한 영상은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다. 댓글엔 ‘유튜브의 순기능이다’, ‘진정한 명품을 보았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불혹을 넘겼다는 시청자 이 모 씨는 “영상을 보며 한참을 넋 놓고 울었다”고 했다. 그는 “어릴 적 베틀 짜는 할머니의 기억과 토닥여주시던 할머니의 손길이 그리워 한참을 울었다”며 “제 맘속 늘 사진처럼 남아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시청자 김 모 씨는 “먹는 방송(먹방)이나 자극적인 콘텐츠로 만든 ASMR이 아닌 교육, 문화적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며 “우리 전통문화인 장인의 현장을 정갈하고 한국스러운 콘텐츠로 구성해 참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60도 VR영상’으로 공개된 천연기념물 제421호 문섬·범섬 바다속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사진=문화재청 유튜브>
‘360도 VR영상’으로 공개된 천연기념물 제421호 문섬·범섬 바닷속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사진=문화재청 유튜브)

 

이러한 폭발적인 반응 때문이었을까. ‘문화유산을 활용한 마음 치유 콘텐츠(ASMR) 시리즈’는 국무조정실 주관 ‘코로나19 대응 적극행정 제도 외 활용사례’로 소개됐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련한 정책들이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의 적극행정·정부혁신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독자들은 문화유산채널(https://www.k-heritage.tv/)을 ‘힐링’ 공간으로 여겼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문화유산을 360도 카메라로 소개하는 ‘360도 VR 영상’의 반응이 좋았다. VR 영상으로 주왕산 폭포를 거닐고, 천연기념물 제421호 문섬·범섬 바닷속을 헤엄치며, 간헐적으로 개방되는 창덕궁 희정당 내부를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구독자 김 모 씨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어서 너무 심심했다”며 “영상을 보니 마음이 좀 트인다. 방구석 여행을 시켜줘서 감사하다”는 후기를 남겼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맞추어 문화유산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깼다는 평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창덕궁 등 미공개 구역을 오는 9일부터 온라인 영상으로 공개했다. <사진=문화재청 유튜브>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창덕궁 등 미공개 구역을 온라인 영상으로 공개했다.(사진=문화재청 유튜브)

 

또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 없이 고즈넉하고 격조 있는 창덕궁의 모습을 온라인(문화재청 누리집,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 문화유산채널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창덕궁 영상은 코로나19로 인한 휴관 기간 촬영된 것으로, 관람객 없이 조용한 창덕궁 후원(존덕정 등)과 평소 관람객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구역(낙선재 뒤뜰) 등이 영상에 담겼다. 덕수궁 설경과 창경궁 사계 등 아름다운 궁궐의 사계를 담은 문화유산채널의 기존 영상 4편도 같이 제공된다. 아울러 궁능유적본부는 4대궁과 종묘, 사직단의 문화재 소개와 약사(略史), 지정문화재 등의 내용을 한 권으로 묶어 제작한 ‘가보자 궁(宮)’ 책자(PDF)도 9일부터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한다. 우리 전통문화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편안한 휴식을 선물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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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105조제1항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거나, 제109조제2항에 따른 영업의 폐쇄명령을 받고 계속 그 영업을 한 자 [제목개정 2011. 12. 2.]
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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