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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 이임사

2013.03.22 기획재정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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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이제 헤어질 시간입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NASA 미화원도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에 공헌한다"고 했던 말의 빚만 오롯이 남기고 떠납니다.

저는 늘 여러분의 헌신에 무임승차 했고, 때로는 여러분의 저작권을 침해했습니다. 지난 22개월 서운했거나 제 말결에 날이 서 있었다면, '마음이 바빴겠지'라고 너그러이 헤아려 주십시오.

여러분 기대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 용서를 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은 승자와 패자가 선명하게 갈리는 글로벌 대전환기였고, 경제위기가 상수로 자리 잡은 뉴 노멀 시대였습니다.

중규모 개방경제인 우리에겐 이 모두가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발등의 불'로 다가왔습니다.

우린 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복판을, 소금 짐 진 당나귀가 물살 빠른 강 건너듯 한발 한발 조심스레 헤쳐 나왔습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소비와 투자가 부진하고, 성장률도 떨어지는 등 여전히 어려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희망의 불씨도 여기 저기 보입니다. 지난해 가계소득과 흑자가구 비율이 9년 만에 최고로 늘었고, 소득 5분위 배율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는 역대 두 번째로 낮았고, 일자리가 10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으며, 경상수지는 사상최대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단기외채 비율이 큰 폭 하락하고 외환보유고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대외건전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밖에 7번째 20-50 클럽 합류, 무역규모 세계 8강 진입,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등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선진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는 가운데,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로 상승한 낭보도 있었습니다.

재정건전성을 건실하게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외화내빈의 경기 부양 유혹에 빠지지 않고, 체질을 착실히 개선한 덕분입니다.

'겨울이 되서야 솔이 푸른 줄 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재정건전성은 바로 이 '솔'과 같습니다.

자랑스러운 기획재정부 직원 여러분, 2년 가까이 이명박 감독과 김황식 코치가 이끄는 국가대표 경제팀에서 태극마크에 노란 완장까지 차고 여러분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참으로 영광이었습니다.

국가대표 A매치 최고승률을 올리며, 'Textbook Recovery', 'Copy Korea' 그리고 'The Honest Korean'이라는 평판을 들은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인저리 타임까지 끝나 이제 저는 유소년 캠프의 트레이너로 복귀하지만, 핵심전력인 여러분이 남아 있기에 든든합니다. 저는 OB로서 여러분(YB) 뒤를 잇고자 하는 WB(Wanna Be) 육성에 전념하겠습니다.

되돌아보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궁금증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대의 소명을 성실하게 받들었습니다. 비켜서지도 물러서지도 않았습니다.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끝까지 문을 두드려 그 누군가는 깨웠습니다. 일과 휴식의 경계도 없이 몸과 마음을 바친 무명용사 여러분의 '허슬 플레이(Hustle Play)'에 경의를 표합니다.

믿음직스러운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아쉬운 과제, 해야 할 일이 압축파일처럼 쌓여있습니다.

서민 삶은 여전히 팍팍합니다. 내수지표 개선은 더디고, 부문간 격차로 빚어진 상대적 공복감도 마음에 걸립니다. 한반도 리스크 역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숙제를 남겨둬 마음이 무겁지만, 전문성과 경륜, 글로벌 감각을 갖추신 현오석 부총리께서 이어 달리게 되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새 정부에서는 우리 경제의 맥박이 쿵쿵 뛰고, 서민의 고단함이 해소되길 기대합니다.

인체의 염분 농도는 0.9%에 불과한데, 이 0.9%의 소금이 신진대사의 주역이라고 합니다. 또 심장은 소금통(鹽桶)이라서 유독 심장에는 암이 발병하지 않는 답니다.

기획재정부는 나라경제의 심장이자, 0.9%의 최정예부대라는 자긍심을 지켜주십시오.

"제 인생에 밑줄을 긋는다면 언제쯤일까?" 자문해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으로 확신합니다.

여러분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 정말 행복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몸은 관중석에 있어도 마음은 늘 여러분과 함께 운동장에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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