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 고건 국무총리는 16일 “선거결과를 국민의 심판으로 겸허히 받아들여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대립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국민대화합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고 대행은 이날 오전 9시30분 정부중앙청사 대희의실에서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를 마치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준 국민들과 정부가 한마음 돼 이번 총선을 역사적으로 가장 깨끗하고 공명하게 치러냈다”고 밝히고 국민과 선거관리에 애쓴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고 대행은 담화문에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상생과 통합,협력의 새로운 정치가 탄생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는 무엇보다 정부와 모든 정당이 경제회복에 온 역량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생안정 여야협력 긴요
고 대행은 그러나 “경제가 회복되려면 우선 정치가 안정돼야 하며, 여야가 협력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현재와 같이 정정이 불안하고,앞날이 예측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투자활성화도 경제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정이 사회협약을 추진하고 노동자 단체와 경 영자단체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만큼 정치권이 이런 분위기를 살려나가는데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고 대행은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력을 회복시키고 노사가 협력하고 민생을 안정시 키는데 여야 각 정당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며 “특히 경제회복을 위해 규제개혁의 본격화로 기업환경을 적극 개선하고 외국인투자 활성화와 대외개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고 대행은 현재의 상황과 관련 “외국의 유수한 평가기관들은 탄핵소추의 결 이후의 비정상적인 정치상황이 계속 지속될 경우 소비 및 투자활동 에 나쁜 영향을 미쳐 경제 회복과 대외신인도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비정상적 상황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면서 탄핵정국의 조속한 무리를 언급했다.
고 대행은 또 4.15총선과 관련, “이번 총선처럼 차분하고 조용하게 치러진 선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돈 쓰는 선거, 부패타락선거는 졸업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며, 우리나라 선거문화와 민주주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 했다.
고 대행은 이밖에 “선거이후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위해 모든 집회와 시위,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며,참여정부와 국회가 이미 결정한 정책현안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