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칠레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는 오늘(30일) 오전, 칠레 대통령 부인 마리아 피아 아드리아솔라 여사와 산티아고에 위치한 '콜럼버스 이전 시대 예술 박물관'을 방문해 칠레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981년 개관한 콜럼버스 이전 시대 예술 박물관은 칠레 원주민 문화인 마푸체와 라파누이를 비롯해 잉카, 마야, 아즈텍 등 중남미 전역의 콜럼버스 이전 시대 유물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칠레의 대표적인 문화기관입니다.
김혜경 여사는 아드리아솔라 여사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며 "칠레 역사에 있어 뜻깊은 공간일 뿐만 아니라 중남미 전역의 선사와 고대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박물관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제가 특히 좋아하는 곳에 함께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며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닌 유물을 통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문화와 예술성을 소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두 여사는 박물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오늘날 칠레가 형성되기 이전 다양한 원주민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의 대표 상설관 '칠레 이전의 칠레'를 둘러봤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미라로 알려진 친초로 미라와 칠레 원주민 가운데 인구 비중이 가장 높고 강한 정체성을 지닌 마푸체의 목조 조각 등을 살펴본 뒤 "유물들이 뛰어난 예술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자연과 공동체를 존중하는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라파누이의 목조 조각과 관련해 조상의 영혼과 영적 존재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한국에도 마을 입구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는 장승이 있는데, 눈과 표정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고, 두 여사는 양국 문화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을 나눴습니다.
약 3천년 전부터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의 혹독한 기후로부터 원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터번과 모자, 투구 등 다양한 머리 장식을 관람한 김혜경 여사는 "지금 판매해도 될 정도로 아름답고 보존 상태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해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두 여사는 중부 안데스관으로 이동해 콜럼버스 이전 안데스 지역의 전통 악기와 금속 공예품을 둘러봤습니다.
플루트와 나팔, 북, 금속 방울 등 안데스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던 다양한 악기를 살펴보던 중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음원을 들려주며 각 악기가 내는 독특한 소리를 소개했고, 김혜경 여사는 악기 소리를 들으며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모체 문화의 금속 공예품을 살펴보던 중 "한국의 나전칠기에 사용되는 재료와 비슷해 보이는데 조개껍데기가 맞느냐"고 묻자,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조개껍데기를 사용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두 여사는 양국 공예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새롭게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여사는 콜럼버스 이전 안데스 문명의 섬유 예술을 소개하는 전시실을 찾아 정교한 직조 기술과 다채로운 색채 표현을 살펴보며 의견을 나눴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수천 년 전 제작된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다"며 "당시 문명의 높은 문화 수준과 창의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 김혜경 여사는 "마치 3천 년 전을 직접 다녀온 것 같은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칠레의 깊은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오랜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보존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칠레는 공통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콜럼버스 이전 시대의 문화와 예술을 함께 소개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다음에 칠레를 다시 방문해 꼭 한 번 더 이곳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물관을 나서는 길에서 현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관광객들이 두 여사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며,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아이들에게 김혜경 여사를 "한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다정하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시민들과 밝게 인사를 나누며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이번 일정은 한국과 칠레가 서로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2026년 7월 30일 (현지시간) 청와대 부대변인 안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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