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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해서 나무집 짓고 살까?

전북 일원 귀농 선도농가 현지 체험기

2017.11.14 정책기자 이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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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건 기본이죠. 열정과 실패를 딛고 아이디어가 있어야 귀농귀촌할 수 있습니다.”

성공한 귀농귀촌 우수농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귀촌희망자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귀농귀촌을 삶의 여유로만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귀농귀촌 체험현장을 방문하는 것만큼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산교육은 없다. 본격적인 은퇴를 앞두고 귀농 현장체험이 절실했던 터에 전라북도귀농귀촌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선도농가 방문·체험 교육기회를 어렵사리 얻었다.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전북 김제, 익산, 군산 등에서 진행된 체험교육에는 귀농귀촌을 희망하거나 준비 중인 30여 명이 참가했다.   

일행들은 선도농가와 가공시설을 중심으로 방문했다. 농가들은 대부분 특화된 작물을 재배하거나 생산·가공·체험 등 6차산업 우수사례 현장이다.  

분홍염소 농장 김수진대표가 체험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분홍염소 농장 김수진 대표가 체험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귀농체험 참가자들이 고추장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귀농체험 참가자들이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브로콜리 농장을 탐방하고 있다.
귀농체험 참가자들이 브로콜리 농장을 탐방하고 있다.


농촌을
선입견 없이 대하는 태도 환영받아

분홍염소 농장의 김수진(43) 대표는 흑염소 450마리를 키우고 있다. 사육하면서 즙과 고기를 판매하지만 염소를 관찰하는 자연친화공간도 준비하고 있다. 작은 염소와 어린이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2년 남편과 함께 익산에 귀농한 김 대표는 도시에 살다 염소를 키우는 것이 힘들었지만 고난을 딛고 염소체험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농촌도 도시와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곳”이라며 “편견과 선입견 없이 농촌을 대해야 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별뜰농원 김정복(59) 대표는 2012년 남편 고향인 군산으로 귀촌해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보급하고 있다. 전통방식에 효소와 조청을 첨가한 효소 고추장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장류체험 외에 식생활 먹거리체험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4년간 주말농장 경험, 농업기술센터 기술 연수는 물론 세무회계까지 9개 자격증을 따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친 후 귀농했다. 6~7억 원을 들여 시작했지만 욕심내다 투자를 늘려 실속은 거의 없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빌어 “비용 한도내 3분의 2까지만 투자하고 적어도 1년간 농촌에서 직접 체험한 후 귀농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체험참가자들이 마른 인삼을 살피고 있다.
체험 참가자들이 마른 인삼을 살피고 있다.

 

체험 참가자들이 버섯농장을 탐방하고 있다.
체험 참가자들이 표고버섯농장을 탐방하고 있다.


일본인 미즈노씨가 느티나무위에 지은 집, 이곳은 차를 마시는 공간이다.
일본인 미즈노 씨가 느티나무위에 지은 집, 이곳은 차를 마시는 공간이다.


트리하우수 만든 귀농 일본인 눈길 끌어

귀농일본인 귀촌도 눈길을 끈다. 느티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미즈노 마사유지(49) 씨는 일본 어느 서점에서 본 트리하우스의 꿈을 실현했다. 일본 홋카이도가 고향인 미즈노씨는 수원에서 살다 2004년 아내 고향인 김제에 내려와 정착했다. 여기서 다섯째 아이를 낳았다.  

더 특이한 것은 그의 자녀 교육관이다. 시골농촌에서 자란 아이들이 커서도 오감을 이용해 대처능력이 크다고 믿는다. 그는 “주입식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취업해서도 시키는 일만 하고 비전 없는 일에 매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큰 키에 말라서 더 크게 보이는 미즈노 씨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시골로 가는 것은 큰 결정”이라며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92년 지금의 아내를 만나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결혼했다. 귀촌하는 사람들이 혼자인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부인들이 시골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요즘 알았다며 아내의 성원에 감사했다.  

체험교육 참가자들은 귀농현장 뿐만 아니라 인삼과 버섯 등 가공시설도 견학했다. 특히 최근 생산, 가공, 판매의 등 다양한 공정을 포함하는 6차산업 현장은 귀농의 밝은 미래를 보는 듯했다. 또한 인근 농촌지역의 문화와 역사 현장도 탐방해 귀촌귀농 인문학도 경험했다.    

체험참가자들은 농가공시설공장도 참관했다.
체험 참가자들은 농산물가공지원센터도 참관했다.

 

참가자들이 전북도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체험 참가자들이 전북도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체험 참가자들은 익산 미륵사지 관람 등 인문학 여행도 가졌다.
체험 참가자들은 익산 미륵사지 관람 등 인문학 여행도 했다.


40시간의 귀농귀촌교육을 이수하고 처음 현장체험교육을 받은 강대우(61) 씨는 “이론과 실제 모두 경험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남원 인근 야산에 나무 400주를 심고 황토방을 지어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강 씨는 내년 말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2019년에 완전 귀농할 계획이다.  

성공한 귀농귀촌인들은 철저한 사전준비와 체험으로 무장해

강 씨는 선배 귀농귀촌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귀농지에서 땅을 사더라도 크게 사지 말고 살면서 조금씩 늘려가라는 조언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2~3년 더 귀농을 준비할 계획이라는 박규환(56) 씨는 “농가를 방문해 어떤 특화작물을 키우고 또 이를 위한 창업지원자금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등 지자체의 구체적인 정보가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작년 금융권에서 은퇴한 노태운(59) 씨는 부인과 함께 귀농체험에 참가했다. 그는 “2~3년 귀농준비할 계획으로 이번 체험에 참가했다.”면서 “수확기가 한창일 때 농촌일을 도우며 체험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체험일정의 조정을 제안했다.   

체험한 우수 선도농가들은 공통점이 엿보였다. 대부분 10년 전후의 오랜 준비기간을 거쳤으며, 열정을 잃지 않고 크고 작은 실패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이다. 무조건 성공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귀농현장에 적응했다.   

이번 체험교육을 기획한 최민규 전북귀농귀촌지원센터장은 “귀농귀촌의 선진지 견학은 이론교육에 이은 심화과정으로 도내의 성공적인 정착을 도와 귀촌희망자들에게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혁진
정책기자단|이혁진
rhjeen0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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