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곧 권위주의를 통한 사회나 경제의 발전은 이제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것이다.
이제는 민주주의를 통한 발전이라는 선택밖에 없다.
이것을 해내지 못하면 한국은 다시 낙후되는 운명을 피할길이 없는것이다.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것은 새로 출발해야 할 바로 이 시점(視點)에 권위주의사회가 낳은 심성 때문에 모든 분야에 엄청난 퇴행적인 값을 치루었다는것이다.
그리하여 나나 할것없이 모두가 무기력(無氣力)과 실의에 빠지게 되고 도처에 굴절현상은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대로는 안된다.
초기적인 근대화는 끝나고 지금한국은 현대화를 서둘러야 할 산업사회인 것이다.
과거의 방식으로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해낼수 있는일이란 이제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을 새로이 정비하고 조정하지 않으면 움직여질수가 없는 형편이다.
농사도 국제시장도 무시하고 할수 없는 상활에 놓이지 않았는가.
새출발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자조(自嘲)와 열등감(劣等感)을 벗고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이정도로 살게 만든 창조적(創造的)요소들을 다시 찾아 소중히 가꾸어나가야 한다.
민주화가 된 이 마당에 있어서는 각 분야가 정상적인 자율기능(自律機能)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가 모든 것을 다할수 있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각 분야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논리에 합당한 자기개혁(自己改革)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통일의 길이란 것도 한국이 어떻게 새로운 발전을 이룩하느냐에 찾아진다는것이 명백하게 된 것이다.
통일을 감당할수있는 경제력을 갖자면 빨리 지금의 상황을 넘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간단없이 확장되어가는 현대국가들의 활동무대에서 한국은 위축될수밖에 없는것이다.
시간이 정말 없다.
단기간 동안에 한국은 두단계를 뛰어야한다.
첫단계는 모든 왜곡되고 굴절된 제도와 질서를 정상화해야 하고 그 바탕위에서 다음의 발전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그럴수 있는 힘과 능력이 우리에게 없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남의 눈에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새로운 기회(機會)와 도전을 앞두고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
각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되찾아가면 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