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항일독립전쟁 역사에 빛나는 전과로 영원히 기억될 봉오동 전투 전승 104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우선 가슴 속에 품은 애국의 일념으로 위대한 승전을 이끌어내신 홍범도 장군님을 비롯한 독립군 용사님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바칩니다.

또한 기념식을 준비해주신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님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참석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일제의 교활한 문화통치로 식민지배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져 가던 1920년대 초였지만,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이은 또 하나의 반전의 기운이 간도 지역에서 싹트고 있었습니다.

북방의 차디찬 혹한으로 불모의 지역으로 여겨지던 간도에서 새롭게 싹튼 독립의 움직임은 바로 무장 항일운동이었습니다.

홍범도 장군님이 이끄는 독립군은 대대적인 토벌전을 준비하는 일제에 맞서 서전이었던 삼둔자의 승전을 계기로 일본군을 봉오동 골짜기로 유인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마침내 다가온 1920년 6월 7일, 독립군은 섬멸전을 펼친 끝에 일본군을 속절없이 패퇴시켰습니다.

병력과 장비 등 객관적 조건의 열세 속에서도 일본 정규군을 완파한 봉오동 전투는 대규모 독립전쟁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 그 의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봉오동 계곡에 울려 퍼진 승리의 함성은 만주지역 독립군의 사기를 크게 진작시켰고, 더욱 활발한 독립운동이 이루어지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날의 승전은 독립군 조직의 확대와 사기 진작으로 이어져 청산리 전투를 비롯한 이후의 독립전쟁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식민지배에 신음하던 이천만 겨레에게 독립의 희망을 주어, 수많은 대한의 애국청년들로 하여금 독립운동에 투신토록 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리를 함께하신 여러분!

이렇게 심기일전한 우리민족은 갖은 시련에도 불굴의 의지로 대일항쟁을 전개하여 마침내 조국광복의 대업을 이룩하였습니다.

104년 전 홍범도 장군님을 비롯한 독립군 용사님들께서 보여주신 뜨거운 애국심은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되살아나 국가를 지키고 발전을 도모하는 정신적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대한민국 현대사를 수놓은 숭고한 애국정신은 봉오동 전투의 빛나는 승전과 그를 일궈낸 홍범도 장군님의 높은 이름과 함께 이 땅에 살아갈 대한민국의 후세들에게 영원히 계승될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 행사에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만물의 무성함이 더해가는 6월의 기운이 직장과 가정에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6. 7.
국가보훈부 장관 강정애(대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