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작황은 ‘사상 세 번째 대풍’이라는 정부 발표와 달리 전체적으로 평년작 수준에 머물고 지역적으로는 흉작지역도 상당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향신문 기획취재팀이 지난 14~21일 전국 쌀 주산지인 경기 김포, 강원 철원, 충남 당진·홍성·서산, 전북 김제·고창, 전남 나주·해남, 경남 김해, 경북 경주지역을 조사한 결과 올해 쌀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지역별로 평균 5~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지역의 벼 수확량이 10% 이상 떨어진 데다 도정수율(벼를 쪄서 쌀이 나오는 비율)도 예년의 72~75%보다 낮은 68~70%선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일찍 발표된 ‘대풍소식’의 여파로 수확량은 줄었는데 산지 쌀값은 떨어지고, 출하마저 지체되는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월23일자, 경향신문>
정부가 발표한 쌀 수확량이 부풀려졌다는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현재 쌀생산량조사에 사용되고 있는 측정방법은 95년도 서울대학교 통계연구소에 0.25%의 목표오차를 두고 설계된 것으로, 국내외적으로 신뢰성이 입증된 방법이다.
쌀생산량조사는 3차에 걸친 표본추출로 진행된다. 1차에서는 매년 평야·중산간·산간·도시근교 등 3만6000개의 조사표본중 2250개의 표본단위구를 추출하고, 2차에서 2250개의 표본단위구 중 4500개의 필지를 선정하게 된다.
또 3차에서 4500개의 필지에 대해 2개의 조사지점(난수표)을 정해 9000개의 조사표본포구를 선정하게 되는데, 생산량조사는 이 9000개의 표본포구 가운데 3㎡(1평)에 대한 예상수확량조사를 먼저 실시한 후 9000개의 포구를 직접 베어 탈곡건조·조제해 실제중량을 측정해 10a당 수량을 계산하게 된다.
이같은 수확량 조사방법에 따르면 보도에서 밝힌 11개 시·군의 수확량을 보면 재해를 많이 입은 8개시·군은 작년보다 3~7%가 감소됐으나 그 외의 지역은 충남 당진 0.7%, 전남 나주 7.3%, 해남 4.5%가 증가하는 등 쌀농사는 대체적으로 ‘풍년’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11개 시·군의 수확량을 직접 조사한 결과 수확량이 5~20%까지 감소했다는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