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신노사(新勞使) 관계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사관계 개혁위원회’가 출범했다.
金대통령은 지난 9일 오전 청와대에서 현승종(玄勝鍾) 전(前)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30여명의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金대통령은 위원들에게 “국가발전의 핵심전략차원에서 추진하는 노사관계 개혁의 성공을 위해 경륜과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하고 특히 “21세기 신노사관계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힘쓸 것”을 강조했다.
金 대통령은 또 “여러가지 개혁중에서 노사관계 개혁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하고 “21세기를 내다보고 전진해야 할 시기인 만큼 노사관계를 개혁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기업은 인간경영·열린경영을 통해 근로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유도하고 노동운동도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 “노사가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개혁위원회가 신노동문화실천 운동에 적극 활동해달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와 함께 진념·노동부 장관과 관계수석비서관에게 위원회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노사관계개혁위원회(이하 노개위(勞改委))는 위촉장 수여가 있은 후 정부 제1종합청사 국무회의실에서 첫회의를 갖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현승종(玄勝鍾) 위원장은 “노사관계 개혁작업이 거창한 구호가 아닌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개혁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개위(勞改委)는 회의에서 배무기(裵茂基) 서울대 교수를 상임위원으로 선출하고, 각 부처 파견 공무원 25명으로 구성된 사무국(국장 김성중(金聖中)) 내에 ‘국민 제안접수 창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노개위(勞改委) 산하에는 ▲법제도 개혁 ▲의식 및 관행 개혁 ▲노동행전쇄신 등 3개 주제별 분과위원회가 구성되며 각 분과위원회는 격주 1회 이상 회의를 소집,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한 여론수렴과 전문위원들의 연구작업을 토대로 안건별 개혁안을 마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