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와 대표단을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신 마르코스 대통령님과 영부인 그리고 필리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1949년 대한민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 제일 먼저 필리핀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1년 뒤 1950년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북한 공산 세력이 자유 민주국가인 남한을 침공한 것입니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우리한테 파병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세계 전사에 남는 율동 전투를 멋진 승리로 이끌어 냈습니다.
저는 어제 6.25전쟁 참전 기념탑에 참배를 하고, 6.25 참전 필리핀 용사분들, 지금 이제 아흔이 넘어서 100세 다 돼가는 분들 몇 분을 뵀습니다. 그중에는 율동 전투에 참전한 용사도 계셨습니다.
한국과 필리핀은 이렇게 피로 맺은 우정에 기반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왔고, 지금도 필리핀을 찾는 외국인 중에서는 한국인이 연간 145만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한국인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필리핀을 찾는다는 것도 과거에 우리가 어려울 때 피로써 우리를 지켜주고 도와준 필리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제 필리핀에서 경제사회 활동을 하는 우리 대한민국 교민들을 만났습니다. 모두들 마르코스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필리핀 경제가 괄목할 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필리핀의 산업이 발전하고 필리핀의 경제가 성장하고 필리핀의 안보가 더욱 튼튼해지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익과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나아가 이것이 역내와 글로벌 평화와 번영에도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양국 수교 75주년을 기념해서 제가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번 계기에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필리핀을 더욱 사랑하고 필리핀과 더욱 왕성한 경제, 사회, 안보 협력을 이뤄나갈 것입니다.
필리핀에 국가 발전과 국민들의 평안, 그리고 필리핀과 우리 대한민국 양국의 우정과 연대를 위하여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양국의 국가와 국민의 우정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