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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확산과 스포츠산업: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2022.12.07 신성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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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
신성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

기업이 기존의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여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ESG(Environmental, Social, Corporate Governance issues: 기업의 경영 활동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와 이슈) 경영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투자 기관의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업과 관련된 재무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 그리고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슈를 포함한 비재무적 요인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결국 기업이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한 방향으로 개선시키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기업의 경영 전략에 ESG 이슈 대응을 고려하는 것은 추가적인 비용과 노력이 투입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투자 자원 확보를 통해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스포츠산업의 규모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액을 기준으로 연평균 4.2%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산업의 성장률을 근거로 국내 전체산업에서 스포츠산업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포츠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내수 중심(2022년 스포츠산업조사 기준, 스포츠산업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 1.2%)의 스포츠산업이 향후 국외 자산의 투자유치나 해외 시장 진출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ESG를 고려하는 경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스포츠산업분야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이나 투자자에 의한 실질적인 ESG 활동은 미미한 수준으로 아직 초기 수준의 단계에 있다. 한국표준산업분류와 연계한 스포츠산업 특수분류를 기준으로 스포츠와 관련된 시장제공물을 생산하는 기업의 98.6%가 10인 이하의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스포츠산업분야에서 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하더라도 단기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ESG와 관련된 비재무적 요소의 중요성을 기업들이 인식하고 경영 전략 수립에 ESG가 반영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기업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SG 공시 및 공급망 실사 법제화의 영향력:스포츠기업 해외시장 진출의 ‘장벽’과 ‘기회’

ESG 경영은 전 세계적인 경영의 흐름이고, 특히 유럽연합(European Union/EU)은 적극적으로 ESG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에서는 정책의 핵심 원칙에 지속가능개발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ESG 법제화가 진행 중에 있다. 한국무역협회(2021)에서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유럽연합의 ESG 법제화가 국내 스포츠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살펴보면 주요 사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유럽연합에서는 2013년 6월 비재무정보공개지침(Non-Financial Reporting Directive/NFRD)을 신설하여 기업활동이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비재무제표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연합 권역 내 근로자 500명 이상의 상장법인, 은행, 보험회사 등을 대상으로 2017년 회계연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약 11,700개의 기업 및 단체가 적용대상에 해당한다.

2020년에는 비재무정보공개지침 개정안이 확정되어 2024년부터 공시에 적용되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1년 4월 21일 적용대상 기업 범위를 확대하여 정보보고에 대한 감사 의무, 상세 비재무정보보고 지침 등을 담은 수정안을 제안하였다. 이로 인해 유럽연합 내 상장법인과 49,000여 개의 대기업 등에 적용되며 환경·인권 보호, 사회적 책임, 반부패, 뇌물, 이사진 다양성, 기업활동의 기존·잠재적 부정적 영향의 식별·방지 및 완화를 위한 공급망 실사 의무 절차에 관한 정보공개 및 이에 대한 감사 의무가 부여되었다. 이와 함께 <표 1>에 제시된 것과 같이 유럽연합 기업 공급망 실사법으로 인해 투자기관을 비롯한 자본시장에서는 유럽연합 권역 내의 기업은 물론 글로벌 밸류체인에 포함된 기업의 ESG 이슈 관리를 고려한 투자 의사결정과 의결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ESG 법제화는 상대적으로 ESG 이슈에 취약한 중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 기업의 유럽연합 경제권역 진출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ESG 기준을 준수하고 현장실사가 가능한 국가의 기업을 중심으로 유럽연합 기업의 밸류체인이 재편될 경우 한국기업은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용품 기업인 아디다스는 신장위구르의 면화 생산 노동 환경에 대한 실사가 어려워져 BCI(Better Cotton Initiative: 환경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면화를 생산하고 농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지원하는 노동 원칙을 준수하여 생산된 면화에 인증을 발급하는 비영리단체)가 해당지역의 면화에 대한 인증을 중단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 사용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유럽연합 공급망 실사제도가 시행될 경우 환경이나 인권, 지배구조에 관한 실사가 가능한 기업만 유럽연합 밸류체인에 포함될 것이 예상되므로 중국에 편중되어 있던 유럽연합 시장의 밸류체인에 한국기업이 편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유럽연합의 ESG 준수 의무 법제화는 국내 스포츠 관련 기업의 유럽연합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 있고, 기회의 문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유럽연합의 ESG 규정 준수 여부가 유럽연합 권역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과 유럽연합 권역 내 기업의 공급망 구성을 위한 요건이 될 수 있다. 특히, 공급망 실사제도가 시행되면 국내에서 유럽연합 권역에 진출한 기업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권역 내 기업의 공급사슬망에 포함된 협력사도 ESG와 관련한 유럽연합의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국내 기업은 유럽연합에서 제한하고 있는 환경, 유해물질, 노동기준의 부합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여 유럽연합 고객사의 공급망 행동수칙 기준 준수를 위한 노력과 동시에 중국이나 베트남을 비롯한 국내 스포츠 관련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글로벌 스포츠기업 나이키의 경우 1996년 파키스탄 협력기업의 아동 노동 문제나 1997년 베트남 운동화 생산공급 기업의 여성 노동자 학대 문제를 비롯해 공급망 규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ESG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림 1>과 같이 협력업체들이 준수해야 할 행동지침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아디다스는 외진 섬과 해변, 연안 지역에 흩어진 플라스틱 폐기물들이 바다에 유입되기 전에 수거하여 재활용한 플라스틱이 50% 포함된 원사를 스포츠 의류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등 ESG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림 2 참고>. 국내 기업 역시 공급망 관리와 제품생산 및 서비스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ESG 이슈들을 관리하기 위한 경영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그 예로 SK그룹(8개 계열사), LG그룹(2개 계열사), 현대자동차(5개 소속사), 아모레퍼시픽, 한화그룹(한화큐셀)을 비롯한 대기업과 한국수자원공사(공공기관 최초) 등은 ESG 경영 확산을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RE100(Renewable Energy 100%)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산업 밸류체인에 포함되어 있거나 진입을 시도하는 스포츠 관련 기업이 기업 경영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ESG 이슈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면 유럽연합 권역과 같이 ESG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수출하거나 국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여 궁극적으로 시장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그림 3 참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정책목표 설정과 어젠다 도출

