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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등장하는 다양한 가족 이야기

2021.09.10 강대규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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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규 영화감독
강대규 영화감독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가족 구성원은 부모, 부부, 형제, 자매 등 직접적인 혈연관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비혈연관계의 다양한 유사 가족형태를 다룰 때도 많다.

2020년 추석 쯤 개봉한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가 주연한 영화 ‘담보’는 악연으로 만나 천륜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른 이야기이다. 영화 내에서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일찍이 부모를 여윈 두석(성동일)이 군대에서 연인에게 버림받아 자살하려던 후배 종배(김희원)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란 설정을 두었다. 그 후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친형제 이상으로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거칠고 투박한 성격이지만 속정 깊은 사채업자 두석은 연변에서 온 불법체류자 가족, 명자(김윤진), 승이(박소이)를 만나 빚을 독촉하지만 받을 방법이 없어 보이자, 승이를 강제로 잡아가 버린다. 담보로 잡힌 딸아이를 찾아 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는 불행하게도 불법체류자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제 추방을 당하게 된다. 그 사이 승이는 도주해 엄마를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맨다. 

추방 전, 마지막으로 만난 두석에게 돈은 구했으니 당분간 아이를 맡아 달라는 명자의 부탁을 억지로 받아들이게 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승이와 정을 나눈 두석과 종배는 아쉬운 이별을 한다. 주인공 두석에게 막연한 관심이 연민으로 감정이 싹트는 이 지점을 시작으로 헌신과 사랑으로 감정이 성장해 간다. 

얼마 후, 좋은 곳에 입양됐다는 승이는 노래주점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불행하게 지내고 있다. 어느 날 손님이 던진 유리잔 파편이 얼굴에 박힌 승이는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이때, 자신을 부랑자 거리에서 구출해 주고, 짧지만 한집에서 같이 지내며 선물까지 줬던 두석 아저씨에게 울며 연락을 한다. 힘겹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 두석이 한달음에 찾아가 승이를 구출해 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함께 살게 된다. 졸지에 승이를 술집에 팔아넘기게 된 두석은 죄책감도 많았을 것이다. 이후, 10여년을 넘게 헌신하며 함께 사는 두석과 승이의 관계도 아빠와 딸이란 유사가족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흔히 영화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고, 헤어지고, 좌절하고, 재난을 만나는 극단적인 상황을 다루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감정의 절제를 많이 하려고 한다. 바로 이러한 일로부터 사람들은 살아 갈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발휘하는 생명력, 그러한 과정을 묘사하는 것이 바로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감동의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족이 형태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또 2018년 여름에 개봉한 영화 ‘어느 가족’은 일본에서 어느 노부부가 사망했는데 사망처리하지 않고 그 자녀들이 연금을 받고 있었던 실제 사건을 보고 영화를 구상했다고 한다.

여기엔 외도한 남편과 이혼 후 혼자 살다 가족이 생긴 하츠에 할머니, 가정폭력을 당하다 남편을 살해한 노부요, 노부요가 남편을 살해하는 것을 도와준 오사무, 부모가 있지만 하츠에와 살아가는 아키, 친부모의 학대로 버림받은 아이들, 쇼타와 유리.

이들은 영화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 부부, 할머니와 손녀, 아들과 딸로 비정상적인 가족의 형태로 탄생한다. 남남이었던 인물들이 새로운 가족의 관계를 만들어 가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의 이야기에서도 새로운 가족의 형태는 찾아볼 수 있었다. 어느 부부가 딸아이를 낳고 키우다 남편이 사고로 사망했고, 몇 년 후 부인은 새로운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 딸아이를 잘 키우고 살았는데, 이번엔 부인이 암에 걸려 사망하고, 남은 딸과 남편은 함께 한 집에서 잘 지냈다고 한다. 

딸아이가 점점 크자 아빠는 아저씨가 되고, 딸아이는 딸이 아니라 어색한 관계가 되어갔다. 아빠는 딸이 불편해 할까 분가를 시켜 경제적인 지원만 해주며 지냈다.

어느 날 부인의 10번째 기일에 딸아이가 찾아와 아직도 자신의 엄마를 잊지 못하고 지고지순하게 생활하고 있는 아저씨에게 다가가 가슴에 묻어 두었던 ‘아빠’라는 한마디를 건넨다. 오랜 기다림의 끝에 아빠와 딸이 다시 만났다.

이혼, 비혼, 한 부모 가족도 ‘차별’ 받지 않게 하는 인식이야 말로 다양한 가족형태 포용할 수 있는 사회로 가는 첩경이라 할 수 있겠다.

‘건강가정기본계획’ 방안에서 ‘세상 모든 가족을 포용하는 사회기반 구축’을 제 1번 정책과제로 정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혼인,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더라도 동거 및 사실혼 가정이나 학대 아동 위탁 가족도 법률상 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건강가정기본법 제3조와 민법 제799조를 개정하기로 했다. 

이것은 다양한 가족형태를 포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가족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의 성격적 결함의 본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존중하는 관계이다. 혈연을 넘어 가슴으로 연결된 굳건한 믿음을 아낌없이 나누는 관계, 존중과 관심으로 서로를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헌신이고 바로 가족이 만드는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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