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품질 맥류의 안정 생산을 위해 병해충 예방과 적용 약제를 활용한 제때 방제가 중요한 시기다.
○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봄철 맥류에 발생하는 주요 병인 붉은곰팡이병, 흰가루병, 잎집눈무늬병, 위축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제때 방제를 당부했다.
□ 붉은곰팡이병은 맥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볏과 작물에 발생하며 기상에 따라 피해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 최근 들어 4~5월에 이른 고온과 잦은 강우가 반복되면서 병 피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최근 10년간 붉은곰팡이병에 걸려 병든 이삭 비율이 5% 이상 나타난 경우가 5차례임
○ 작년에는 5월에 붉은곰팡이병 발생과 확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돼 지역에 따라 밀에서 최대 26.0%, 보리에서 11.9%의 병든이삭률이 조사되는 등 맥류에 큰 피해가 나타났다. 특히 밀 재배 경우에는 낟알이 익는 시기에 살포할 수 있는 방제약제가 없어 피해가 컸다.
□ 붉은곰팡이병= 낟알 색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알이 차지 않는다. 주로 이삭이 나온 이후 비가 많이 오거나 상대습도가 90%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계속되면 많이 발생한다.
○ 수량이 줄어드는 직접적 피해 말고도 사람과 가축에 해로운 독소를 알곡에 생성할 수 있어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재배지 내 습도가 높으면 병이 많이 발생하므로 배수로를 30cm 이상으로 깊게 파주고 배수골 끝부분을 정비한다.
○ 약제는 이삭이 팬 이후부터 수확 전까지 비가 예보될 때 맥종별 등록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살포한다. 올해부터는 밀에도 수확 7일 전까지 살포할 수 있는 약제가 등록되어 있으므로 알곡이 익어가는 중에도 약제를 사용하여 병 확산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흰가루병= 잎에 밀가루 같은 흰 가루로 반점이 생기며, 심하면 줄기와 이삭까지 하얀 가루로 뒤덮인다. 주로 5월에 비가 자주 오고 흐리며 15도 내외로 기온이 낮을 때 쉽게 발생한다.
○ 발생 초기에는 주로 잎 표면에 흰색 곰팡이실(균사)이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 검게 변한다. 병이 심해지면 흰가루가 줄기와 이삭까지 번져 식물체가 죽게 된다.
○ 파종량이 많아 식물체가 빽빽하게 자라거나 질소질 비료를 많이 주면 병이 잘 발생한다.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고 병 발생 초기에 맥종별 등록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살포하여 피해를 줄여야 한다.
□ 잎집눈무늬병= 초기에는 줄기 아래쪽에 타원형 갈색 병징이 나타나 잎집을 따라 위쪽 30cm까지 상승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3월 중순, 약 9도 환경의 산성·건조·사질 토양에서 잘 발생한다.
○ 줄기 아랫부분을 통해 침입한 병원균에 의해 줄기 아래쪽부터 부패, 고사하고 이삭이 하얗게 마르는 백수현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어린 모가 누렇게 말라 죽기도 한다.
○ 토양이나 식물 잔재물 등에서 겨울을 난 병원균이 3월 중순부터 침입하므로 발병했던 재배지에서는 수확 후 식물체 잔재를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잎의 황화현상이나 줄기 아래쪽의 병징을 미리 살펴 피해를 예방토록 한다. 보리에는 적용 약제가 등록돼 있으므로 제때 약제를 살포한다.
□ 위축병(BYDV*)= 진딧물이 식물체를 빨아먹으며 병을 옮기는 바이러스병으로 진딧물이 활동하는 3월 하순 이후부터 맥류 수확기까지 발생한다. 감염 초기에는 잎이 노랗게 변하고 병이 진전되면서 잎끝부터 붉은색이나 보라색으로 변하며 식물체의 키가 자라지 않는다.
* BYDV(Barley Yellow Dwarf Virus)
○ 치료제가 없으므로 병을 옮기는 진딧물을 방제해 병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생육 초기에 감염되면 피해가 가장 크기 때문에 미리 진딧물 발생 여부를 살펴 제때 등록 약제를 살포해 준다.
□ 약제 방제를 할 때는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작물별로 등록된 약제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농촌진흥청은 봄철 맥류에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 피해 증상과 적용 약제 성분을 소개하는 홍보물을 도(道)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배포하여 농업인 지도에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 또한 밀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생육재생기 이후 재배관리, 기상재해 관리, 병해충 관리 등 품질향상을 위한 기술지원을 6월 말까지 추진한다.
□ 근래에는 맥류의 이삭패기 전후로 봄비가 잦고 기온이 높아지는 경우가 반복되어 다양한 병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발병 초기에 방제해야 한다.
○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최준열 과장은 “최근 잎집눈무늬병과 붉은곰팡이병이 증가해 문제가 된 경우가 있었다. 올해도 품질 좋고 풍성한 수확물을 얻으려면 재배 중에 발견되는 이상 증상에 관심을 기울여 병해충을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의] 국립식량과학원 작물기초기반과 최준열 과장, 김상민 연구사 (063-238-5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