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의 자급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현장 보급 전략이 추진된다.
○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밀 생산단지에‘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을 운영하여 현장연구를 강화하고, 국산 밀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 이를 통해 현재 1퍼센트 내외인 밀 자급률을 2025년에는 5퍼센트까지 끌어올리는 정책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 농림축산식품부는 ‘밀산업 육성기본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전체 재배면적(3만헥타르)의 절반을 고품질 밀 전문단지로 조성*한다.
* 농식품부는 2022년 1월 기준 51개 생산단지(7,663헥타르) 선정 완료
○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은 2025년까지 국산 밀 생산단지의 확대 조성과 성공적 정착을 위한 기술적 지원에 나선다.
○ 이를 위해 매년 생산 단지에서 기후, 토양, 재배여건, 수량, 품질 정보를 수집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품종 선택, 비료주기·물관리, 수확후관리 등 생산 단지별 특이성을 반영한 맞춤형 고품질 밀 생산관리 기술을 설정, 환류(피드백)하는 종합적 기술지원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 중점 추진 업무는 ①전국 밀 생산단지 데이터 수집 및 관리 플랫폼 구축 ②생산단지 데이터베이스 분석 및 수량 품질 변이 요인 분석 ③생산단지별 맞춤형 재배안내서 발간 및 재배품질관리기술 환류이다.
- 이를 통해 생산 단지별 품질과 수량 저하 요인에 따른 기술을 집중 지원하고, 빵이나 면용 품질 기준에 맞는 1등급 밀 생산 비율을 높여 국산 밀 품질 고급화를 주도한다.
○ 특히 올해부터 겨울철 이후 계속되는 가뭄 같은 재해 발생에 적극 대응하고, 품질향상을 위한 시기별 핵심기술을 지원한다. 전국 밀 생산단지를 대상으로 농촌진흥청과 지자체가 참여하는 ‘현장기술지원단’을 3월부터 6월 말까지 집중 운영한다.
□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및 현장보급 전략’은 ①용도별 고품질 품종개발·보급 확대 ②품질 안정성 향상 재배기술 개발 ③국산 밀 품질관리 체계 구축 ④밀 중심 이모작 재배기술 확대 ⑤밀 소비기반 확대이다.
○ 여기에는 ‘밀산업 육성법’ 시행(2020.2.)과 ‘제1차 밀산업 육성기본계획’의 기술 개발, 보급 분야의 세부 실천계획과 연차별 이행안도 담겨 있다.
□ (용도별 고품질 품종개발·보급 확대) 단기적으로 기존의 생산성과 품질이 낮은 재배품종을 고품질의 신품종으로 신속히 대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과 재배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더욱 우수한 품종을 지속해서 개발해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 면용*은 재배 안정성이 높고 생산량이 많은 신품종 ‘새금강’을 신속하게 확대, 보급한다. 빵용**은 반죽이 잘 부풀고 식감이 부드러운 ‘백강’으로 우선 대체하고, 2024년부터는 고단백질인 ‘황금알’을 보급한다.
* 보급종 공급 계획 : 면용 (2021) ‘새금강’ 571톤 → (2022) 900 **빵용 (2021) ‘백강’ 93톤 → (2022) 450
○ 품종 개발과 관련해 국수의 식감을 더 좋게 하도록 아밀로스 함량을 낮춘 면용 품종과 단백질 13퍼센트 이상인 강력분 빵용 품종 개발에 집중한다.
□ (품질 안정성 향상 재배기술 개발) 빵용 밀은 단백질을 높이기 위해 면용보다 질소 웃거름을 추가로 주는 기술*을 보급한다. 생육 영상을 기반으로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비료를 달리 주는 기술과 생육단계별 물관리 기술을 개발해 생산성과 재배 품질 안정성을 높인다.
* 빵용 밀은 질소 웃거름(추비)을 이삭이 팬 직후에 10아르당 3킬로그램 추가 시비
○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해 이삭싹나기(수발아), 붉은곰팡이병, 고온등숙에 대한 피해 경감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 (국산 밀 품질관리 체계 구축) 생산·유통 단계별 품질관리기술을 확립해 현장에 실용화하고,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수매단계 품질관리제도*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뒷받침한다.
* 수매단계 품질관리제도: 종자 외관뿐 아니라 단백질, 회분 함량 등을 평가해 등급화(2023년 시행 예정)
○ 특히 근적외분광분석기(NIR)를 이용한 단백질, 회분, 수분 등에 대한 신속한 품질분석 기술은 올해부터 수매현장에서 품질관리제도를 운용하는 핵심기술로 투입된다.
□ (밀 중심 이모작 재배기술 확대) 재배면적 확대와 안정공급기반 구축을 위한 ‘밀+콩’ 이모작에는 생육일수가 짧고 수량과 품질이 우수한 장류 콩 ‘선유2호’*를, ‘밀+벼’ 이모작에는 ‘해담쌀’** 등 생육일수가 짧은 벼 품종을 추천해 보급을 늘리면 이모작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콩‘선유2호’(생육일수 110일, 수량 334kg/10아르) **벼‘해담쌀’(생육일수 110일, 548kg/10아르)
○ 밀을 적기보다 늦게 심어도 일반적인 수확 시기인 6월 10일쯤에 수확이 가능한 늦뿌림 재배기술*을 확립한다. 농업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심는 시기, 품종 선택, 습해 대책, 수익성 등 이모작 재배기술에 관한 현장 교육**도 강화한다.
* 파종적기(10월하~11월상순) 놓친 경우, 11월 하순(남부), 1월(제주) 파종 가능 기술 정립
** 전문가 교육(현장지도직), 농업인 교육(주산지), 역량 강화교육(컨설팅 기관)
□ (밀 소비기반 확대) 수입산과 차별화된 기능성 특화품종과 국산 통밀 이용 기술 개발, 용도별 혼합(블렌딩) 기술 개발을 강화해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소재를 원하는 소비 경향을 적극 반영하고 국산 밀 소비 촉진을 지원한다.
○ 알레르기 저감 밀 ‘오프리’는 미국과 중국에 국제특허가 등록됐으며, 현재 국내 밀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색 밀 ‘아리흑’은 17개 업체에 기술이전 돼 통밀쌀, 통밀빵 등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50헥타르의 재배면적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용도별(강력, 중력, 박력)로 구분한 국산 밀가루의 유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산 밀 백 퍼센트를 사용한 밀가루 블렌딩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 농촌진흥청은 이와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품질·가공·소비 분야 연구시설이 강화된 첨단 세대촉진 시설을 갖춘 밀 연구동을 신축했다. 또한,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정책지원과 기술개발 전략을 논의하는 학술대회(심포지엄)를 18일 개최한다.
○ 학술대회에서는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대내외 여건변화를 반영한 기술개발 전략과 국산 밀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전문가 발표, 국산 밀 발전 방향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 전북 부안의 우리밀 생산전문단지에서 밀을 생산하는 유재흠 농업인은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 설립으로 국산 밀 재배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좋은 수매등급의 밀을 많이 생산해 국내 식량 자급률 향상에 이바지하고 안전한 먹거리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윤종철 원장은 “국산 밀 자급률 목표 달성은 국가 식량 계획의 중대한 과제이다. 국산 밀 품질 경쟁력 확보와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밀 생산단지에 관한 현장연구와 기술지원을 강화해 밀 자급률 향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의] 국립식량과학원 밀연구팀 과장 고종민, 강천식 연구관 063-238-5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