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미사일록」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고, 「호열자병예방주의서」를 등록하였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미사일록」은 이범진(1852~1911)이 1896년 6월 20일부터 1897년 1월 31일까지 주미공사로 활동한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을 공사관 서기생 이건호가 필사한 자료로,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경기도 용인시)에서 소장하고 있다.
* 이건호: 1897년 5월 19일 임명되어 1898년 7월 11일자로 면직된 공사관 서기생
「미사일록」 (美日錄) 이라는 한자는 원본 표지에 있는 제목이다. 본문에는 임지로 이동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가는 여정부터 미국 측 인사 접견내용, 미국 주요기관과 문화 시설, 유적지 등을 답사한 내용이 일자별로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기록 일부>
- 1896년 6월 20일 : 주미공사에 임명
- 1896년 9월 10일 : 뉴욕 출발, 배를 타고 허드슨강을 건넘
워싱턴 도착, 전임공사 서광범, 찬사 박승봉, 직부 서병규 마중 나옴.
마차로 주미공관 도착
- 1896년 10월 14일 : 미 대통령(클리브랜드) 관저로 가서 고종의 국서 전달
- 1896년 11월 3일 : 제 25대 미 대통령 선거 풍경 기록
- 1896년 11월 22일 : 학교 가는 미국 아이들 보고 느낀 미국교육제도에 관한 내용 기록
- 1897년 1월 7일 : 미 의사당에서 상원과 하원의 회의 장면 견학, 고등재판소에서
재판하는 모습 관람
- 1897년 1월 14일 : 미국 대통령 주최 행사 참석
이와 같이 주미공사의 외교활동, 당시 영어 사용 용례 및 표기, 19세기 말 지식인으로서 서양국가에 대한 인식 수준 등 다양한 역사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 임지: 임무를 받아 근무하는 곳
한편, 국가등록문화재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대한제국이 1899년에 설립한 관립의학교에서 1902년에 간행한 책자로,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들을 간략하게 적은 근대 서양의학 기반의 전염병 예방서이다. 우리나라의 의학과 서지학(문헌학) 발전에 기여한 고(故) 김두종(1896~1988) 박사가 한독의약박물관(충북 음성군)에 기증한 자료로, 대한제국기 공중보건 지식 도입 과정과 전염병 방역활동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의학 자료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미사일록」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고, 등록한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와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등록하는 적극행정을 추진하여 문화유산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 「미사일록」 앞 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