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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땅’, 용산공원에 가다

8월 1일 일부 개방한 용산공원에 가보니

2020.08.04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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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가공원으로 탄생할 용산공원이 한층 더 국민과 가까워졌다. 8월 1일, 옛 미군 장교 숙소 5단지였던 부지 중 일부가 국민에게 개방됐다. 원래 이곳은 조선시대 얼음을 저장하던 서빙고 지역이자 일제강점기 때 경작지로 사용됐으며, 1970년대 미군 헬기장, 1986년 이후 미군 장교 숙소로 운영되는 등 다양한 역사를 품고 있다.

켜켜이 쌓인 용산기지의 자연.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으로 자리했을까. 오랜 이끼만이 흔적을 말해준다
2019년 방문한 켜켜이 쌓인 용산기지 내 자연. 오랜 이끼가 흔적처럼 남아있다


용산공원까지 걸어가는 동안, 용산공원에 관련한 기억들이 스쳤다. 용산공원은 그동안 많은 공론의 장과 전시 등을 통해 국민과 소통해왔다. 내가 사는 곳은 용산공원과 가까워 여기저기서 용산공원에 대해 접할 수 있었다.

캠프김 부지 내 탄생한 용산공원갤러리.
캠프킴 부지 내 탄생한 용산공원 갤러리.


2018년 11월, 용산 주한미군 ‘캠프킴(Camp Kim)’ 부지 내 ‘용산공원 갤러리’가 오픈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사무소, 6.25전쟁 후에는 USO(주한미군위문협회)에서 사용했던 곳이다. 110년 넘는 건축물로 추정된다는 말에 다시 한번 둘러봤던 생각이 났다. 

 인왕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이어진 만초천에는 간혹 학이 날아오는 걸 볼 수 있는데 마치 무릉도원같단다.
인왕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이어진 만초천에는 간혹 학이 날아오는 걸 볼 수 있는데 마치 무릉도원 같단다.


2019년 7월 4일(미국 독립기념일)에는 용산기지에 갈 기회가 있었다. 사진과 이야기로만 보고 들은 둔지산, 만초천, 용산 위수감옥 등을 직접 봤다. 115년 세월이 훅 불어왔다. 미군이 덧바른 시멘트가 벗겨져 고스란히 드러난 흔적, 6.25전쟁 총탄 자국이 남아있는 벽과 수많은 세월을 지켜본 이끼 가득한 나무들이 있었다. 그 안에서 만난 일본인 감옥(위수감옥)서 순국한 강기동 선생 이야기는 유독 기억에 남았다.

녹사평역에 오픈한 용산공원 플랫폼.
녹사평역에 오픈한 용산공원 플랫폼.


2020년 7월 오픈한 녹사평역 용산공원 플랫폼도 찾았었다. 미군 기지로만 알았던 곳이 일제강점기, 더 나아가 조선시대부터 의미를 지닌 사실은 놀라웠다. 특히 조선통신사의 첫 여정지가 이 부근이었다는 건 몹시 흥미로웠다. 

용산공원 속으로 한 발을

안내라운지가 위치한 '길라잡이'
안내 라운지가 위치한 ‘길라잡이’.


여러 기억을 곱씹으며 용산공원에 도착했다. 예약 없이 안내 라운지에서 간단한 체크 후, 입장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방역에 어려운 공간은 차후 개방할 예정이라 현재는 안내 라운지와 전시 공간, 누리방만 볼 수 있다. 

야외 갤러리에서 보는 전시.
야외 갤러리에서 보는 전시.


안내 라운지를 지나면 여느 미국 아파트 단지 같은 풍경이 나온다. 주한미군들이 생활하던 놀이터, 바비큐장 등 옆으로 야외 갤러리가 펼쳐진다. 이름도 예쁜 갤러리 ‘새록새록’에서는 현재 ‘용산공원의 어제와 오늘 특별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 속 옛 용산을 찬찬히 보고 나면, 앞으로 펼쳐질 공간에 대한 생각도 새록새록 떠오를까.  

