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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 기념사

2021.03.08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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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1년 전, 자유와 정의를 사랑했던 대전의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1960년 3월, 대전의 봄은 잔인했습니다.
자유당 이승만 독재정권은 장기집권 야욕을 숨기지 않고 부정과 편법으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었습니다.
언론을 향한 검열과 탄압으로국민의 눈과 귀를 막았습니다.
관공서와 학교는 공익을 저버리고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독려하는 앞잡이로 전락했습니다.
목숨 바쳐 순국선열들이 지켜 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가뭇없이 사라질 위기 앞에 놓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위기 앞에 강한 나라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불의 앞에 정의로운 국민입니다.
대전 한밭의 의로운 청년들이 선조들이 쌓아 온 대한민국의 정의를 지켜내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부패와 탐욕의 독재를 몰아내기 위해 일어섰습니다.
불끈 쥔 두 주먹과 의분에 찬 정의로운 눈동자로 부정과 부패, 억압과 폭정의 세상을 향해 몸을 던졌습니다.
권력은 총구와 몽둥이로 학생들을 위협하고 불의의 바리케이트로 청년들의 행진을 저지하였지만, 학교의 담장도, 무장경찰의 병력도, 대전 청년들의 정의를 향한 용기와 자유를 향한 목마름을 막아서지 못했습니다.

대흥로에서 공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민주화의 물결은 흩어지고 뭉쳐지며, 더 큰 장강이 되었습니다.
어깨 걸고 손잡아 뜨거운 가슴을 맞대어, ‘학원 자유’,‘독재 타도’를 외치며, 잠든 민주주의를 일깨웠습니다.
그렇게 대전에서 용솟음친 푸른 함성은 3월 15일 마산 항쟁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4.19혁명으로 승화돼,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대전 청년이 일으킨 정의로운 물결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바로 세워진 것입니다.
더 크고 더 넓은 민주주의로 가는 문, 바로 우리 한밭의 청년들이 열었습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서, 역사의 현장에서 그날의 의로운 기상을 받들고 이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불의와 부정에 항거하여 정의를 세웠던 유공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입니다.
여러분이 민주주의 역사입니다.
그날의 가치와 의미를 기억하고 이어오신,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김용재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한밭의 3.8민주의거는 대구에서 피어난 혁명의 불씨를 전국으로 퍼트린 기폭제였습니다.
한밭의 젊은 심장은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정의란 무엇이며, 또 자유는 무엇인지를 역사의 페이지에 남겼습니다.
대전 청년들은 무너진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삼천리 방방곡곡에 민주주의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렸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봄은 그렇게 한밭 청년들의 끓는 가슴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정의와 자유, 민주를 향한 한밭의 불꽃이 얼어붙은 민주주의를 녹이고, 이 땅에 사월의 꽃으로 피어난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우리 대전에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신다면 우레와 같은 큰 박수 한 번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박수)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8의 정신은 ‘들풀 민주주의’입니다. 
들풀은 혹한의 땅에 균열을 만듭니다.
얼어붙은 대지를 뿌리와 움트는 새싹으로 녹여냅니다.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를 눈부시게 꽃피울 수 있는 건 푸른 들풀처럼 솟아난 3.8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깨닫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3년 전인 2018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3.8민주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민주주의 역사를 올곧게 똑바로 세우는데, 무려 58년이 걸렸습니다.
3.8민주의거가 뒤늦게나마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무엇보다,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의 역할이 컸습니다.
기념탑 건립을 비롯해, 자료집 발간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적극 추진해왔습니다.
그날의 역사를 소중히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밭의 청년들은, 3.8정신이야말로, 역사의 이름으로 남아야 할 내용입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가르침으로 기록되어야 합니다.
정부도 3.8의 정신을 적극 계승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특히, 대전시민 여러분의 숙원사업인 ‘3.8민주의거 기념관’이 차질없이 건립되도록 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밭 청년들의 진정한 용기와 정의를 향한 순수한 마음을 기억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전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힘을 모읍시다.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며, 다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빼앗긴 일상을 되찾읍시다.
힘을 모아 코로나를 이겨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께서 푸른 들풀처럼 굳건히 솟아나 힘을 모아 함께해주십시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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