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9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주)골드텔 이재수(48세) 대표를 선정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여든번째 수상자 이재수 대표는 통신기술이 적용되는 현장에서 필요한 광 관련 부품분야의 핵심기술을 원천기술로 확보하고 있는 고정밀 광통신 전문가이다.
이재수 대표는 다양한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표준화된 광커넥터 부품시장에서 틈새를 찾아내었고, 꾸준한 기술개발로 확보한 원천기술로 세계시장에서 ‘한국 광기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현장형 기능인이다.
‘65년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면의 작은 섬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자란 이재수 대표는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아버님과 옳고 그름을 깨우쳐주시는 어머님 아래서 안정적이고 건전한 성장기를 보냈다.
비록 섬에서 생활을 했지만 부모님은 자식들의 교육에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부모님의 바람으로 이재수 대표는 중학교 3학년부터 광주의 친척집에서 학교를 다녔다.
빨리 기술을 익혀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전남공업고등학교 배관용접과를 선택한 이 대표는 집안의 장남으로서 부모님의 어려움을 빨리 덜어드리고 싶었다고 한다.
배관용접을 전공한 이재수대표가 광통신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군 복무시절 무전병으로 배치를 받게 되면서 부터다.
군대를 전역하고 (주)광주통신공사에 취업하게 되면서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정보통신분야의 현장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주)광주통신공사는 한국통신의 협력사로 광주와 전남지역의 광통신공사를 담당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숙식을 하며 일을 배웠다.
“광통신은 말 그대로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하나 둘씩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 일이 힘들다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맨홀을 들락거리고, 전봇대를 수없이 올라 다녔다고 한다. 풀리지 않는 일이 생기면 밤을 새워가며 통신선로현장을 지켰다. 전공도 아니었고, 경험도 부족했으나 좌절보다는 배움으로 맞섰다.
이 대표는 광통신이 적용된 유선통신은 물론이고, 호출기와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무선통신도 배우게 되었다. 게다가 기업체의 구내통신과 아마추어 무선통신까지 통신과 관련된 분야는 모두 섭렵하면서 ‘이 일이 정말 내 천직이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이 대표에게 창업의 기회는 아주 우연하게 찾아왔다. 다양한 분야 통신설비를 해 오던 회사에서 무선분야로 사업 방향을 결정하면서 유선통신분야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나름대로 여기저기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른 곳으로 취직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맨몸 하나로,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 마침내 이 대표는 (주)골드텔을 설립했다. 광통신 관련 자재를 유통하는 회사로 시작하였지만 인터넷의 확대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쉬워져, 그동안 유통에 의지하던 제조회사들도 직접 거래에 나서면서 유통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유통은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2003년 4월 제조업으로 사업 전환을 하고 지금의 광산업단지에 공장을 세웠다.
하지만, 처음 접해본 제조업의 문턱은 너무나 높았다. 지역경제의 침체와 광산업의 중국시장 점유까지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았다. 경영환경 변화를 시작도 하기 전에 회사의 존립이 흔들거렸다.
이 대표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회사에 접목하기로 하고,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지금 당장이 아닌 미래의 시장에 사용될 제품을 개발하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2005년 회사 내 광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기존의 광통신 부품은 대부분 국제표준화가 되어 있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개념을 제품에 넣을 수 있다면 국제표준과 상관없이 시장에서도 환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생각은 2005년 ‘현장조립형광커넥터’로 결실을 맺게 된다.
‘현장조립형광커넥터’는 FTTH(Fiber To The Home)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제품 중 하나로서 재료비 절감과 함께 서비스 시간을 10분에서 2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은 산업자원부로부터 신기술(’05) 및 신제품 인증(’06)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지식경제부 첨단기술.제품확인을 받음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장상황이 다시 문제로 다가왔다. 개발을 하는 동안 제품의 가격이 4분의 1로 떨어졌고, 이 대표는 생산에 들어가는 원가를 절감하는 방법을 다시 연구하기 시작했다.
방법은 자동화 밖에 없었다. 이 대표가 직접 연구한 끝에 개발한 자동한 설비는 공정 속도는 6배, 생산량은 3배 이상 증가시켰다. 고품질화와 원가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2008년, 이 대표는 광통신 부품들의 가격하락을 보면서 성장이 더딘 해외 시장에 주목을 했고,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차근히 준비한 결과, 지금은 매출의 30%를 해외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현장에서 배우고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을 이루어 냈으며, 아직도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는 현장의 공기를 사랑하고 현장의 소리를 사랑하는 기능인입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지금까지 한 길을 걸어, 이렇게 인정을 받게 되어서 기쁘다는 이 대표는 ‘기능인이 인정받는 환경’은 언젠가는 꼭 온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의 열정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러한 열정의 전파에도 열심이다. (주)골드텔의 창업과 기술개발 그리고 더 큰 도전의 과정이 모두 열정에서 비롯되었던 만큼 현장과 학교에서 꿈을 키워가는 이들이 그 열정을 함께 키우고 나눠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장과 학교를 찾고 있다.
문 의: 고용노동부 직업능력평가과 백석현 (02-6902-8220)
한국산업인력공단 숙련기술장려팀 송용호 (02-3271-9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