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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예술인 작가 작품 통해 또 다른 나를 만나다

2024.03.05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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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건강도 챙기기 힘들었던 과거엔 정신건강을 제대로 챙길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아픈 사람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정신건강도 중요하고 이를 돌봐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 M에서 정신장애예술인 작가 기획전 ‘마음을 그리다Ⅱ’가 열리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에서 정신장애예술인 작가 기획전 ‘마음을 그리다Ⅱ’가 열리고 있다.

우리는 몸이 아플 때 병원을 찾아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마음이 아플 때도 마찬가지다. 평상시 몸의 건강을 위해서 꾸준히 관리하듯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몸과 마음은 건강할 때 예방적 차원에서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평소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를 방문한 분들이 시간을 내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이 시간을 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지금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장애예술인 작가 2인전을 개최한다고 하니 문득 미술 치료 효과가 생각났다. 미술 치료는 심리 치료의 일종으로, 미술 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 세계를 표현하고 기분의 이완과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말로써 표현하기 힘든 느낌, 생각들을 미술 활동을 통해 표현하여 안도감과 감정의 정화를 경험하게 하고 내면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며 자아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문득 정신장애예술인에게도 미술 치료의 효과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주환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과거완 달리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살아가겠다고 한다.
이주환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과거완 달리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살아가겠다고 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지하 1층 갤러리M에서 ‘마음을 그리다Ⅱ’가 열리고 있다. 정신장애예술인 작가 이주환, 하경이 2인의 전시회다. 작년 이곳에서 ‘마음을 그리다I’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전시회였다. 이번 전시회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받는 정신장애인과의 소통과 이해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센터의 지하 1층으로 내려오니 통유리창으로 내부가 훤히 보이는 갤러리가 있다. 갤러리를 방문하지 않았어도 이곳을 오가다 호기심에 들르는 분들도 있었다.  

이주환 작가의 작품 '언리얼1', '언리얼2'는 교실을 배경으로 작가의 학창 시절을 표현하고 있다.
이주환 작가의 작품 ‘언리얼1’, ‘언리얼2’는 교실을 배경으로 작가의 학창 시절을 표현하고 있다.

갤러리의 좌측엔 이주환 작가의 작품이, 우측엔 하경이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주환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언리얼1’, ‘언리얼2’였다. 두 작품의 배경 장소가 교실이다. 환한 햇살이 비치는 밝은 교실과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교실이 대조적이다. 교실의 책상 위에 올려둔 손바닥에 알약 한 알이 있다. 작품 아래 해설이 있다. 현실과 망상 사이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작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직도 가끔은 그때와 비슷한 고민으로 망설일 때가 있지만,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 

하경이 작가의 작품 ‘나를 향하는 시선들’은 한때 사람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던 나를 마주하는 것 같았다.
하경이 작가의 작품 ‘나를 향하는 시선들’은 한때 사람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던 나를 마주하는 것 같았다.

하경이 작가의 작품 ‘나를 향하는 시선들’ 앞에서 한참 머물러 있었다. 작품을 대하자마자 과거 한 때의 나를 마주하는 것 같았다. 나를 쳐다보는 수많은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애써 회피하고자 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거기에 있었다. 순간 감정이입이 되면서 나를 작가와 동일시하고 있었다. 

갤러리를 방문한 하경이 작가를 만나봤다. 하 작가는 고교 시절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던 적이 있다. 지난 10여 년의 공백을 거쳐 3년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일문일답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경이 작가가 '날개1', '날개2'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여러 감정을 날개로 형상화했다고 했다.
하경이 작가가 ‘날개1’, ‘날개2’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여러 감정을 날개로 형상화했다고 했다.

Q. 현재 전시 중인 작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을까요? 
A. ‘날개1’, ‘날개2’입니다. 망상과 환영이 언제나 어둡고 괴로운 것만은 아니었어요. 마음속에서 충돌하는 여러 감정을 날개로 형상화해서 표현했어요. 또 날개의 깃털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도 있어요.  

Q. 그림을 그리면서 보람이 있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요?
A. 작품을 완성하고 전시회를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에 작품을 구상하면서 과거에 좋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려야만 해서 힘들었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제가 아팠던 기억에 매여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하경이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몰입하고, 그러면서 마음의 병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하경이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몰입하고, 그러면서 마음의 병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한다.

Q.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조언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아프다고 그동안 했던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그랬으니깐요.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저는 그림이었던 거죠. 아프다고 해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저는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아팠던 기억을 되짚어 보게 되었어요. 과거의 저는 무척 힘들었는데, 지금의 저는 괜찮고 잘 지내고 있다라는 인식이 들었어요. 

사단법인 정신장애와인권 파도손에서 동료 지원가로 일하고 있는 그는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움츠러들지 마세요. 누군가는 제 얘기를 들어주고 함께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제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몰입하게 되고 그게 제가 가진 마음의 병을 떨쳐낼 수 있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그러길 바랍니다”라고 간곡히 당부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곳곳에 보이는 파스텔 톤의 색이 안정감을 주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곳곳에 보이는 파스텔 톤의 색이 안정감을 주고 있다.

내가 만나본 하경이 작가는 미술을 통한 치료에서 나아가 미술을 통한 승화의 단계에 이른 것 같았다. 미술 작품을 통해 자신의 아팠던 과거를 씻어낸 덕분일까?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나도 덩달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갤러리를 방문한 분들은 각자의 경험치에 따라 작품을 바라보면서 또 다른 자신과 마주했을 것이다.   

누구에게든 마음의 병이 찾아올 수 있다. 최근 우울증, 공황장애, 분노조절장애 등등 다양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열려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건물 내 중정이 있어서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건물 내 중정이 있어서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2024년 올해 창립 62주년을 맞이했다. 내가 방문해서 둘러본 센터는 딱딱한 병원 건물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었다. 건물 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파스텔 톤의 색이 안정감을 주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다. 건물의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중정이 있어서 건물 내에서도 푸르른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중정의 그늘막에 앉아 하늘과 나무를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센터 1층 로비에 조성된 마음산책도서관은 쉼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센터 1층 로비에 조성된 마음산책도서관은 쉼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1층 로비에 조성된 마음산책도서관은 누구에게든 쉼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 되고 있다. 지하 1층에 있는 카페와 식당도 외부인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하 1층에 갤러리가 있어서 ‘마음을 그리다II’와 같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하 1층 홀에서 오는 3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정오에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듯 국립정신건강센터는 국민 모두를 위한 정신건강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센터 지하1층 홀에서 오는 3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정오에 음악회가 열린다.
센터 지하 1층 홀에서 오는 3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정오에 음악회가 열린다.

3월 29일까지 열리는 ‘마음을 그리다Ⅱ’ 전시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단 단체관람은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정신건강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 https://www.ncmh.go.kr/ncmh/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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