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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함께 한-아세안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겠습니다

2026.03.04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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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비즈니스포럼 전문

존경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님,
페르디난드 페레르 필리핀 상공회의소 회장님,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님,
그리고 한국과 필리핀의 경제인 여러분.

마간당 우마가 뽀(Magandang umaga po*).
*좋은 아침입니다.

양국의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의 방안을 함께 모색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필리핀을 생각하면 크게 세 가지가 떠오릅니다.

먼저,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고양시를 오가며 보았던 '필리핀군 참전 기념비'입니다.

필리핀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그리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수천 명의 장병을 한국전쟁에 파병해 준 나라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기까지 필리핀의 우정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필리핀의 음악입니다.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필리핀의 명곡 '아낙(Anak)'은 세대를 넘어 깊은 울림을 전해왔습니다.

필리핀 국민에게 음악은 삶의 일부이자,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언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노래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것은 그 안에 담긴 정서와 진심이 국경을 넘어 공감을 이끌어 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셋째는, 필리핀의 유구한 무역 전통입니다.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어진 마닐라 갈레온 무역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유럽을 연결하며 세계 교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과거 갈레온선을 건조하던 필리핀의 조선 역량과 해양 전통은 오늘날에도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수빅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이 필리핀에서 생산된 제품을 아세안과 세계 시장으로 실어 나르며, 새로운 무역의 시대를 열어 갈 거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
대한민국에 있어 필리핀은 무척 고마운 친구이자, 앞으로 함께 미래를 설계해 가야 할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어제 저는 마르코스 대통령님과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교역·투자, AI·디지털, 핵심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무엇보다 양국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동안 양국 관계가 굳건히 발전해 온 데에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경제인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앞으로도 통찰력 있는 판단과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시길 기대합니다.

이제 양국 경제협력의 세 가지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보다 견고한 교역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제조업 협력'입니다.

필리핀은 니켈, 코발트 등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반도체와 전기전자 등 첨단산업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 보완적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양국은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 분야 역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마르코스 대통령님께서는 지난해 9월 수빅 조선소 생산 선포식에 참석해 양국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이제 단순 제조를 넘어, AI를 접목한 '제조 AI' 분야에서도 함께 힘을 합쳐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미래형 산업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 협력'입니다.

AI와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2032년 상업용 원전 도입을 목표로 국가원자력안전법을 제정하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세계적 수준 원전 기술과 청정에너지 공급 역량이 결합 된다면, 양국은 안정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에너지 체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성장을 가속하는 '인프라 현대화 협력'입니다.

항만, 도로, 철도, 공항을 잇는 물류 인프라는 경제의 혈관과도 같습니다.

필리핀은 루손 경제회랑 프로젝트와 '빌트 베러 모어(Build Better More)'의 기치 아래 대규모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고,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에 참여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필리핀의 경제는 더욱 활력을 얻고, 국민의 삶의 질 또한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
이제 양국은 오랜 신뢰를 토대로 오늘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내일은 '공동 번영을 설계하는 전략적 동반자'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과거의 연대를 바탕으로 미래의 비즈니스를 설계한다면, 그 협력은 양국을 넘어 아시아와 태평양, 나아가 세계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필리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양국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필리핀과 함께 한-아세안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겠습니다.

필리핀에는 '바야니한(Bayanihan)'이라 불리는 공동체 정신, 즉 보상보다 상생을 중시하며 서로 돕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바로 그 정신이 오늘 우리의 논의 속에도 깃들길 바랍니다.

이 자리가 한국과 필리핀이 새로운 협력을 시작하는 출항지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마라밍 살라맛 뽀(Maraming salamat po*).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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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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