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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이태석상 시상식 축사

2014.12.08 외교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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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이태영 신부님,
안신기 소장님,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고 이태석 신부님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태석상 시상식에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축사를 준비하면서 저는 마하트마 간디가 말했던 ‘7가지 잘못’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는 노력 없는 부, 의식 없는 쾌락, 원칙 없는 정치, 휴머니즘 없는 과학 등을 우리가 범하는 대표적인 잘못으로 열거했고, 마지막으로 자기희생 없는 신앙을 꼽았습니다.

고 이태석 신부님은 자기희생을 통한 신앙의 참 모습을 실제로 구현하신 분입니다. 신부님은 의대 졸업후 5년 만에 신학대학에 입학하여 성직자의 길을 걸으셨고, 10년 뒤 사제서품을 받자마자 남수단 톤즈로 달려가셨습니다.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토담과 잡풀을 엮어 만든 병원에서 질병과의 싸움을 시작하셨습니다. 톤즈인들도 이태석 신부님에게 마음을 열었고, 함께 벽돌을 구워 병원을 넓혀나갔습니다. 함께 우물을 파고 농경지를 만들고, 음악을 가르치면서 이태석 신부님은 톤즈인들의 진정한 벗이요, 가족이 되셨습니다. 자신이 가졌던 모든 재능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주고 떠나신 것입니다.

저는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과 헌신 이야기를 담은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며 두 번 울었습니다. 한센병 환자의 뭉툭한 발을 감싸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샌들’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며 소외된 자들에 대한 신부님의 깊은 사랑에 감동하여 울었고, 그 분이 떠난 마을에 폐허처럼 버려진 학교와 병원을 보며 또 울었습니다.

그러나 고 이태석 신부의 헌신은 그분의 영면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극작가 버나드 쇼가 ‘자기희생은 부끄러움 없이 다른 사람들도 희생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듯, 고 이태석 신부께서 몸소 실천한 자기희생은 우리 모두에게 나눔과 박애의 정신을 고양시켰습니다.

비록 한국의 개발협력 역사가 짧고 그 경험도 일천하지만, 오늘날 그 어떤 나라보다 지구촌 빈곤퇴치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것도 바로 고 이태석 신부님과 같은 분들이 뿌린 씨앗들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최원규 몽골연세병원장님 역시 나눔과 사랑의 씨앗을 지구촌에 뿌려오셨습니다. 원장님께서는 1997년부터 KOICA 협력의사로 몽골에서 봉사하셨고, 2005년 다시 몽골 의료현장에 복귀하신 이래 지금까지 헌신해오고 계십니다. 평일에는 의대교수로, 주말에는 고아원, 양로원, 교도소, 도시빈민 등 소외계층의 벗이자 가족으로서 의료진료에 매진해오셨습니다.

이태석 신부님과 마찬가지로 최원규 원장님도 편안한 길을 거부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 모두를 못가지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바쳐오셨습니다. 몽골의 환자, 의사들과 동고동락하며 신뢰와 우정을 쌓아오신 원장님의 헌신은 이태석 정신이 다른 시공간에서 구현된 것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광복 68주년에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스스로를 중견국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중견국의 개념은 단지 물리적인 힘으로만 정의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또 그 과정에서 세계인들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의지가 중견국의 첫 번째 조건입니다. 특히 진정성을 가지고 가난한 나라를 도움으로써 국제사회의 신뢰와 사랑을 받겠다는 것이 중견국 한국 외교의 소중한 가치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 이태석 신부님, 마다가스카르의 의사 이재훈님, 말라위의 간호사 백영심님, 방글라데시 수녀 박정숙님, 그리고 오늘 제4회 수상자로 선정된 최원규 원장님은 바로 그러한 가치를 민간차원에서 구현해주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봉사와 헌신은 세계인들을 감동시켜 우리의 국가이미지를 한껏 높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접어든 한국 공적개발원조의 질을 높여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나가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해외개발협력 현장에서 흘리는 민간인 봉사자 여러분들의 피와 땀을 소중하게 여기며 열심히 성원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이태석 신부님과 최원규 원장님의 감동적인 스토리 속에 담겨 있는 봉사, 사랑, 헌신의 의미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하며, 제4회 이태석상을 수상하신 최원규 원장님과 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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