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함께 하고 계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겨울을 알리는 따뜻한 종소리가 올해도 다시 찾아왔습니다.
모두가 힘들고 아팠던 2020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해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구세군.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밝혀주는 구세군.
12월부터 거리 곳곳을 붉은빛으로 밝히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우리 주위의 가장 낮은 자, 힘겨워하는 이웃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자선냄비의 첫 시작은 재난이었습니다.
1891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두에 배가 좌초돼, 재난을 당한 천여 명의 이재민을 돕기 위한 모금에서 출발했습니다.
당시 구세군 사관 조세프 맥피는 이렇게 외치며, 종을 흔들었습니다.
“이 냄비를 끓게 해주십시오”
130여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재난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19입니다.
참으로 많은 국민께서 아파하고 힘들어하셨습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의 삶은 더 가난해졌습니다.
유례없는 재난 앞에서, 기부와 자원봉사의 손길도 줄어들었습니다.
130여년 전, 재난의 파고를 함께 뛰어넘고자 했던
구세군의 연대의 정신이, 나눔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국민 여러분,
자선냄비를 차고 넘치게 해주십시오.
우리의 온정으로, 더 뜨겁게 데워주십시오.
전국 350여 곳, 4만여 봉사자들의 시린 손을 맞잡아 주십시오.
정부도 ‘나눔 활성화 정책’을 통해, 그 길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생애주기별 나눔 교육’을 비롯해, 나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국민 캠페인을 추진하겠습니다.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 구세군 회관 앞에 새겨진 글귀를 가슴 속에 되새겨봅니다.
구세군의 사랑의 종소리가 매서운 겨울 한파를 뚫고,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까지 녹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2021년을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