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뉴스

콘텐츠 영역

평생학습도시에 가다

2024.04.16 정책기자단 김윤경
목록

몇 년 전, 어쩌다 옆 동네 평생학습관에서 강의를 맡게 됐다. 처음엔 취미로 수강하겠지 싶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강의 첫날,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걸 알았다. 수강생들의 눈빛에서 빛이 나오는 듯했다. 배우려는 열망이 강렬하게 전해져 왔다. 부끄러워졌다. 다음 수업부터 준비를 더 철저하게 했다. 

은평구 평생학습관.
은평구평생학습관.

그런 기억이 있는 은평구가 교육부로부터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2024년 평생학습도시’를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평생학습도시 중에서 지역 특성화 강화 지원을 위한 6개 기초지자체, 6개 연합체를 선정했다.  

평생학습도시는 주민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학습공동체를 형성한 도시이다. 개개인의 삶의 질 제고 및 도시 전체의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이나 자발적 학습동아리 지원, 평생교육 종사자 전문성 강화같은 활동이다. 

이곳 은평구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에 육박한다. 또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하며 오랫동안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돼 발전해 온 곳이다. 그만큼 이제는 지역 특성과 주민들 요구에 맞게 좀 더 심화된 학습을 계획하고 있다. 평생학습도시 지역 특성화 사업에서 이곳은 1동 1대학 지정과 맞춤형 학습 상담을 위한 학습유형 검사지 개발, 평생학습활동가의 세 가지 분야가 차별화돼 선정됐다.

은평구청 담당자는 이야기를 듣자, 은평구 평생학습 거점기관인 은평구평생학습관을 추천했다. 은평구평생학습관은 인문학 강의는 물론 어린이 영어도서관까지 있어 평생학습 기관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방문한 날도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다. 로비에는 평생학습에 관한 설문 조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원지윤 사무국장과 담당자, 평생학습활동가와 만났다. 자연스럽게 평생학습에 관한 이야기부터 나눴다. 

원 국장 및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지윤 사무국장 및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이 영어 도서관도 학습관 내에 위치해있다.
어린이 영어도서관도 학습관 내에 위치해있다.

“저는 40대지만, 처음엔 키오스크가 막막하더라고요. 키오스크에서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는데 무슨 절차가 그렇게 많은지 놀랐어요. 뒤에 사람이 서 있으니 마음은 바쁘죠. 엄마는 못 하겠다고 하려니 체면도 구겨질 거 같은 거예요. 그런데 계산대에서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살았다 싶었죠.”   

원 국장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덧붙여 이런 신문명을 접하지 않았다면, 누구나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또 우리가 지금 키오스크에 익숙한 것도 결국 학습을 통해 배운 거 아니냐며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 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교통카드를 쓰잖아요. 이것도 언제 바뀔지 모르죠. 홍체나 또 뭐 다른 기술? 그 때 가면 또 그 신기술에 맞게 배워야 하지 않겠어요?” 

◆ 1동 1대학

“1동 1대학은 각 동과 대학을 연계해 진행하는 교육사업인데요. 시민들은 다양한 학습 기회를 얻고 대학은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지역에 접목할 수 있어 기대가 됩니다.”

오른쪽 설문검사를 바탕으로 연구를 했다.
오른쪽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개발 연구를 했다.

1동 1대학은 4월 18일 역촌동과 이대 사회복지학과가 함께 하는 ESG 복지스쿨 과정을 시작으로 동 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수업은 운동, 환경, 공동체, 인문학 등으로 대학에서 맡는다. 커리큘럼마다 인원수도 다르다. 각 동네 주민을 우선으로 하나 좌석이 남으면 타 동 주민들도 들을 수 있다고. 작년 각 대학과 협약을 맺어 실태 조사를 마쳤다.  

◆ 학습 상담을 위한 학습유형 검사지 개발

“두 사람이 똑같이 테니스를 배운다고 생각해 보세요. 목적이 다를 수도 있겠죠. 한 사람은 재미로 배우지만, 또 다른 사람은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목표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두 사람이 같이 수업한다면 분명 만족도가 달라요. 본인에게 맞는 최적화된 유형을 소개해 주면 성취감이 훨씬 커지겠죠.”

원지윤 사무국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원지윤 사무국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곳 사업 중 좀 더 특색있는 건, 학습유형 검사지 개발이다. 이 학습유형 검사지 개발을 위해, 지난해 약 1000여 명에게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을 종합해 학습 상담 유형지를 개발 중에 있으며, 6월 말경, 1차 초안이 나올 예정이다.  

나도 설문조사를 해봤다.
나도 설문조사를 해봤다.

“지속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흥미가 있어야 하잖아요. 구체적으로 검사하지 않으면 저희도 단순하게 수업 자체만 권유해 드릴 수밖에 없고요.”

원 국장은 검사지를 통해 학습자가 원하는 바를 확실히 알면, 그에 맞게 안내할 수 있고 학습자 만족도도 향상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 평학이(평생학습활동가)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많죠. 수업에서도 개인 차가 크니까 1대1로 가르쳐 드리려고 해요.”  

구인혜 평생학습활동가.
구인혜 평생학습활동가.

이곳에서 자랑하는 사업 중 하나는 평생학습활동가이다. 현재 이곳에서 평생학습활동가로 일하는 구인혜 활동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2022년 교육을 받고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배움터에 배움 플래너로 나가거나 학습관과 평생학습 현장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분이 기억나는데요. 자녀가 핸드폰을 사드렸는데 잘못 누르면 돈이 나갈까 무서워서 아예 건들지도 못 하시더라고요. 제가 간단히 알려드렸더니 ‘어 할 만하네’ 하셨죠. 일단 알게 되니 자신감이 생기면서 자주 이용하게 됐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뿌듯했죠.”

평생학습활동가와 상담을 하고 있는 주민.
한 주민이 평생학습활동가와 상담을 하고 있다.

인터뷰 도중에도 여러 사람이 들어와서 상담을 받고 갔다. 생각보다 평생학습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 놀랐다. 각자 듣고 싶은 과목과 어디에서 들을 수 있는지 자세히 문의했다. 시어머니의 학습을 돕겠다는 며느리도 있었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내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학습상담에 관한 의견 조사 및 배움에 관한 각종 리플렛이 놓여 있다.
학습 상담에 관한 의견 조사 및 배움에 관한 각종 리플렛이 놓여 있다.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들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니까. 그렇지만 늦지는 않았다. 주변을 살펴보자. 평생학습도시는 올해 198개로 전국 기초지자체 226개의 87.6%를 차지하고 있다. 100세 시대,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다.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이전다음기사

히단 배너 영역

추천 뉴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화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많이 본,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