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이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들이 말하는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창의성, 인성, 비판적 사고력, 융합능력 등 핵심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 전달 중심의 암기 위주 수업에서 벗어나 토론, 협력, 프로젝트 학습과 같이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수업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부는 내년, 바로 2025년을 대한민국 수업의 물줄기가 바뀌는 해로 만들고자 합니다.
2025년은 새로운 교육과정이 초·중·고교 전체에 적용되는 해입니다.
교육부는 학습자 주도성을 강조하는 새 교육과정과 함께 학생 참여 수업이 초.중.고 전체에 확대될 수 있도록 2025년 3월, 초 3.4, 중1, 고1부터 영어, 수학, 정보 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의 학습상황을 분석하고 진단하며, 그 결과에 따른 맞춤 콘텐츠를 추천해 주므로 학생들은 자신의 역량과 속도에 맞는 맞춤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은 토론 및협력학습 같은 학생 참여형 수업이나 학생이 스스로 탐구하는 수업을 더욱 쉽게, 더 많이 설계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실 수업이 변화되면 학생들은 수학이나 영어 듣기나말하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소득별, 지역별 차이로 인한 학습격차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교육부는 2023년 하반기부터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수업의 변화를 이끌어 왔고,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수업모델을 고도화해 왔습니다.
또한, 교사분들이 수업의 변화 필요성을 이해하고 수업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상반기에 1만여 명의 선도교사 연수를 마쳤으며, 하반기 교원 15만 명에 대한 연수도 추진 중입니다.
학생별 디바이스, 학교 네트워크 등 학교의 디지털 인프라도 확충하고 점검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AI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교육의 질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계시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디지털 기기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큰 우려가 아이들의 독서가 중요함에도 종이책이 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신데, 내년 도입 시기에는 종이책과 디지털교과서를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종이책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조화롭게 활용되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AI 디지털교과서를 기반으로 한 토론이나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 간의 협력수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교사들의 연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게임 및 SNS 등에 할애하여 디지털 중독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기기의 잘못된 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를 게임이나 영상 시청과 같은 소비적·소모적 활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학습이나 자기계발 같은 활동에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모든 학부모님의 바람일 것입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을 주도적이고 책임감 있게 사용할 줄 아는 “디지털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디지털 및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내실있게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국회에서도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의존이나 SNS 중독 우려에 대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관련 법률안도 발의된 바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을 접하고 평생을 디지털과 함께 살아가야 할 디지털 네이티브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안전하고 건강한 디지털 사용 기회는 늘리고 위험한 사용으로부터 최대한 보호하는 것은 사회와 어른들의 책무이므로, 교육부도 국회와 함께 이 법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면,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