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작물의 뿌리에 기생하면서 양분과 수분 흡수를 방해하는 식물기생선충을 방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태양열 소독법’을
제시했다.
식물기생선충은 식물체에 붙어서 영양분을 얻어 먹고사는 실 모양의 벌레로, 이어짓기를 하는 시설재배지에서 주로 발견된다.
선충에 감염되면 작물 재배 중후기에 작물 뿌리에 혹이 생기거나 잎이 시들고 심하면 뿌리가 썩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수량은
20∼30 % 줄어들고 품질은 저하돼 시설하우스 재배 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선충 방제를 위한 태양열 소독은 시설재배지의 온도가 올라가 작물을 재배하지 못하는 휴경기(6∼8월) 사이에 실시해야 한다.
우선 토양을 흙갈이 한 후 토양이 축축해질 정도로 물을 뿌린다. 그 다음 비닐로 덮고 1개월 이상 시설재배지를 밀폐하면 토양 내 선충의
밀도가 최대 95 %까지 줄어든다.
또한 크로탈라리아, 수단그라스 등의 녹비작물을 2개월 간 재배한 후 태양열 소독을 실시하면 선충 방제 효과가 더 높아진다.
실제 충남 논산의 딸기 시설재배지에서 녹비작물 재배 후 태양열로 소독하는 현장실험을 실시한 결과, 딸기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뿌리혹선충과
뿌리썩이선충 모두 99 % 이상 방제됐으며, 딸기 생육도 50 % 이상 늘어났다.
한편, 전국 시설재배지 내 식물기생선충 피해를 조사한 결과 전국 시설재배지의 약 10 %가 선충에 의해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과작물(참외, 수박, 메론, 오이), 가지과작물(토마토, 가지), 엽채류(상추, 잎들깨), 화훼(국화, 금어초), 딸기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박병용 연구사는 “농작물의 이어짓기로 식물기생선충에 의한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시설재배지 휴경기에는
꼭 태양열 소독을 실시해 식물기생선충을 방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장 고현관, 작물보호과 박병용 031-290-0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