'들내봄내' 푸른 잔디 색에 하얀 글자가 상큼한 느낌을 더해준다.
‘들내봄내’ 잔디마당에 하얀 글자가 상큼한 느낌을 더해준다.


잔디마당 ‘들내봄내’는 작은 뜰이다. 알파벳으로 용산이라고 한 글자씩 세워져 있다. 이름처럼 들판과 봄의 향기가 피어나는 듯하다.

파빌리온이 있는 '두루두루'.
파빌리온이 있는 ‘두루두루’.


펄럭이는 그늘막과 데크가 인상적인 ‘두루두루’에 도착했다. 야외 모임이 가능한 마당을 중심으로 ‘차곡차곡’ 자료실과 ‘도란도란’ 소모임 공간, ‘오손도손’ 오픈하우스, 카페 등이 에워싸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닫혀있으나, 개방 후에는 유익한 휴식 공간이 되지 않을까. 

계단 벽에 걸린 사진 하나하나도 이곳과 얽힌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다.
계단 벽에 걸린 사진 하나하나도 이곳과 얽힌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다.


‘오손도손’ 오픈하우스는 향후 개방할 예정이다. 미군 장교 숙소였던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르는 계단과 방마다 특색있게 꾸며졌다.

사용하던 물품과 이곳에서의 생활하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오픈하우스.
이곳에서 생활하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오픈하우스.


큰 입간판과 사진, 옷가지들을 보면 그들에게 직접 전해 듣는 착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방문 옆에는 아이들이 키를 잰 흔적이 남아있어 빙긋 웃음을 준다. 그들에게는 추억, 우리에게는 이국적 모습으로 당시 생활과 문화를 발견하게 된다. 

용산공원 상징존인 '용산의 담장'
용산공원 상징존인 ‘용산의 담장’.


마지막으로 현재 실내 개방된 용산공원 전시 공간과 만난다. 이곳은 예전 탁아소였다고 한다. 들어가기 전, 용산공원 상징존인 ‘용산의 담장’을 보며 지난 역사와 앞으로의 변화를 기억하면 좋겠다. 

모형을 통해 용산공원 과 인근 전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모형을 통해 용산공원과 인근 전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용산공원 주변 모형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또한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용산공원 역사 및 주변 환경을 영상과 사진 등으로 보고 국민의 바람을 적어볼 수 있다.  

용산공원 전시공간. 마지막에 들려서 자세히 둘러보자.
용산공원 전시 공간. 마지막에 들려서 자세히 둘러보자.


앞선 7월 21일 용산공원 부지 첫 개방 행사에서 정세균 총리는 “용산공원 조성을 통해 용산기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공원 경계를 약 50만㎡ 추가 확장하며, 단계적으로 국민 참여 및 소통을 추진하고, 이번에 개방되지 않은 나머지 13개 동도 내년 상반기 중 개방할 계획이다. 

용산공원 발자취와 바람등이 담겨 있다.
용산공원 발자취와 바람 등이 담겨 있다.


당시 행사에 청년 대표로 참여했던 이세원(35) 씨는 “기존의 담장인 벽을 허물어 전시 공간으로 만든 점이 베를린 장벽 같아 참 인상적이었다. 서울 중심으로 남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생태 녹지축 안에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개방할 예정인 카페, 자료실, 오픈하우스 등이 모여있었다.
앞으로 개방할 예정인 카페, 자료실, 오픈하우스 등이 모여있었다.


노승원 사무관(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은 “앞으로 변화해나갈 공원이 어떻게 달라지면 좋을지 계속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개방된 곳과 투어 등을 통해 기존의 역사적인 장소 등을 보고 여러 다양한 생각을 주시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100년을 내다본 용산공원은 어떻게 변모할까.
100년을 내다본 용산공원은 어떻게 변모할까.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용산 하면 미군 기지부터 떠올렸다. 앞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이 될 용산공원, 이제 우리는 무엇을 먼저 생각하게 될까. 

용산공원 누리집 : http://www.park.go.kr/front/index.do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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