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9일 밤 MBC-TV 오락프로그램 '느낌표'에 출연, 시종 유머를 구사해 인기 개그맨 출연진과 호흡을 맞추는가운데 주시청층인 청소년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품을 것을 조언했다.

노 대통령은 개그맨 윤정수씨의 팔씨름 대결 요청에 "인생 살면서 지는 싸움은 안했다"며 승부를 피해 웃음을 유도한 뒤 '대리인'을 자청한 박수홍씨와 승부를 지켜보고는 "2등 하는 것도 엄청 힘든데, 1등 빼고 싹 깔아뭉개는 사회문화에 불만"이라며 "꼴찌도 살맛나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청소년 할인' 문제에 대해선 "정말 좋은 착상"이라고 장려했고, 외국인 노동자 차별대우와 관련해선 "세계화는 같이 살아가는 것이므로 가슴을 열고 손잡아야 한다"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청소년기에 대해 "모범생이긴 했지만 효자는 아니었다"며 가난한 것에 대해 부모에게 원망의 편지를 썼던 일을 설명하고 "여러분은 저처럼 편지쓰지 말고 꼭 혼자서 당당하게 극복하라"고 격려했다.

그는 자신의 작은 키 등 외모콤플렉스에 대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고 청소년기의 고민을 돌아보고 "자라면서 한번씩 빗나가는 것인데,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삶의 희망을 가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소재로 한 '칼의 노래'와 링컨 전기를 읽어볼 것을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군복무 시절 이어령씨의 '한국과 한국인'을 읽고 "한국인을 사랑하게 됐다"고 독서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청와대 생활과 관련, 노 대통령이 "(청와대 요리사가 해주기때문에) 요즘 아내가 해주는 음식을 못먹는데 실은 해주기도 싫은 모양"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출연진이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에게 묻자 권 여사가 "예"라고 답해 웃음이 터졌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딸들에게 "욕심부리지 말고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해 지혜롭게 살라"며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고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공개조언했다.

“이 자료는 국정홍보처의 보도자료를 전재하여 제공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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