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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대륙에 우리 정악(正樂) 진수(眞髓) 심어]뉴욕 등 12도시 순회…가는 곳마다 열광적 환호 큰 성과
링컨센터 관중 진지한 감상태도 본받을 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교훈(敎訓) 되새겨
우리 국립국악원 연주·무용단원 및 스탭진 등 총 33명(멕시코 공연시는 37명)을 인솔하고 김포공항을 이륙한 것은 9월19일 오후 2시45분이었다.
이날부터 미국내 7대도시 및 멕시코 5대도시 공연의 장정은 시작되었다.
미국공연은 뉴욕에 있는 아시아 소사이어티(Asis Society)가 행사주최가 되어 우리 가무의 가장 귀족적인 국립국안원 정악 연주단과 가장 민속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은율탈춤팀을 초청하여 우리 전통예술의 진수를 모두 보여주자는 계획이었다.
우리 연주단의 미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나 멕시코 공연은 중남미 전체를 통털어 개원이후 첫 나들이인 셈이다.
특히 약 10여년전 멕시코 유학 인연때문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이 지역 공연 유치에 신경을 쓴 나로서는 공연의 성공여부에 불안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경주시에 비교될 수 있는 고대유적지 ‘과나화또’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적인 민속축제 ‘쎄르반티노’에 참가를 계기로 멕시코 이웃 4개 도시에서 우리의 전통예술을 소개하는 공연 프로를 마련한 것이었다.
미국과 멕시코는 국경선을 두고 서로 맞닿아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멕시코 공연에서는 민속프로를 많이 편성하여 지역 주민들의 정서에 맞게 했다.
양국은 모두 체제비와 교통비를 부담하고 아시아 소사이어티측은 국제항공료까지 부담하였는데 사실 이것 때문에 우리 공연단은 고생길로 접어든 것이었다.
LA 뉴욕 워싱턴 아틀란타 휴스턴 시애틀 세인트폴 등을 모두 25t이나 되는 공연장비와 개인 짐을 가지고 비행기로 이동하자니 짐이 짐일 수 밖에 없었고 짐때문에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었다.
그러나 짐의 이동이 많지 않은 멕시코에서는 고지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노악 리허설 때 퇴장하며 흙담이 무너지듯 힘없이 쓰러지는 여자 무용단원들, 산소마스크를 코에 댄채 초점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그러나 그것은 원망같은 것은 아니였다.
교민들보다 몇 배나 많은 현지민들과 우리 교민들의 우뢰와 같은 환호에 그 어떤 고생도 참아낼 수가 있었다.
사실 현지민들의 우리 음악에 대한 호응은 국내 그 어떤 공연때보다 더 열광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미국공연 내용이 재미있는 민속프로를 제외하고 순수 정악만으로 구성했을 때는 과연 현지민들이 우리가무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도 했으나 막상 겪고 보니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별 깊은 의미없는, 신나는 음악에만 몸을 흔들던 그들도 이젠 한계를 느끼는 듯했다.
뉴욕 링컨센터의 털리홀(Tully hall)공연때였다.
대금독주는 국내에서도 완곡을 할 경우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법인데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경청하고 난 후, 환호는 미국인들의 진지한 감상태도는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었다.
멕시코의 ‘과나화또’공연때는 시작 3시간전부터 관객이 밀렸고 농악이 끝난 후 뒷풀이를 했을 때는 대사님을 비롯 전멕시코 관객이 춤을 추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들은 ‘오트라’ ‘마스’ 등을 열창하는 가하면 ‘꼬레야’를 연호하며 무대주위를 떠날줄 몰랐다.
특히 응원할 때 쓰는 ‘아라비오, 아라바오, 아라 빙 봉바’를 열창할 때는 한국인으로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뉴욕타임즈 등 현지 언론들도 우리의 공연내용을 크게 다루었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결국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가는 곳마다 열광적인 환호를 아끼지 않았던 우리 교민들에게도 문화국민으로서의 뿌듯한 자부심과 조국애를 심어 주었다고 생각된다.
제반 악조건과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불평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준 단원들이 고맙고 현지 홍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공관우너들과 가족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장열(李長烈)
<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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