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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제41대 외교부장관 이임사

2025.07.21 외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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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외교부 동료 여러분,

이제 여러분들과 작별해야 할 시간입니다. '헤어질 결심'이 필요했던 것도 아닌데 두달 가까운 오랜 시간 동안 장관 아닌 장관으로 남아 있게 되어 참 민망했습니다. 지혜롭게 잘 보좌해 주신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로 중도하차(中途下車) 하게 된 미완(未完)의 정부 외교장관으로서 유종(有終)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이 크지만, 여러분과 함께 한 지난 1년 반의 시간은 한껏 고양(高揚)된 국가적 위상을 온몸으로 느끼며 심신(心身)의 고달픔을 잊고 일에 몰두한 영광과 보람의 시간이었습니다.

혼돈과 불확실성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계엄-탄핵 정국과 그 이후의 시간도 그 점에 있어서는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민주적 복원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에 변함이 없음을 외교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지만, 권한대행체제 하의 비상시국이었고 정상외교가 작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교수장으로서 우리 외교를 책임지며 이끌어야 했던 시기였기에 위기 관리자로서의 책임과 보람은 오히려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한미동맹을 흔들림없이 지키고,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뮌헨안보회의, G20-나토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무대에서 훼손된 국가이미지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일본, 폴란드, 프랑스, 베트남 등 인태지역과 유럽의 전략적 협력국들을 차례로 방문하여 정상외교의 빈 공간을 메울 수 있었던 것도 큰 보람이었습니다. 4월초에는 시리아를 전격 방문하여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작년 2월 쿠바와의 수교에 이어 재임기간 중 우리외교의 오랜 숙원과제였던 유엔 전회원국과의 수교완결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운명처럼 다가온 위기의 순간과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감내해야 했던 무거운 짐이 피할 수 없는 숙명임을 깨달으며 고군분투(孤軍奮鬪)한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절대고독(絶對孤獨)의 의미를 절감해야만 했던 절박한 상황 속에서 제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여러분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응원의 메시지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외롭고 힘든 시간을 견뎌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그리고 재외공관의 동료와 외교부 출입기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마음 속 깊이 감사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동료 여러분,

우리 삶 속에서 위기의 순간은 어둠 속에서 날아오는 비수처럼 예고없이 불쑥 찾아옵니다. 어느(一) 날 저녁(夕) 비수(匕)처럼 날아오는 것이 죽음이라는 죽을 사(死)자의 파자(破字) 의미가 말해 주듯이 말입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위기를 대비하는 공직자의 마음과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오늘 무거운 짐을 벗는 제 마음이 마냥 홀가분하지만은 않은 것은 지금 우리가 목도(目睹)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직면하게 될 대외 환경이 너무 엄중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직무에 임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도 있고 나라의 안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랍니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지정학적 대격변기 속에서 우리 외교가 국가안보를 지키고 번영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나가기 위해서는 눈앞의 위험과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며 긴 호흡으로 더 크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국제질서의 균형추가 흔들리고 기존질서의 균열이 커질수록 우리와 같은 중견국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커진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국제질서는 더 이상 강대국들의 노력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는 다극체제로 이미 전환되어 가고 있습니다.

강대국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전략적 운신의 폭을 넓혀 나가기 위해서는 확고한 원칙을 토대로 정책의 예측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실용(實用)은 원칙(原則)에 단단히 발을 딛고 섰을 때 비로소 신뢰와 설득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이 막중한 과제들을 여러분들에게 맡기고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긴 하지만, 여러분들의 훌륭한 선배이자 저의 가까운 동료인 조현 신임 장관님의 지혜와 경륜을 믿기에 떠나는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조현 장관님의 리더십 아래 외교부 모든 식구가 하나가 되어 밀려오는 높고 험한 파고를 슬기롭고 담대하게 헤쳐 나가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저는 이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뒤에서 조용히 그러나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가끔씩 소식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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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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