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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 주간, 나도 멈췄다~

2020.09.03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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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0시를 기해 서울과 수도권은 한층 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격상했다. 서울은 9월 6일까지 ‘천만시민 멈춤 주간’으로 정했다. 연달아 회의나 학원 등 취소 문자가 도착했다. 아침이면 확진자 상황에 따라 변동 사항이 추가됐다. 나 역시 최소한 밖으로 나가지 않을 방책을 고려했다. 그 긴박힌 상황에 내가 살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천만시민 멈춤 주간’ 동안 절대로 아파트 정문을 넘지 않으려고 했으나, 삼일 째 집 앞 약국에 갈 일이 생겼다. 확실히 거리가 한산하니 그에 맞춰 내 걸음도 빨라졌다.

잠시 앞 상가 약국을 가는데, 여러 곳에 2.5 단계 격상 알림이 붙어 있었다
잠시 약국을 가는데, 여러 곳에 2.5 단계 격상 알림이 붙어 있었다


서울은 멈춤 주간인 6일까지 몇 가지 규칙이 강화됐다. 일단 은행은 9시 30분에 문을 열고 3시 30분에 닫았다. 총 1시간이 줄었다. 난 원래 온라인을 이용하던 사람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대신 종종 은행을 이용하는 어르신에게 말씀드렸다. 

단기 전세버스 탑승객 명부도 의무화되고, 공용물품 사용도 금지됐다. 열차 추석 승차권 예매도 9월 2~3일에서 8~9일로 연기됐다.

매번 아침부터 다 차는 자리가 텅 빈걸 보니 실감이 났다.
매번 아침부터 다 차는 자리가 텅 빈 걸 보니 실감이 났다.


프랜차이즈형 커피, 음료 전문점은 매장 내 음식과 음료 섭취가 금지됐다. 오로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됐다. 약국 갔다 오는 길에 커피숍이 보였다. 종종 치열한 자리 경쟁이 있던 개인 좌석이 텅 빈 걸 보니 실감이 났다. 의자가 올려져 있고 아무도 없어 잠시 망설였다. 재빨리 커피를 포장하고, 집에서 먹을 커피 제품을 넉넉히 샀다.

기다려야 할 정도의 프랜차이점 형 커피전문점이 훵 해 멈춰진 도시 안에 있는 느낌이 들어 얼른 주문하고 나왔다.
평상시 자리를 기다려야할 프랜차이즈형 커피 전문점에 아무도 없었다. 멈춰진 도시 안에 있는 느낌이 들어 얼른 주문하고 나왔다.


주점을 포함한 일반 음식점과 휴게 음식점, 제과점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됐다. 원래 난 매장 안에서 잘 먹는 편이 아니어서 그다지 불편한 건 없었다. 다만 냉장고에는 미리 식단을 붙이고 음식을 채워뒀다. 장기간이 되는 만큼, 가능한 집 안에서도 번거로운 일은 줄이려고 애썼다. 

또한 서울은 야간(밤 9시부터) 시내버스를 20% 감축 운행했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 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가 실시됐다. 올해부터 탁구를 다시 시작하겠다던 첫째는 유튜브로 탁구 기본 자세부터 보고 있다. 그래, 기본이 최고다. 둘째 방에서는 유튜브 드럼 소리가 흐른다. 이러다 탁구인과 드러머를 배출할지도.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집합금지가 되고 비대면 수업만 허용됐다. 인생 15년 만에 공부하기로 결심한 아이의 학원 수업은 한 달을 못 채웠지만, 건강이 우선! 

무엇을 하더라도 디지털은 함께 살아가야 하니, 이해하고 다룰 필요를 알아야 한다.
무엇을 하더라도 점점 더 디지털과 함께 살아가야 하니, 이해하고 활용할 역량이 중요하다.


자연히 인터넷 사용도 늘었다. 수업, 일, 취미 뭐든 디지털 사용이 필요한 까닭이다. 사용량이 많아지니, 당연히 부작용도 커졌다. 분노가 댓글로 몰리고, 두려움이 사실을 가로막는다. 이에 미디어 리터러시 및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을 활용할 줄 아는 역량)가 중요해졌다.

지난 8월 말, 문체부와 방통위 등 5개 부처는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 배려와 참여하는 디지털 시민성 확산으로 연대와 협력 강화를 위해서다. 미디어 리터러시 지수 개발·측정 등 전 국민의 미디어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중장기적 정책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각자 있겠지만, 이 고운 실 색감을 보면, 시름을 잊는다. 비록 작은 거지만...
고운 실 색감을 보면 시름을 잊는다. 비록 작은 거지만…


간혹 디지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우면 좀 쉬는 것도 방법이다. 각자 다르겠지만, 난 15년 전에 산 후 고이 모셔놨던 자수 실 상자를 꺼냈다. 앞으로 25년 후에나 유유히 할까 했던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어쩌면 이 꿈이 일찍 실현될지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멈추자. 물론 이 상황에서 누구라도 긍정적이긴 어렵다. 자영업자 형부를 둔 언니의 한숨도, 고3 자녀를 둔 지인도 갑자기 터진 날벼락이니. 그렇지만 당장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 희망으로 돌아설지 모른다 해도, 오늘 이 순간은 나에게 달렸다.

문자로 온 서울 시청 앞 현수막에서 더욱 심각성이 와 닿는다. <출처=서울시>
문자로 온 서울시청 앞 현수막에서 더욱 심각성이 와 닿는다.(출처=서울시)


멈춰야 보이는 것을 지금 보고, 그 모아둔 힘으로 훗날 더 건강하게 사용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잠시 멈춤이 긴 멈춤이 되지 않도록! 국민이 백신이라는 점이 현재로는 최선이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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