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
이번 자율주행자동차 시승행사는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Level 3와 4 중간 수준의 자율주행자동차가 이미 양산화된 카메라 및 레이다 센서와 저가형 GPS, 우리 연구실에서 자체 제작한 간단한 디지털 맵, 라이다센서를 이용해 독자 개발한 주행제어 기술을 사용해 구축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해진 구간이지만 횡단보도 및 교차로를 포함하는 일반시내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안전제어기술을 개발해 일반인들에게 자율주행자동차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아직 교차로에는 교통신호정보를 제공하는 V2I(차량-인프라 간 통신) 통신 시스템이 구축돼있지 않지만, 향후 효율적인 V2I 기반의 교통신호 정보가 제공되는 인프라가 구축되면 일반 시내도로에서의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와 정보통신, 빅데이터 연계 새로운 서비스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기술회의에서는 향후 100년간 탈-탄소와 디지털화를 두 개의 기둥으로 전기자동차, 컨넥티드자동차, 자율주행, 공유자동차로 자동차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논의됐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차량-인프라통신(V2X), 빅데이터와 연계된 신서비스가 자율자동차와 연계돼 신산업을 형성하고 자동차와 교통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자동차의 변화는 개인에게는 향상된 안전성, 더 많은 새로운 여유시간, 새로운 편안함을 제공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사고 없는 교통환경, 효율적인 교통환경, 효율적인 주차공간 관리, 저탄소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미래 자동차-교통환경을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터-정보통신 기술, 인공지능, 센서신호처리기술, 시스템안전성능검증기술 등이 확보돼야 한다.
인프라 구축 시범 실증단지 구축 시범사업 추진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자동차산업체와 전자정보통신업체 및 SNS 서비스업체가 자동차공유 시범사업을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시작하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노르웨이에 11개 도시와 5400대의 차량, 80만 명의 고객을 바탕으로 차량공유 신 교통서비스 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이런 공유자동차서비스는 자율주행, 자동발렛파킹, 무선충전 전기자동차와 연계되어 변화 발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 ICT 업체의 산업 경쟁력 확보
기존의 자동차산업과 자동차의 변화, 전기전자통신 서비스업체와의 협력 신산업, 빅데이터기반 서비스 개발, 자율주행시대의 인프라 구축, 실증단지 구축 및 시범사업이 미국 유럽 등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제조업체도 자동차생산과 더불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화도 모색하 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0년간 자동차의 부가가치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 로 예상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차량제어기술이 자동차 산업 및 미래교통체계의 패러다임을 변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기술 경쟁 력을 확보하는 국가가 향후 자동차산업 및 미래 자동차-교통-서비스 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 된다.
시험평가 인프라의 구축과 세계최고 수준의 연구인력 확보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용화 및 관련 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과 더불어 적절한 안전 시험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안전성능 기준의 국제표준화 및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는 기준 정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관련 인프라 구축 및 기술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의 준비 개선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기반 구축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
자율주행자동차 기반의 변화에 우리나라가 앞서나가고 관련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양성과 기반기술연구 개발을 담당하는 대학, 제도 및 인프라구축, 시범단지-실증사업 을 추진하는 정부와 지자체, 제품화 산업화를 주도하는 산업체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산업간 협력, 대학-정부-산업체간 긴밀한 역할분담 및 협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