기업이 경영진이나 소유주(owner)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결국 사회로부터 외면당할 것이고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다. 기업은 결국 시장 즉, 소비자가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훼손이나 환경오염, 근로자의 노동시간이나 임금 협상 그리고 기업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여러 가지 ESG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우리 사회가 기업의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었기에 ESG 이슈들은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은 적게 받아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ESG와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역량이 투자자나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제도적으로도 기업이 ESG 경영을 넘어 바르고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책의 역할 중 하나이다.

스포츠산업분야에 ESG 경영과 관련된 정책을 마련한다면, 우선 정책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산업 전반에 ESG 경영 확산을 목표로 한다든지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목표로 하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정책목표에 따라 정책 수립 방향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목표 설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스포츠산업분야의 ESG 경영에 대한 인식과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수준 파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책이 수립되어야 하는데 ESG 관련 정책 역시 증거기반의 과학적 정책 의사결정(Evidence Based Policy/EBP)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포츠산업 ESG 경영 실태조사’와 같은 정책수요 탐지도구를 활용하는 통계작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스포츠산업 전반의 ESG 경영 확산이 정책목표라면 ‘스포츠기업의 ESG 경영 도입률’과 같은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여 스포츠산업특수분류를 기준으로 ESG 경영을 도입한 기업의 비중을 통해 정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업의 ESG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 정책의 목표라면, 국내 스포츠 관련 기업이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장애가 되는 요인이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ESG 보고서 작성이나 감사에 관한 제도적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정책적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2022)의 스포츠산업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스포츠산업으로 분류된 기업 중 스포츠시설업과 스포츠서비스업은 100% 국내에서 소비가 발생하고 있고, 스포츠용품업의 해외 수출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즉, 대부분의 국내 스포츠 관련 기업은 내수시장을 대상으로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ESG 도입을 통해 개별 기업이 투자처 확보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스포츠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유럽연합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의 ESG 관련 규제로 인한 밸류체인 재구성에 국내 기업이 합류할 수 있는 기회 확보가 우선적 정책목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과제로는 국내 스포츠 관련 기업의 ESG 인증 데이터 확보나 유럽연합 권역 공급망 진입 준비를 위한 지원이 예시가 될 수 있다.

스포츠분야에서 ESG 경영은 결국 스포츠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경영 활동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위험 요인(ESG)에 대한 관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따라서 기업이 ESG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키고 ESG 경영 확산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목표가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분야의 ESG 경영 확산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관련 기업이 ESG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장벽을 제거하거나, ESG 경영을 내재화 하는 경영 전략 수립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제도적 지원 수요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이 필요할 것이다.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에서 4,000개 이상의 기관이 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PRI)에 가입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기업의 경영 전략 수립 과정에서 ESG 이슈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포츠분야 기업들 역시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영 활동을 수행해나가기 위해서는 ESG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포츠산업을 구성하는 모든 기업들이 ESG 경영을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방식으로 도입할 수는 없기에 ESG 경영을 필요로 하는 업종을 대상으로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스포츠산업 이해관계자의 관점을 통합하는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기고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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