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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조달시장과 ‘피터팬 증후군’

이형식 조달청 국제협력과장

2013.03.07 이형식 조달청 국제협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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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터키 조달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터키와 정부조달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연간 구매 액의 약 10%가 한국산 제품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그러나 대부분 대기업 제품이었다.

우리는 2년 전 무역 1조 달러 달성으로 세계 9위의 경제선진국 진입을 자축한 적이 있다. 당시 수출 규모는 5천552억 달러였다. 지난 1964년 수출 1억 달러시대에 처음 진입했던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40여 년 사이 수출 규모면에서 무려 5천 배를 웃도는 성장을 이루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무역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2011년 무역 1조 달러 달성 당시 중소기업 수출은 18%(1,016억 달러)에 불과했다. 무역 2조 달러, 나아가 3조 달러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전략이 필수적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대외협상력이 떨어져 해외진출여건이 좋지 않다. 하지만,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면 의외로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해외 시장은 크게 외국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민수 시장과 외국 공공기관을 상대로 하는 정부 조달시장으로 구분된다. 민수 시장은 국내처럼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해외 정부 조달시장은 브랜드 가치에 따른 차별이 거의 없는 공정·투명한 시장이다. 가격 및 품질 경쟁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진입 가능하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외국정부 또는 국제기구의 조달시장을 우선 공략할 필요가 있다. 해외 조달시장에서 실적을 쌓아서 민수 시장까지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중소기업, 가격·품질 경쟁력으로 해외조달시장 공략 필요

진출 가능한 해외공공조달시장 규모는 2조 달러(2,2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간 공공조달 시장 규모(100조 원)의 20배를 웃돌고 있다. 미·EU 등과의 FTA로 조달시장 개방이 추가 확대되고 있으나 우리기업의 진출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우선 시급한 문제는 중소기업이 국내 공공조달시장을 ‘테스트베드(Test-Bed)’로 삼아 해외 조달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공공조달시장을 통한 중소기업 체질개선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연간 100조원 규모의 공공구매력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한 양적 지원정책 보다는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능동적이고 선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녹색산업, 신소재 부품산업 등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체계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조달시장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중소기업을 키워 해외 경쟁력을 갖는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와 병행해 정부가 나서 경쟁력을 갖춘 우수 중소기업들이 해외 조달시장을 공략하는데 필요한 ‘레일’을 깔아줄 필요가 있다. 조달청이 해외 마켓팅이 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조달기관과의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나, 국내 조달시장에서 기술력, 신뢰도 등이 검증된 100개사를 집중지원하기 위해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소기업은 업체수의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88%를 부담하고 있다. 중소기업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온 국내조달시장 마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중소기업이 해외 조달시장을 공략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양극화 해소는 물론 일자리 창출 등 산업 정책적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소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벗어버리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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