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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집에서 미술로 200% 즐기기

2020.09.29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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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다 내버려 두고 일단 보자. 초콜릿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네.”

몇 년 전, 어떤 일로 심신이 몹시 지쳐있을 때였다. 이럴 때일수록 달달한 걸 먹어야 한다며 초콜릿을 사 들고 찾아온 후배는 나를 보더니 재촉했다.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후배에게 이끌려 도착한 종로의 어느 미술관. 예술이 토닥여준 힘은 생각보다 컸다. 

호젓한 정취와 활력 있는 작품을 보니 훈훈한 온기가 전해왔다. 가뿐한 기운이 심신에 퍼졌다. 사실 미술관에 가기 전과 달라진 상황은 없었다. 단지 내 마음만 빼고는. 이런 마법 같은 미술이 올 추석 연휴 동안 펼쳐진다. 

2020 미술주간을 맞아 추석연휴에 못 해본 그림도 그리고 , 영상도 보는 건 어떨까.
2020 미술주간을 맞아 추석 연휴 동안 못 해본 그림도 그리고, 영상도 보는 건 어떨까.(출처=2020 미술주간 누리집)


9월 24일부터 10월 11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0 미술주간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판화’ 장르로 특화했으며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예술이 주는 치유와 위로의 힘을 더 실었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으로 오프라인뿐 아니라 집에서 즐기는 집콕 미술주간 시리즈를 제공한다. 

다채로운 행사 중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향과 성묘를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달래고, 보고픈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는데 예술만큼 좋은 게 또 있으랴.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추석 연휴, 집안에서 미술과 함께 지내볼까 싶어 느긋이 즐겨볼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 

# 온라인 VR 전시와 브이로그로 미술에 빠져볼까

브이로그로 본 미술은 방안에서 편하게 작품을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
브이로그로 본 미술로 방안에서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출처=미술주간 유튜브)


이번 미술주간은 참여 기관의 약 40여개 전시가 VR로 제작되었고,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전시장에서 직접 관람하듯 생생하게 보며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나만의 도슨트 안내도 받을 수 있다. 

33개가 독립운동가 33인 일 줄은 몰랐다. 설치 작품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
설치 작품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출처=미술주간 유튜브)


또한 ‘집콕 미술여행’이라는 6편의 브이로그도 선사한다. 전국 미술여행 코스를 출연자가 직접 체험하며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김포에서 만나는 미술여행을 봤는데, 전에 몰랐던 곳을 알게 됐고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 

특히 김포국제조각공원은 34개 조각 작품들이 흩어져 숲을 올라가면서 하나씩 만나는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조각 작품에 대한 가이드 설명도 알기 쉬웠다. 점 하나하나가 한 사람을 표현하고 뭉쳐지면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조각이었는데 언젠가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 ‘미술주간 챌린지’에서 그림을 그려 볼까

꿈처럼 선명한 색을 마음 껏 사용할 수 있는 게 미술이 주는 너그러움 아닐까.
꿈처럼 선명한 색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게 미술이 주는 너그러움 아닐까.


제시된 6곳 미술관 소장품 중 하나를 골라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 보는 프로그램이다. 해시태그를 붙여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는데, 아쉽게도 마감이 되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 그림을 구경하며 그려 봐도 좋겠다. 나는 여러 작품 중 ‘그대는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가 끌려 간만에 색연필을 쥐어 봤는데 무척 즐거웠다. 사실 조용하게 그려 볼 수 있는 그 여유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줄 테니.    

# 난 귀로도 미술을 듣지, ‘상상하는 미술관 ASMR’

“햇살이 쏟아지는 하얀 테이블 앞에서 따뜻한 홍차와 케이크 한 조각을 먹는 행복한 상상이 드는 그림들입니다.”

미술 감상에서 오감을 열어 두는 건 기본. 이제 초콜릿보다 감미로운 이청아의 ‘뮤지엄 에이로그’를 들어 볼까. 여러 콘텐츠 중 대전 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 ‘탄수화물 휘게’ 전(展)을 들어봤다. 노릇노릇한 식빵 겉 껍질, 도톰한 모닝롤, 초승달 모양으로 바삭바삭한 크로와상… 빵을 좋아해서 그럴까. 목소리가 귓가에 감겨서 그럴까. 호흡을 가다듬으며 눈을 감고 들으면 작품들이 다가오는 듯하다. 

같은 작품이지만,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질 그림. 종종 정답이 정해지지 않아 더 마음이 편한 게 아닐까.
같은 작품이지만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질 그림. 정답이 정해지지 않아 더 마음이 편한 게 아닐까.


더욱이 전시가 열린 대전이 왜 빵으로 유명한지도 알려준다. 전쟁 후 원조 받은 밀가루가 철도망 중심 지점인 대전역에 모였다가 전국으로 보내졌는데, 그 과정에서 흘러나온 밀가루가 대전 빵집의 시초가 됐다는 건 몰랐던 사실이라 더 흥미로웠다. 

# 책에서 미술을 만나 보는 건 어때?

직접 보는 전시 못지 않게 영상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직접 보는 전시 못지 않게 영상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누리집에서는 미술주간 동안 미술에 대해 교감할 수 있는 총 24권을 소개하고 있다. ▲ 우리 각자의 미술관 ▲ 일상이 예술이다 ▲ 나의 미술관 ▲ 낙서가 예술이 되는 50가지 상상 ▲ 식물관찰 스케치 ▲ 갤러리스트 ▲ 매일 판화 등 여러 종류로 구분해 책을 소개한다. 또한 앞으로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색연필을 잡고 나만의 방식으로 재 해석해 그려보니 점점 재미있다.
색연필을 잡고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그리다 보니 점점 재미있었다.


미술은 그리는 동안에는 모른다. 빈 캔버스, 투박한 재료. 뭐가 될지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기 때문. 완성품을 보기 전에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하얀 화면에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고, 선들이 만나 그림이 되어서야 감동을 준다. 궤도를 벗어난 선도, 어색했던 색감도 마지막 붓칠을 끝내면 어엿한 작품이 된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얼마 전까지 상상도 못 했던 코로나19가 왔다. 그렇게 내 생애에 처음으로 고향에 가지 못할 추석, 보고 싶은 얼굴을 볼 수 없는 명절을 맞는다. 2020 미술주간 슬로건인 ‘당신의 삶이 예술’이 왠지 더 공감 되는 순간이다. 지금은 엇나간 코로나라는 이 선이 오래지 않아 바로 자리를 찾지 않을까.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그리지만, 결국 내 색깔이 나오게 되는 점도 미술의 매력 아닐까.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그리지만 결국 내 색깔이 나오게 되는 점도 미술이 주는 매력 아닐까.

   

2020 미술주간의 온·오프라인 다채로운 행사를 자세히 알아보려면 누리집을 방문하자. 올해는 버스투어 등 많은 행사가 취소됐지만, 대신 연휴를 더욱 알차게 즐길 비대면이 들어왔다. 추석 연휴, 뵙지 못하는 마음을 예술로 달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건 어떨까. 미술주간으로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2020 미술주간 유튜브 : https://url.kr/XTp1Yb
2020 미술주간 누리집 : http://artweek.kr/2020/main/main.php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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