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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주최 국제학술회의 영상축사

2021.09.24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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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존경하는 정진택 총장님, 미하엘 라이펜 슈툴 대사님, 크리스티안 탁스 소장님,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통일부장관 이인영입니다.
오늘 「평화를 향한 통일의 여정 : 이론, 실천, 그리고 전망」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개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뜻깊은 논의의 장을 열어주신 고려대학교의 문과대학과 한국사연구소, 그리고 독일 튀빙겐 대학교의 한국학연구소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발표와 토론을 준비해주신 여러 연구자 여러분, 그리고 온라인으로 참석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2.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지난 70여년간 남북의 분단이 지속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둘러싼 환경도 계속해서 변화해 왔습니다.
지금의 한반도 역시 북핵문제와 미중 경쟁, 코로나 팬데믹 등 복잡하고 급변하는 국제질서의 전환기에 놓여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 최근 우리 사회에는 ‘통일’보다 ‘평화’가 점차 강조되기도 하고 관련된 논의가 활성화 되는 추세도 있습니다.

올해 통일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91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들의 경우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없다’ 이런 문항에 71.4%가 찬성하고 있습니다.
분단이 장기화 되면서 민족의 동질성보다는 남북의 차이와 다름이 더욱 심화되어왔고, 통일 지상주의만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설득력이 약화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통일보다는 ‘평화를 통한 공존’을 먼저 모색하게 되는 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현실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접근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경로가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결국 ‘통일’이 잊혀진 이슈가 되고 한반도 분단이 영구적으로 풀지 못할 미결의 문제로 남게 될 우려 또한 동시에 존재하고는 것도 사실입니다.

3.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변화된 인식을 ‘통일에 앞선 평화’라는 창조적 인식으로 우리는 온전히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동시에 ‘평화’를 중심에 둔 한반도의 새롭고, 건설적인 통일담론을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때의 통일과 평화가 양자택일적 관계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통일을 회피하거나 유보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으로서 역동적으로 평화를 이해하고 추구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상호존중과 신뢰에 바탕한 ‘공존’은 정말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평화를 통한 통일’이란 남과 북 어느 일방만이 주도하거나, 상대를 압도하거나 패배시키는 것이 아니라 남북이 대등한 파트너로서, 협력적 국면을 열어가는 과정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통일에 앞서 올 ‘평화의 시간’에 공존·협력·상생의 가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실천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남북이 ‘좋은 민족 공동체’로서 생명과 안전, 평화, 번영의 이익을 주고받으며 통합의 유익을 먼저 체험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남북의 주민들 속에도 통일에 대한 열망이 피어나면서, 궁극적으로 통일을 결정하고, 그 길을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4.

한반도 평화의 논의에 함께해주시는 여러분,

그런 의미에서 동서독이 통일을 통해 유럽의 평화와 협력을 확산한 경험은 오늘날 한반도에도 매우 소중한 교훈과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인류사에 반복되어온 전쟁이나 대립, 폭력이 아니라 평화의 궤적을 통해서 통일을 이룬 매우 보기드문 사례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동서독이 통일과정에서 서로가 신뢰를 쌓으며 보편주의, 다원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독일모델’을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남북이 공존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현재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교착과 답보 상태를 반복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도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의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을 가지고 일관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며칠 후로 다가온 독일 통일 3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오늘 학술회의를 통해 독일 통일의 역사적 경험과 지혜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고 갈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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