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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수출…한국경제 ‘청신호’

2021.06.08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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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수출 500억달러 돌파…‘기저효과 넘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이 날개를 달았다. 지난달 수출은 507억3000만달러로 1년전보다 45.6% 급증했다. 증가폭은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8월 이후 32년 9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 4월 41.2%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40%대라는 고성장을 달성했다.

이로써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최근 3월부터 5월까지 매월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평균 수출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4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5월 중 1위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수출이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를 뛰어 넘는 수출 실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수입도 37.9% 증가한 478억1000만달러, 무역수지는 29억30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로 조업일수가 21일로 4월에 비해 사흘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월간 수출액 50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 15대 주력품목 중 14개 증가…반도체 100억달러 돌파

수출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근본적인 이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의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빛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선박을 제외하고 14개가 증가했고, 이 가운데 12개 품목의 수출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24.5%,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이외에도 자동차와 석유화학이 90%대, 석유제품은 16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한 선박은 업황의 특성상 대부분이 2~3년 전 수주 실적이어서 올해 수출 흐름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이 특정국가에 쏠리는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별 수출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2.7%), 미국(62.8%), EU(62.8%), 아세안(64.3%), 일본(32.1%), 중남미(119.3%), 인도(152.1%), 중동(4.6%), CIS(36.5%) 등 세계 9대 지역에서 10년만에 처음으로 고르게 증가했다. 수출 다변화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제조업의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많은 수혜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6000억달러를 돌파했던 2018년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 수출에 기댄 성장률 올해 4% 성장 전망 봇물

최근 수출 호황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가 올해 4% 성장 전망에 청신호가 커졌다. 실제로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에서 4%로 올렸다. 한국금융연구원도 ‘2021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을 기존 2.9%에서 4.1%로 높였다.

LG경제연구원도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고, 자본시장연구원도 4.3% 올려 잡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역시 기존 4.1%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우리경제가 올해 3.8%로 0.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3.1%에서 3월 3.6%,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해 12월 3.3%에서 올해 4월 3.5%로 각각 올려 잡았다.  

특히 한국은행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면 우리 경제가 올해 4%를 넘어 최대 4.8%까지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 성장이 가능하다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2010년 기록한 6.8% 성장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5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5.6% 증가하며 32년만에 최고 성장률을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 5월 2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5.6% 증가하며 32년만에 최고 성장률을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 5월 2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역대급 수출 호조 하반기에도 이어질까?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수출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10대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하는 등 세계 교역의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는 등 수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우호적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발표에 따르면 주요 10대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일부 품목에 그쳤던 수출 증가 품목이 올들어 대부분의 품목으로 확대되면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 기계 등 우리 수출의 30~40%를 차지하는 중간재 품목의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점도 향후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 반도체 장비 수입이 2017~2018년 수퍼 사이클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반도체 장비 수입이 6개월 가량 반도체 수출을 선행하는 경향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인플레이션 우려 급부상’…글로벌 긴축 리스크 상존

우리 수출기업들은 그러나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2.3%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수출증가율 22.5%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수출기업들은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풀었던 재정지출을 대폭 줄이고 원화 강세가 심화되면 현재와 같은 수출 호황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제유가부터 원자재, 식품, 각종 자산 가격가지 나날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이 본격적인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검토하는가 하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경제 상황 전개에 따라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자칫 금리인상을 서두를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만큼 금리인상 타이밍에 대한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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