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 웃음과 함께 꽃피는 정겨운 대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로 구매하는 좋은 물건들. 저는 이러한 표현들이 떠오릅니다. 어릴 때부터 시장과 가까운 곳에 살아서 그런지 엄마와 함께 장터에 나갈 때면 맛있는 간식과 함께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곤 했습니다. 장터에는 보통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넓은 범위의 물건들을 내어 놓습니다. 나라에서 열리는 복주머니 장터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조달청에서 개최하는 나라장터 상생세일입니다. 

먼저 조달청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https://www.g2b.go.kr:8092/sm/ma/mn/SMMAMnF.do)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어 있는 업체들에게 나라장터 참여 제안을 하고,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공공기관에 제품을 판매합니다. 조달은 ‘필요한 곳에 물건을 공급한다’는 뜻을 지녔습니다. 이번 행사는 기관들이 필요로 하지만 가격으로 인해 망설이던 품목들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경기 침체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10월 23일부터 시작된 ‘2023년 하반기 나라장터 상생세일’은 다가오는 11월 17일까지 이어집니다. 8000개가 넘는 상품들이 진열된 나라장터에서 제가 주목한 부분은 이곳에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함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일상생활 중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물품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 품목의 종류가 다양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며 좋은 물건들을 구경해보는 것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들어가면 첫 페이지 왼편에 전체 물품과 서비스가 사용 용도와 형태에 따라 세로 항목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공공기관이 주요 소비자로 참여하기에 나라장터에서는 도로 및 철도 관련 시설, 사무용품, 소프트웨어, 번역 서비스 등 광범위한 물품과 서비스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 참여가 가능하다는 나라장터의 취지에 맞게 부모님과 함께 누리집을 살펴봤습니다. 

‘할인행사/기획전’ 탭을 누르면 위와 같은 화면이 뜨면서 다양한 기획전 주제가 그림으로 표현됩니다. 처음에 엄마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클릭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들여다보니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바로 이해하기 쉽고 방역, 위생용품, 운동기구, 녹색물품 등 다양한 기획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물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가족은 일반국민(비회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가장 위에 있는 탭을 눌렀습니다. 기관 외 사용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품목들은 사진처럼 ‘비회원(일반국민) 구매가능’ 문구의 분홍색 표시가 함께 화면에 나타납니다. 엄마는 김치류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몇 년 전부터 김장이 힘에 부친다며 친척집에서 김치를 가져오거나 때때로 마트에서 구매하곤 했습니다. 나라장터에 있는 김치 종류가 다양하여 유심히 살펴보고 가장 좋아하는 김치로 주문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서류 작업을 할 일이 많아 대용량 프린트 복사용지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나라장터는 ‘상생’이라는 제목처럼 모두가 다 좋아질 수 있는 행사이자 기회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종합쇼핑몰의 인증몰 항목에는 사회적가치를 실현한 기업, 조달정 심의를 통과하여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물품 등 색다른 제품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달청에 따르면 나라장터에 있는 절반 이상의 상품들이 평균 10%대의 할인율을 지니며, 일부 상품은 최대 50% 이상의 할인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올해 4~5월 사이 진행됐던 상반기 나라장터 상생세일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만큼 이번 하반기에 진행되는 나라장터에도 전국적으로 뜨거운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나라장터에 오셔서 정겨운 시간을 보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영은 bethel02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