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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시대 캠핑의 재발견

2022.04.12 김미향 국민대학교 교수
김미향 국민대학교 교수
김미향 국민대학교 교수

갈 곳 없는 코로나19 시대, 캠핑을 만나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자가 하루 62만여 명이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거쳐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는 사회, 경제 등 전 분야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가활동에도 다양한 제약과 변화를 초래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진행한 <2020년 국민여가활동조사> 분석결과에도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019년 대비 여가시간은 소폭 상승(일평균 12분)하였고, 여가비용은 동일하며, 전반적인 여가생활 만족도는 52.5%로 전년대비 4% 하락하였다. 여가활동 8개 유형 중 스포츠 참여활동유형만 25.4%에서 28.8%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세부 활동내용으로는 TV시청, 산책·걷기, 모바일콘텐츠·동영상 다시보기 등의 응답이 많았고, 여가공간으로 식당이나 공터, 카페 등 근린생활공간을 주로 이용하였으며,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이 54.3%에서 60%로 증가하였다. 이용하기를 희망하는 여가공간에는 산림욕장, 역사·문화유적지, 캠핑장, 공연장 등이 포함되었다.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이 진행한 트렌드 조사결과, 2020년 1월~5월 기간 중 제주 성산일출봉, 부산 해운대, 여수 오동도, 전주 한옥마을 등 전통적인 관광지의 방문객은 감소한 반면, 캠핑장의 이용객은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통계자료를 종합해보면, 코로나19 대유행 시대 여가 향유기회는 축소된 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심신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중 하나로 캠핑을 선택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낯선 사람들이 붐비는 국내 관광지에서의 불안한 여행보다 가족, 지인이 모여 자연을 벗 삼아 함께 마시는 차 한 잔, 밥 한 끼를 통해 위로와 행복을 찾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다양한 형태로 반복될 수 있음을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캠핑의 의미를 살펴 슬기로운 여가생활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캠핑 - 코로나19 시대 여가생활의 중심에 서다!

김미향·박영주·이주현(2021)은 코로나19 시대 캠핑 체험의 의미 변화를 탐색하기 위하여 2019년과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를 대상기간으로 설정한 후 국내 인터넷 검색 사이트 빅데이터 랩에서 ‘캠핑’에 대한 검색량 추이를 비교하고, 뉴스 카테고리 중 종합지에 실린 ‘캠핑’ 관련 기사 수와 연관 검색어를 분석하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2019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중·하순에 캠핑에 대한 검색량이 한시적으로 급증한 반면,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에는 겨울을 제외한 4월부터 10월까지 캠핑에 대한 검색량이 2019년보다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뉴스 생성량도 2020년 3월에는 65건으로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5월 146건, 6월 182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상승세를 나타냈고, 7월에는 313건으로 전년대비 1.6배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9월, 10월에도 6월 뉴스량 정도의 기사가 올라오고 있었다. 이 데이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제한된 생활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와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에서 일상을 누리고 싶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캠핑이 여가콘텐츠로 인식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실제 그 관심이 확대, 지속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캠핑 연관 검색어는 사람, 동반자, 장소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즐기는 휴가여행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0년에는 ‘캠핑’ 관련 검색 건수가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하였는데 언택트,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언급량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자동차에서 잠을 자고 머무는 ‘차박’이라는 용어가 2위에 오른 것으로 볼 때 코로나19 시대에 독립성과 안전성을 담보로 한 일상체험 욕구를 차박 캠핑으로 충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활동이 제한된 일상공간에서 벗어나 변형된 생활공간에서의 체험을 여가경험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욕구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캠핑 - 공간소비형 여가의 대표 주자가 되다!

공간은 그 공간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통해 재해석되고, 그 상징성을 갖는다는 특성이 있다. 캠핑은 다양한 형태의 공간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집에서 하는 홈 캠핑, 옥상 캠핑, 베란다 캠핑 등 일상적 공간이라 하더라도 텐트를 펼치면 특별한 공간으로 인지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의 캠핑이 자연친화적 휴가여행에서 안전한 여가소비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은 코로나19 전후 ‘캠핑 연관어 분석’ 자료에도 잘 나타난다. 언택트,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과 같은 코로나19 관련 내용과 차박 관련 검색어는 캠핑에 대한 인식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이 보장되는 야외활동공간으로 전환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집콕 트렌드와 같은 맥락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집에 대한 개념과 해석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휴식과 일이 공존하는 공간, 자기표현의 공간 등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집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재호(2020)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휴식처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집에만 머무는 현상을 ‘집콕 라이프’라고 설명하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집에 대한 인식이 휴식 기능과 더불어 취미와 창조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고 하였다. 재택근무나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일과 여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집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통해 삶의 질과 여유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캠핑으로 표현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벗어나는 경험과 새로운 장소라는 독창성이 즐거움과 재미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차박 캠핑의 급부상을 여가공간을 소비한다는 관점에서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김세훈·이환수(2021)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차박의 온라인 인식에 대한 연구>에서 차박의 매력요인은 용이한 이동성을 바탕으로 가장 익숙한 개인공간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장소 제약이 적고 이동과 숙박을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점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여가소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며 표현하고, 누리소통망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차박 체험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여가경험이 확장되는데 이는 여가만족 및 행복감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작용한다.

마무리하며

뉴노멀 시대, 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시대, 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 등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후 코로나19 동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코로나19 종식이 근시일 내에는 실현되기 어렵고, 향후 재발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독감 바이러스처럼 함께 공존해야 함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앞으로 우리는 감염의 두려움과 불확실성으로 내일의 일상을 멈추기보다는 안전한 일상 향유에 필요한 지혜와 실천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캠핑은 야외활동 교육의 단골 콘텐츠이다. 캠핑장에서 자연과 함께 먹고 자며 생활하는 것만으로 협동, 배려, 공감, 공존 등 다양한 가치 체득이 가능하다. 캠핑은 일상생활에서 누릴 수 없는 것들을 누리게 하고, 이 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동반하며 만족감과 행복감 등의 심리적 보상을 선물받는다.

먹고 자는 일상적 활동을 캠핑장으로 옮겨 먹거리, 놀거리에 재미요소를 첨가하면 일상이 여가경험으로 재구성된다. 익숙한 일상의 공간을 바꿈으로써 새로운 것으로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집에서 먹고 자는 하루하루는 지루하지만, 캠핑장에서 먹고 자는 행위는 놀이가 된다. 무더운 여름, 2시간이 걸려 마련한 텐트 그늘 밑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의 짜릿함과 매운 연기에 눈물을 흘리며 피운 장작불로 구운 바비큐 한 점의 황홀함이 여러분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기고문 입니다.

* 이번 호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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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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