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북방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2024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지역의 기상 여건, 병충해 발생 및 비료 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 자료, 위성영상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올 한 해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총 478만 톤으로, 2023년도 482만 톤보다 4만 톤(0.8%)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물별 생산량은 쌀 215만 톤, 옥수수 161만 톤, 감자·고구마 54만 톤, 밀·보리 28만 톤, 콩 18만 톤 및 기타 잡곡 2만 톤이다.
쌀 생산량은 작년 대비 4만 톤(1.9%)이 증가했다. 벼 이앙기 및 초기 생육기(5∼6월) 기온과 일조가 매우 좋아 초기생육이 양호했으나, 이삭 형성기(7월) 집중호우로 일부 지역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등숙기(8∼9월) 고온으로 벼알 무게가 감소해 수량성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420kg/10a→ 414kg/10a)했다. 하지만 벼 재배면적이 늘어나(3.4%) 쌀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옥수수는 작년 대비 9만 톤(5.3%)이 감소했다. 생육 초·중기(5∼6월) 강우량이 적당해 생육이 양호했으나, 개화기(7월) 일부 지역에서 집중호우로 개화·수정 장해가 발생했고, 등숙기(8∼9월) 고온으로 등숙이 불량해 옥수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감자·고구마는 작년 대비 4만 톤(6.9%)이 감소했다. 감자와 고구마는 생육 중·후기(봄감자: 6월, 여름감자·고구마: 6월, 8∼9월)에 가뭄 또는 고온으로 덩이줄기(감자)·덩이뿌리(고구마) 형성과 비대가 충분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밀·보리는 작년 대비 6만 톤(27.3%)이 증가했다. 가을파종 밀·보리는 1월 온난화로 월동이 유리했고, 5월까지 적당한 기온과 강수량으로 지상부 생육이 양호해 수량성이 전년 대비 증가(183kg/10a→197kg/10a)했다. 재배면적 또한 증가(19.3%)해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콩은 작년 대비 1만 톤(5.3%)이 감소했다. 파종기(5월)에 적절한 강우로 입모 확보에 유리했으나, 신장기(6월) 한발과 개화기(7월) 많은 강우로 습해가 발생했고, 콩알이 커지는 시기(8∼9월)에 고온으로 종자 무게가 줄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해 북한 지역의 여름작물 생육기간(5∼9월) 평균기온은 21.3도(℃)로 작년보다 0.3도 높았고, 강수량은 914.4㎜로 작년보다 27.3㎜ 많았다. 일사량은 2801.1MJ로 작년보다 33.9MJ 많았다.
농촌진흥청 국제기술협력과 이경태 과장은 “올해 북한 지역 기상이 5월까지는 식량작물을 생산하기에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7월 많은 강수량과 8∼9월 고온으로 인해 식량작물 생산량이 작년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