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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인(新韓國人)<2>]“베푸는 삶은 언제나 즐겁지요”

젓갈팔아 번돈으로 고아원 등에 책 선물

2세교육에 도움된다면 고마울 뿐

1993.03.18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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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양 선(柳 瀁 善)씨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우리2세들을 살찐 돼지로 만들기보다는 책 한권이라도 읽혀 사색(思索)하는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사회와 나라발전을 위해서도 유익한 일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8년째 젓갈류 도산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양선(柳瀁善)씨(61·충남상회 주인)의 뼈있는 한마디다.

여느 가정의 손자재롱이나 보며 소일할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생활전선에서 새벽3시부터 밤9시까지 활력있게 일하는 柳씨의 2세교육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자신이 배우지 못해 한(恨)이 된 柳씨, 지난 11년동안 젓갈을 팔아 틈틈이 모아온 돈으로 책을 사서 고아원 양로원 낙도어린이 재활원 등에 남모르게 보내온 미담(美談)의 주인공이다.

柳씨가 지금까지 보낸 책만도 사전류, 학습지, 기술서, 법전 등 수십종에 달하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억원정도.

’93책의해 조직위원회는 柳씨의 이같은 공로를 인정, ‘3월의 인물(人物)’로 선정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1천8백만원을 들여 새로나온 국어대사전과 영어대사전을 각 고아원, 재활원, 낙도어린이들에게 사보냈다. 이 때문에 柳씨에게는 4백만의 빚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러나 그는 김장때 쯤이면 장사가 잘돼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항상 먼저 베풀고 살아야 한다는 친정어머니의 가르침과 남들처럼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돼 국민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것이 내내 한스러워 이일을 시작했다고 柳씨는 말했다.

그는 자신이 보낸 책으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배울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10여년동안 책을 보내면서 특히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책을 받은 어린이들로부터 보내오는 감사편지라고 柳씨는 귀띔했다.

수년전 전남 완도군 구내면 어린이들에게 봉고차1대분(3백만원 상당)의 책을 사보낸 일이 있었다.

얼마후 이 어린이들은 감사편지와 함께 ‘돌김 10톳’을 보내왔다.

“보내주신 책 정말 감사합니다. 이 다음에 제가 크면 훌륭한 사람이 돼 할머니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착한 일을 많이 하겠어요.”

柳씨는 편지 한통을 꺼내보이며 “요즘도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이 편지를 꺼내 읽으면 온종일 쌓인 피로가 일순에 봄눈 녹듯 가셔버린다”며 활짝 웃어 보인다.

柳씨는 그가 보내준 책을 읽고 자란 어린이들이 이제는 모두가 의사 약사 교사 여승무원 공무원 등 사회의 어엿한 일꾼으로 성장, 제몫을 다하고 있다며 은근히 자랑하기도.

이렇듯 좋은 일을 하기까지 그는 일상생활에 있어서 실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핍과 절약을 실천했다.

심지어 그는 무려 15년간 혹한의 겨울추위에도 집에 연탄불을 피우지 않다가 3년전부터 비로소 연탄을 땠을 정도.

그래서인지 柳씨는 귀에 얼음이 박여 날씨가 조금만 쌀쌀해도 귀가 시리기 때문에 보자기를 쓰고 있을 때가 많다고.

“남이 어찌 생각하든지 저는 상관없어요. 남은 여생도 저는 항상 절약하며 생활할 겁니다.”

柳씨의 소원은 학교를 설립하는 일.

“고향근처에 대학교를 세워 지방의 불우한 사람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이들이 건실하게 자라나 좋은 사회를 만드는 주역으로 큰다면 저도 신한국시대에 무엇인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셈 아니겠어요.”

柳씨는 자신이 신한국(新韓國) 창조주역들의 어머니임을 확인해주며 조용히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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