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순항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5월 멕시코를 출발하여, 미국과 일본을 거쳐 대한민국에 오시기까지 함상에서 긴 여정을 보내신 <빅토르 우고 몰리나 페레즈> 함장님과 ‘콰우테목함’ 승조원 여러분,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 또한 대한민국 해군으로 28년간 복무했기에, 멕시코의 영해를 수호하는 해군 여러분에게 친밀감과 동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행사를 준비해주신 <카를로스 페냐피엘 소토> 주한멕시코대사님과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행사에 함께해주신 <구홍석> 서울특별시 국제관계대사님,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님, <이수열> 해군사관학교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풍스러운 돛대와 군함 앞머리에 붙은 조각상, 그리고 나무로 된 방향키를 가진 ‘콰우테목함’을 보면 마치 과거의 대항해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열정의 나라 멕시코에서 온 ‘바다의 신사’라는 별명에 걸맞은 위용을 갖춘 해군 훈련함입니다.
멕시코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에 35만 달러 상당의 물자를 지원해준 나라로, 이는 38개 물자지원국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특히 미군으로 참전한 멕시코인과 멕시코계 미국인이 10만 명에 이른다는 언론기사를 접한 적이 있고,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한 세기 전에는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들이 멕시코의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며 독립자금을 모았고, 대한인국민회 활동 등 항일운동을 전개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한 멕시코는 1962년 수교 이후 더욱 가까워졌으며 지금은 중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대한민국의 무역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세계 10위의 인구 대국이며 높은 구매력과 지리적 이점을 지닌 멕시코에 다수의 대한민국 기업이 진출하여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K-POP과 대한민국 드라마가 멕시코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멕시코의 음식과 축제는 대한민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 교류는 우리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과 멕시코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대한민국에서 머무는 동안 즐겁고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앞으로 남은 항해 일정 동안 ‘콰우테목함’의 순항과 승조원 여러분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