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젖소 농가가 가장 선호하는 풀 사료 ‘알팔파’의 국내 자급 기반 구축
- 국내 환경에 적합한 재배기술 확립, 영양가와 생산성이 높은 신품종 2종 개발
- 내년부터 종자 보급 계획… 향후 사료 가격 안정 및 농가 소득향상 기대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종횡무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전량 수입해온 풀사료 ‘알팔파’ 품종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안정재배 기술과 건초 생산 기술을 함께 확보하여 국내 자급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알팔파’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작물로 생산성과 사료가치가 우수해 ‘풀사료의 여왕(Queen of forages)’이라 불린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대표적인 사료작물이며, 국내 젖소와 한우 사육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풀사료이다. ‘알팔파’는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10년간 건초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외 상황에 따라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 '알팔파' 수입량(톤) : (’13) 16만 4천 → (’18) 19만 8천 → (’21) 19만 1천 ** '알팔파' 건초 통관가격(달러/톤) : (’21, 평균) 388.1 → (’22) 477.9 → (’22. 12) 550.8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산지에서 '알팔파' 재배를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낮은 토양 산도와 비옥도, 물빠짐 불량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국내 재배는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 논 중심의 안정재배 기술 확보
'알팔파' 재배지를 빠르게 넓히기 위해 국내 풀사료 주요 생산기반인 논에서의 안정재배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 재배에서 어려움으로 꼽힌 토양 비옥도를 개선하고, 물빠짐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재배지 선정 기술과 필수 양분을 포함한 시비 방법을 개발했다. 또한 파종 시기 및 방법, 잡초 및 해충 방제 기술도 마련했다. 알팔파는 습해에 취약하므로,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은 토양에서는 관련 시설 구비가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장마철 적응성과 생산성을 추가 검토해 연중재배의 가능성도 확인할 방침이다.
# 국내 최초 '알팔파' 신품종 ‘알파원’, ‘알파킹’ 개발
국립축산과학원은 2015년부터 '알팔파' 국내외 유전자원 44품종을 수집하고 인공교배와 우수형질 선발을 통해 품종 개발에 나섰다. 2018년, 우수 계통을 최종 선발해 2021년부터 생산성 검정과 지역 적응성 시험*을 실시했으며, 올해 국내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알파원’과 ‘알파킹’ 2품종을 개발했다.* 국내 4개 지역(강원 평창, 충남 천안, 전북 정읍, 경남 진주)
국립축산과학원이 신품종 ‘알파원’, ‘알파킹’과 세계 대표 품종으로 알려진 ‘버널’의 사료가치와 생산성 등을 비교(건물 기준)한 결과, 조단백질 함량은 2품종 모두 20% 이상으로 ‘버널’(18%)보다 높았다. 또한, 소화율은 ‘알파원(85.6%)’과 ‘알파킹(79.5%)’이 ‘버널(71.5%)’보다 월등히 우수했다. ‘알파원’은 국내 환경 적응성이 우수해 1회 수확할 때 생산성은 ‘버널’보다 5% 높았다. ‘알파킹’은 초기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재생력이 우수해 연 4회 수확할 때의 생산성이 ‘버널’보다 11% 높았다.
# 건초 생산 기술로 유통 및 농가 이용 편의성 확보
국내 축산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저장 풀사료는 건초다. 수분 함량이 낮아 저장과 사료배합이 편리하며 무게도 가벼워 유통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건초를 생산하기 어려워 지난해 ‘열풍 건초 생산 시스템’을 개발했다. 열풍 건초 생산 시스템으로 생산한 ‘알팔파’ 건초를 젖소에게 먹인 결과, 사료 섭취량과 우유 생산량 면에서 수입산을 대체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농가의 구매 비용을 수입 ‘알팔파’ 건초보다 많게는 44%까지 줄일 수 있다.
국내 ‘알팔파’ 생산기반 구축과 올해부터 시행한 전략작물직불제*로 ‘알팔파’ 재배와 건초 생산이 활발해지면 풀사료 수급 불안 해소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풀사료 생산 농가의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쌀 생산 조절을 위해 논에 전략 작물(사료작물 등)을 재배할 경우, 직불금을 지급함. 알팔파 논 재배: 동계-50만 원/ha(벼 뒷그루), 하계–430만 원/ha, 연간 최대 480만 원/ha
농촌진흥청은 ‘알파원’과 ‘알파킹’의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으며, 올해 가을 농가 실증사업을 통해 종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종자 씨받이밭(채종포, 10헥타르)을 조성했다. 현재 종자 생산 전문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농가에 보급되어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범영 원장은 “국내 논과 간척지에 국산 ‘알팔파’ 품종을 재배하면 국내 자급이 가능해 값비싼 수입 건초를 대체하는 효과가 나타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사료 자급률이 향상돼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