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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2021.12.21 송창영 광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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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영 광주대 교수
송창영 광주대 교수

2021년 겨울 미국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 최악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30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불과 4시간만에 최소 100여명이 사망하고 약 400km에 달하는 도시가 쑥대밭으로 변했다.

그동안 토네이도가 발생했던 계절이 주로 봄철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토네이도는 상당이 이례적인 사례다.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구온난화가 토네이도 발생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현상은 북미·시베리아지역을 따뜻하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유럽에서도 2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약 2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세계적으로 이상기후에 의한 재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은 멀리 남의 나라에서만 발생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9월이면 폭염이 잦아들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줄어들게 된다. 2011년 9월 전기사용량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발전소 정비를 위해 일부 발전소를 셧다운 시켜둔 상태였다.

그 해 9월 15일 기록적인 늦더위로 인해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전기사용량이 급증하게 된다. 이는 곧 예비전력 부족 사태로 발전하여 순환 단전으로 이어졌으며, 약 5시간 동안 전국적인 피해를 유발하였다.

일부 시민들은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전산 장애로 30여 개 대학에서는 수시 모집 접수가 중단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도슨 스프링스를 방문해 토네이도 피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도슨 스프링스를 방문해 토네이도 피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상기후는 태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2년 발생한 태풍 루사가 북상할 당시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2~3℃ 높았으며, 이로 인해 태풍의 세기와 풍속은 평년보다 크게 발전했다. 이로 인해 246명이 사망·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5조 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은 점점 그 피해와 규모가 커지고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2020년 세계위험보고서에서는 세계를 위협하는 요인 중 기상이변을 1위로 선정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재난환경의 변화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는 게 현 우리나라 재난관리의 실태이다.

‘끓는 물 속의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개구리가 끓는 물 속에 들어가면 바로 뛰쳐나오겠지만, 물이 점점 따뜻해져 끓는 물에 개구리가 들어가게 되면 위험한 줄 모르다가 죽게 된다.

즉,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중요한 일에 반응하고 있지 않고 무관심하게 있다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비극을 맞이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도 마찬가지다. 변화하는 재난환경을 조속히 파악하고 대응하여 사전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해외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2016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전 지구적 합의안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2℃ 아래에서 억제하고 1.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유엔환경계획(UNEP)에서는 기후위기에 취약한 빈곤 국가를 대상으로 기후적응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인류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재난환경도 변화 발전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 정책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현재 정부는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탄소 배출 40% 감축을 목표로 선언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대응지수는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기후와 관련된 여러 목표를 발표하고 기후 선언을 했음에도 기후변화대응지수 순위가 여전히 하위권인 것을 보면 그 발표들을 이행하는 실제 정책 수준이 크게 유의미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기후변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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